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3' 출격에 몸 사리나…텐트폴 韓영화 없는 연말 극장가 [N초점]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한국 영화계에서 '텐트폴 무비'가 사라졌다. 겨울 극장가가 할리우드 대작들로 채워질 예정인 가운데, 이에 대적할 만한 한국 영화는 부재한 상황이다.
11월과 12월 극장가는 할리우드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이 주를 이룰 예정이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대작은 오는 12월 17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하는 '아바타: 불과 재'(감독 제임스 캐머런)다. '아바타: 불과 재'는 제이크와 네이티리의 첫째 아들 네테이얌의 죽음 이후 슬픔에 빠진 설리 가족 앞에 바랑이 이끄는 재의 부족이 등장하며 불과 재로 뒤덮인 판도라에서 펼쳐지는 더욱 거대한 위기를 담은 이야기다.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둔 '아바타'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아바타'는 1편과 2편이 모두 1000만 관객을 넘기며 크게 흥행했다. 이 때문에 올 연말에 극장가에서 가장 화제를 모을 작품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달 19일에 개봉하는 '위키드: 포 굿'과 26일 개봉작인 '주토피아2'도 관객들의 관심을 끌 만한 작품들이다.
뮤지컬 영화 '위키드: 포 굿'은 사람들의 시선이 더는 두렵지 않은 사악한 마녀 엘파바와 사람들의 사랑을 잃는 것이 두려운 착한 마녀 글린다가 엇갈린 운명 속에서 진정한 우정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유명 뮤지컬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11월에 파트 1인 '위키드'가 개봉, 국내에서 224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애니메이션인 '주토피아2'는 2016년 국내에서 470만 명 이상을 극장으로 불러모으며 흥행했던 '주토피아'의 속편이다. 이번 작품은 다시 돌아온 주토피아 최고의 콤비 주디와 닉이 도시를 뒤흔든 정체불명의 뱀 게리를 쫓아, 새로운 세계로 뛰어들며 위험천만한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짜릿한 추적 어드벤처를 담았다.
할리우드발 대작들이 11월과 12월 박스오피스를 채울 예정인 가운데, 한국 영화 개봉 예정작은 많지 않다. 저예산 독립 영화를 제외하고, 장편상업영화라 할만한 작품은 이광수가 주연한 영화 '나혼자 프린스'(11월 19일 개봉), 배우 하정우의 연출작인 '윗집 사람들'(12월 3일 개봉), 허성태 조복래 주연 코미디 영화 '정보원'(12월 3일 개봉), 홍경 이재인의 '콘크리트 마켓'(12월 3일 개봉) 등이다. '콘크리트 마켓'을 제외한 세 편의 영화는 모두 코미디 영화이며, '콘크리트 마켓'은 롯데시네마 단독 개봉작이다.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모임'이나 '만약에 우리' '왕을 찾아서' 등 2025년 라인업에 속해있던 기대작들이 남아있지만, 개봉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올해 한국 영화는 지난해보다 더 흥행이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에는 '파묘'와 '범죄도시4'가 연이어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또한 '베테랑2'나 '파일럿' 같은 영화들도 각각 약 742만, 약 471만과 만나며 '중박'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는 가장 크게 흥행한 영화가 약 562만 명의 '좀비딸'로, 그 외의 작품들은 흥행에 성공한다 해도 400만 명을 넘기기 어려웠다. 300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 '전지적 독자 시점'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한 점도 아쉬움을 줬다.
이 같은 상황 속에기에 한국 영화의 부재 현상은 더욱 눈에 띈다. 지난 추석에도 흥행에 도전한 한국 영화는 '보스'와 '어쩔수가없다' 두 편이었고, 두 영화 모두 200만 관객을 넘기며 비교적 선방했으나 '대박'이라 할만한 성적은 아니었다.
팬데믹 기간 쌓인 창고 영화들이 개봉하고 제작이 줄어들면서 2025년에는 신작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고, 이는 그대로 실현되고 있다. OTT 시장의 성장과 티켓값 상승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의 발길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한국 영화계는 신작 부재 현상까지 겹쳐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한국 영화계 불황에 대한 해결책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다.
eujene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