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해효 "박정민과 2인1역, 나와 외모 다른데 '얼굴' 보니 닮았더라"
[N인터뷰]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권해효가 박정민과 자신이 전혀 다른 외모를 가졌음에도 영화 '얼굴' 속에서는 같은 인물로 보일 수 있었던 것이 영화적 경험이라며 작업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권해효는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얼굴'(감독 연상호)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박정민과 한 인물의 과거와 현재를 각각 나눠 연기한 것에 대해 "우리는 그렇게 긴 대화를 안 해봤다, 정말로 이 작품에 대해서 연상호 감독한테 이 인물은 이렇다 하는 얘기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속으로 걱정한 건 (박) 정민씨가 나보다 키도 크고 둘 다 전형적인 북방계 아시아인처럼 생긴 거 말고 크게 닮은 점이 없는데 그게 어떨까, 그와 동시에 관객이 그걸 쉽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해서 걱정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박정민과 같은 인물처럼 보이기 위해 흉내를 내거나 하지는 않았다. 권해효는 "알고 보니까 (박) 정민 씨 아버지께서도 시각 장애를 갖고 계시고 나도 17년을 함께 산 장인어른이 역시 시각 장애인이었다, 알게 모르게 몸으로 익은 게 있었다"면서 "서로 각자의 일을 했는데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영화를) 볼 때 잠깐 그 생각을 했다, '정민이가 나를 닮았는데? 내가 정민이를 닮았나?' 하는 생각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권해효는 "미국식 영화였다면 실존 인물을 다룰 때 보면 싱크로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만약에 미국에서 아들과 아버지의 젊은 시절 한 배우가 한다면 (외모가) 유사한 배우를 찾느라 난리를 쳤을 것이다, 그런데 ('얼굴'에서는) 관객이 어느 순간 (현실감을) 점프해서 (같은 인물이라고) 믿어지는 순간이 있고, 그게 영화적 경험, 연극적 경험이라 좋은 것 같다. 목소리도 비슷한 거 같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와 살아가던 아들 임동환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18년 연상호 감독이 쓰고 그렸던 첫 그래픽 노블 '얼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권해효는 이번 영화에서 전각 장인이 된 현재의 임영규를 연기했다. 임영규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박정민과는 한 캐릭터의 과거와 현재를 각각 나눠 연기해 2인 1역이다.
한편 '얼굴'은 지난 11일 개봉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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