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가없다' 손예진·염혜란, 같은 옷 다른 색 입었다…TMI 방출

'어쩔수가없다' 스틸 컷
'어쩔수가없다'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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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 측이 흥미를 배가시키는 TMI 2탄을 공개했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 영화다.

'어쩔수가없다'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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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수의 정원에 자리한 배롱나무의 꽃말

첫 번째 TMI는 만수 정원 속 나무의 꽃말이다. 정원 한가운데에 자리한 배롱나무는 만수의 내면과 거친 성장 과정을 형상화한 듯 가지가 비틀린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여기에 부귀라는 꽃말까지 더해져 만수가 자신만의 전쟁을 계획하면서까지 지키고자 하는 삶의 가치를 함축적으로 담아낸다. 박찬욱 감독은 "오래된 배롱나무의 단단하고 울퉁불퉁한 몸통과 굵은 가지가 근육질 몸을 연상시켜 만수를 떠올리게 했다" "배롱나무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은, 근육질의 몸통과 대비되는 아름다운 분홍색 꽃이 흩날리며, 두 대비되는 이미지가 공존하는 모습으로 첫 장면을 열고 싶었다, 무엇보다 만수의 정원을 대표하는 나무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식물들로 가득 채워진 만수의 정원 입구에 자리한 위성류는 범죄라는 꽃말을 갖고 있어, 영화 속 디테일에 대한 흥미를 더한다.

◇ '고추잠자리'와 '그래 걷자' '불좀 켜주세요'…한국 가요들

두 번째 TMI는 영화 곳곳에 활용된 옛 한국 가요다. 특히 영화의 백미로 꼽히는 범모(이성민)의 음악 감상실 난투 장면은, 만수, 범모, 아라(염혜란)가 치열한 몸싸움을 펼치는 극적인 상황 속 조용필의 '고추잠자리'가 흘러나와 아이러니한 웃음을 자아낸다. 더불어 비 내리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김창완의 '그래 걷자'는 만수의 자조적인 내면을 담아낸 듯한 가사로 관객들에게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또한 범모와 아라 부부가, 함께했던 날을 추억할 때 울려 퍼지는 배따라기의 '불 좀 켜주세요'는 이들 관계에 애틋한 정서를 더한다.

'어쩔수가없다'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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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와 아라의 같은 의상 다른 색깔

마지막 TMI는 미리와 아라의 의상이다. 영화 속 미리와 아라는 동일한 디자인의 니트를 각각 파란색, 빨간색으로 착용하고 등장해 비슷한 환경 속 다른 운명을 맞이하는 두 인물의 상황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두 인물의 스타일에 대해 송종희 분장감독은 "영화 속에서 미리의 헤어나 얼굴의 변화는 만수의 실직 전후와 모든 일이 벌어진 이후를 기점으로 세 단계에 걸쳐 표현된다" "염혜란 배우가 가진 외형이나 기운 안에서 여성성을 부각하고 싶었고 그게 세련되게 표현되기를 원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박찬욱 감독은 "만수가 범모와 아라 부부를 보면서 자기 부부 관계에 대해 반성하기도 하고 하고, 미리에 대한 의심에 빠지기도 한다, 그런 식으로 너무 다른 사람이지만, 어떤 관점에선 자신을 돌이켜보게 되는 설정을 두고 싶었다"고 표현해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