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故 이순재 애도 "못나고 설익은 질문도 들어 주셨던 선생님"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가수 바다가 배우 고(故) 이순재를 애도했다.
바다는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선생님 가시는 길에…선생님, 철부지 바다입니다, 어린 나이에 세상 찬비 모를 때…어린 나이에 아이돌로 데뷔해서 세상에 답 모를 질문들에 넘어지고 앞이 보이지 않던 날들이 많았습니다, 그때 마다 선생님은 제 못나고 설익은 질문에도 한참 머물러 들어 주셨고 늘 무르익은 무화과 같은 대답을 안겨 주셨지요"라고 장문의 글을 열었다.
이어 그는 "'삶이 처음이라 드는 생각들이다 힘든 건 당연하다, 요령 피우지 않고 잘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니 버티고 헤쳐 나가라. 마음의 소리를 듣고…끝까지 가봐라, 거기에 반드시 네 이름, 바다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 두고 봐라, 그 바다를 보려면 네가 포기하면 안 되지"라며 이순재가 자신에게 해준 조언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바다는 "많이 울고 힘들었던 날들에…선생님의 모든 말씀이 빛과 같았습니다, 다시 눈물 닦고 주먹 쥐고 일어섰던 날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른의 이야기를 아이의 눈빛으로 들려주셨던…그 감사했던 날들 갚을 길 없어 너무 죄송합니다"라고 애도했다.
또한 "꽃을 닮은 태양 같았던 우리 선생님, 좋은 곳에서 편히 쉬세요, 선생님... 천국에는 무화과에도 꽃이 피어 있을 것 같아요"라고 덧붙이며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이순재는 지난 25일 새벽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34년 11월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이순재는 서울대 철학과 재학 중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했다. 이후 '나도 인간이 되련다', '사모곡', '풍운', '보통 사람들', '동의보감',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허준', '상도', '내 사랑 누굴까', '이산', '엄마가 뿔났다', '베토벤 바이러스', '공주의 남자', '돈꽃', '개소리' 등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국민 배우'로 사랑 받았다.
고인은 지난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건강 악화로 재활 치료를 받던 중 사망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줬다.
이순재의 빈소는 25일부터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층 30호실에 마련됐다. 상주로는 아내 최희정 씨를 비롯한 가족들이 이름을 올렸다. 발인은 27일 오전이며, 장지는 이천 에덴낙원이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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