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일, 故 이순재 애도 "연극 후배들 전체 회식비도 계산해 주신 큰형님"

현석, 이순재, 한지일, 정운용 / 한지일 SNS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원로 배우 한지일이 선배 이순재의 별세에 슬픔을 표했다.

한지일은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대한민국 영화 방송 연극 큰 형님, KBS 드라마 '금남의 집' '형사 25시' 고정 출연 당시 선배님은 가끔 방송국 로비나 분장실에서 만나면 '영화하다 방송 드라마 하니 기분이 어때' 하시며 '한소룡(80년 초 이름)하고 함께 드라마를 해야 연기 코치를 해줄 텐데' 하시며 관심과 애정을 베풀어주셨던 고마운 큰형님이셨다"라며 글을 적었다.

이어 그는 "특히 연극에 큰 애정이 많으셨던 이순재 대선배, 생활 연극(당시 정중헌 이사장) 시상식 때면 참석하셔서 후배들을 격려해 주시고 70~80명의 회식 장소에 함께 하시며 전체 식사비를 계산하시는 것도 직접 목격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라며 이순재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또한 "너무나도 인정 많고 후배 사랑을 아끼지 않으셨던 대선배 이순재 형님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세요,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덧붙이며 애정이 어린 애도의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순재 측에 따르면, 이순재는 25일 새벽 사망했다. 향년 91세. 현재 빈소를 마련 중이다.

'국민배우' 이순재는 1934년 11월 함경북도 회령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철학과 재학 중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한 뒤 70여년간 연극과 드라마, 영화 등을 가리지 않고 왕성하게 활동했다.

대표작으로는 '사랑이 뭐길래'(1991~2993) '허준'(1999) '상도'(2001~2002) '거침없이 하이킥'(2006) '지붕 뚫고 하이킥'(2007) 등이 있다. 고인은 최근까지도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와 영화 '대가족' 드라마 '개소리' 등에 출연했다.

이순재는 1991년 정계에 입문한 뒤 1992년 14대 총선에 민주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서울 중랑 갑 지역구에서 당선,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했다.

이순재는 2010년대 나영석 PD의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시리즈에 출연해 신구, 백일섭, 박근형 등 동료들과 함께 세계 여행을 즐기는 노년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이순재는 지난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올해 8월 건강 악화로 재활 치료를 받는다고 알린 바 있다. 이후 활동 중단 채 1년도 되지 않아 사망 소식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