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데 보편적"…'윗집사람들', 감독 하정우의 '29禁 코미디'(종합)

[N현장]

배우 김동욱(왼쪽부터), 공효진, 이하늬, 감독 겸 배우 하정우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윗집 사람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1.2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감독 하정우의 코미디 재능은 '윗집사람들'로 꽃필 수 있을까.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영화 '윗집사람들'(감독 하정우)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감독 겸 배우 하정우와 주연 배우 공효진, 김동욱, 이하늬가 참석했다.

이날은 국민 배우 이순재가 별세한 날이라 행사 시작 전 참석자들이 잠깐 묵념하는 시간이 있었다. 하정우를 비롯한 배우들은 검은색 의상을 입고 행사에 참석해 자리에 서서 고개를 숙인 채 한동안 선배 배우의 죽음을 애도했다.

'윗집사람들'은 매일 밤 층간소음 때문에 윗집 부부(하정우&이하늬)와 아랫집 부부(공효진&김동욱)가 함께 하룻밤 식사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를 그린 섹스 코미디 영화다. 배우 하정우가 각본과 연출, 주연을 모두 맡은 작품이다.

배우 김동욱(왼쪽부터), 공효진, 이하늬, 감독 겸 배우 하정우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윗집 사람들’ 기자간담회를 앞두고 이날 새벽 별세한 국민배우 故 이순재를 애도하며 묵념하고 있다. 2025.11.2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배우 김동욱과 공효진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윗집 사람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1.2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번 영화는 스페인 영화 '센티멘탈'을 원작으로 한 한국판 리메이크 영화다. 감독으로서 하정우는 '롤러코스터'와 '허삼관' '로비'에 이어 이번 작품이 네 번째 연출작이다. 하정우는 "'로비' 뿐 아니라 '허삼관'과 '롤러코스터'의 배움과 경험 덕에 네 번째 작품을 통해서 이렇게 관객들과 만날 기회를 갖게 됐다"면서 "한 작품의 작업을 끝내고 개봉해서 관객들을 만나고 그런 결과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통해 깨닫게 되고 배우게 되는 부분들이 있었다, 늘 진행형이다, 그래서 아마 1mm씩 성장하는 부분이 더 생겨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새 작품을 선보이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영화는 배우들의 앙상블이 관전포인트인 작품이다. 식사 자리에서 일어나는 두 부부의 대화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연극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하정우는 '섹다른' 제안을 하러 온 윗집 남편 김선생을, 공효진이 '섹다른' 경험이 궁금한 아랫집 아내 임정아를 연기했다. 또 김동욱이 '섹다른' 제안이 불편한 아랫집 남편 이현수, 이하늬가 '섹다른' 경험을 나누고 싶은 윗집 아내 최수경 역을 맡았다.

배우 김동욱과 공효진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윗집 사람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1.2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배우 이하늬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윗집 사람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1.2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배우 공효진과 이하늬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윗집 사람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1.2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가장 먼저 캐스팅이 된 배우는 공효진이었다. 하정우는 "시나리오의 상황 자체가 판타지적인 측면도 있고, 대사가 문어체적인 게 상당히 많이 있어서, 이 대사들을 어떻게 하면 사실적으로 표현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제일 먼저 떠올랐던 것은 공효진 배우였다"면서 공효진을 1순위로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권태기에 들어선 부부를 연기한 공효진과 김동욱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법한 권태기 부부가 아닌, 진짜 '리얼'한 부부를 표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공효진은 "우리(김동욱과 내가)가 둘 다 공교롭게도 신혼인 상태라 아랫집 부부를 이해하기 힘들었다"면서 "남들 얘기를 많이 들었다, 결혼 생활이 긴 친구들에게 현장에서도 아이 낳고 좌충우돌 사는 부부들의 이야기를 많이 참고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하늬는 처음으로 배우이자 감독인 하정우와 함께했다. 그는 "하정우 선배와 작업한 것은 처음이다, 굉장히 흥미로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이하늬는 영화 속 하정우와 연기한 윗집 부부의 관계성에 대해서 "(극 중 배역이) 재혼이니까 뭐가 이 사람의 장점인지 단점인지 아는데 초혼 때는 약간 속아서 결혼하는 느낌이 있을 수 있는데 이미 어떤 사람인지 뼛속까지 알고 이 사람의 장점이 너무 강해서 단점을 안고 가겠다 하는 의지가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렇지 않고서는 김선생과 살기 힘들 것 같아서"라고 설명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윗집사람들'은 부부의 성이라는 과감한 소재를 선택했지만, 후반부에는 권태기에 놓인 부부가 갈등을 풀어가는 과정을 드라마적으로 풀며 관객들이 공감할 만한 장면들을 만든다.

배우 이하늬와 감독 겸 배우 하정우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윗집 사람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1.2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에 대해 하정우는 "스페인 원작 영화를 보면서 똑같이 느꼈다, 문화와 환경과 지역이 달라도 저렇게 똑같이 어려워하고 부끄러워하고 조심스러워하고 대담할 수 있구나"라면서 " 이해할 만한 스토리였고, 이 이야기도 연말에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듣고 보고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거리'가 되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하늬 역시 "발칙한 소재일 것 같다는 건 거죽이고 안은 보편타당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룬다"며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한국 영화가 또 많지 않은 시점에서 '윗집사람들'이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윗집사람들'은 오는 12월 3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