"김다미 모성 연기 감동"…'함은정♥' 김병우 감독의 재난SF '대홍수'(종합)

[N현장]

'대홍수' 스틸 컷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모성애 연기에 도전한 김다미의 눈물겨운 열연은 전 세계 넷플릭스 구독자들의 마음에 가닿을 수 있을까.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감독 김병우)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다미, 권은성, 박해수, 김병우 감독이 함께했다.

19일 공개 예정인 '대홍수'는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 속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다. '전지적 독자 시점'(2025) 'PMC: 더 벙커'(2018) '더 테러 라이브'(2013) 등을 연출한 김병우 감독의 신작이다. 김다미가 극 중 인공지능 연구원이자 인류의 마지막 희망인 안나를 연기했다. 박해수가 인공지능 연구소의 인력보안팀 희조, 권은성이 안나의 6세 아들 신자인 역할을 맡았다.

이번 영화는 평범한 재난 영화처럼 시작해 SF로 장르가 확장되는 독특한 전개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 때문에 여느 작품보다 시각 효과가 중요했다. 하지만 김병우 감독은 "실감 나고 효과적으로 구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에게는 그것이 어떻게 감정을 전달하는 데 용이할 수 있나, 재난 장르물에 그치지 않고 감정을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에 그 점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연출했다"고 밝혔다.

'대홍수' 스틸 컷
'대홍수' 스틸 컷

김병우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극 중 주인공인 안나(김다미 분)의 감정의 흐름이 중요한 작품이다. 김다미는 "(캐릭터 표현에서)가장 중요한 게 사랑인데, 모성애의 마음을 실제로 느끼는 게 중요하고 어려운 부분이어서 최대한 현장에서 본능을 많이 믿으려고 노력했다"면서 "아무래도 모성애라는 부분이 이 작품을 선택할 때도 나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 내가 이걸 과연 느낄 수 있을까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내가 연기할 수 있는 부분인가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한번 도전해 보자, 사랑이라는 마음은 똑같으니까, 은성이한테 고마운 게 은성이가 그렇게 믿을 수 있게 해줬다"고 전했다.

올해 서른 살인 김다미는 영화계에서 일반적으로 모성애를 연기하기에는 아직 낮은 연령대의 배우다. 김병우 감독은 "배우님과 만나기 전에 어느 분과 영화 찍는 게 좋을까 생각할 때, 최초에는 그렇지 않았지만 완성되면서 차라리 반대 지점에서 출발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생각한 연령대를 낮춰서 캐스팅 보드를 다시 만들었다"고 밝혔다.

'대홍수' 스틸 컷
'대홍수' 스틸 컷

이어 "김다미 배우는 매 작품 다른 컬러를 보여줄 수 있는 배우다, 그래서 이름이 다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역할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고 배우도 말했는데, (김다미가) 나에게도 물었다, '이걸 왜 저에게 주셨어요?'라고, 나는 그 숙제를 배우님이 혼자서 잘 해낼 거라는 믿음이 있었고, 현장에서 충분히 항상 좋은 연기로 답해줬다"고 설명했다.

박해수 역시 실제 아버지가 되고 난 뒤에 아이들이 어른을 키운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며 "나는 모성애는 잘 모르지만, 사랑의 관계성, 교류에서 나오는 에너지의 파동 같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 (김) 다미가 연기하는 걸 보면서 그 부분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이걸 알았을까, 어떻게 미묘한 다음 단계의 부분을 연기자로 표현하는 게 너무 어려울 것 같은데 그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고 했을까, 대단하게 많이 생각했다"며 김다미를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김병우 감독은 이날 아내인 배우 함은정에 대한 질문을 받기도 했다. 그는 "아내 함은정에게 어떤 응원을 받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좋은, 큰 응원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가 그렇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