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해효 "돌아가신 장인도 시각장애인, '얼굴' 본 아내 펑펑 울어"
[N인터뷰]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권해효가 아내이자 동료 배우인 조윤희가 영화 '얼굴'을 본 뒤 보였던 반응에 대해 밝혔다.
권해효는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얼굴'(감독 연상호)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영화 속에서 시각 장애를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며 실제 시각 장애인이었던 장인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이날 권해효는 "장인어른이 쓰시는 시계를 가져왔다, 장인어른이 '삑' 눌러서 시간을 체크하시고는 했다, 성북 시각장애인 복지관에 가면 공짜로 나눠주기도 하는 그런 것이다"라며 그 밖에도 시각장애인들이 익숙한 공간에서는 지팡이를 사용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해 영화 속에 디테일로 녹아낸 사실을 전했다.
이어 권해효는 '시각 장애를 가진 사람을 연기할 때 실제와 다른 묘사가 될까 봐 부담을 갖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내가 단연코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그런 생각은)핸디캡을 갖고 살아가는 분들의 모습을 일반화하는 오류다, 중증 장애 분들도 다 각자마다의 받아들이는 방식도 컨디션도 다르다"고 답했다.
그는 "(박)정민 씨나 나나 나의 핸디캡을 불만과 불평의 대상으로 놓고 연기하지 않았다, 일반화하지 않았다"며 "다행스럽게 (박) 정민 씨나 나나 (시각장애를 가진 가족을) 가까이서 모시고 살아봐서 그랬다"고 설명했다.
시각장애를 앓고 있었던 장인은 3년 전 세상을 떠났다. 권해효는 "우리 아내는 영화를 같이 안 보고, 내가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돌아올 때 동네 극장에서 딸과 함께 영화를 봤다고 하더라"며 "(내가)'어땠어?' 물으니, 딸아이가 '엄마가 영화 시작하고 계속 울었다'고, 보자마자 아버지 생각나서 시작부터 계속 울어서 눈이 퉁퉁 부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 생각까지는 못 했었다, '아 그랬겠구나!' 했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와 살아가던 아들 임동환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18년 연상호 감독이 쓰고 그렸던 첫 그래픽 노블 '얼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권해효는 이번 영화에서 전각 장인이 된 현재의 임영규를 연기했다. 임영규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박정민과는 한 캐릭터의 과거와 현재를 각각 나눠 연기해 2인 1역이다.
한편 '얼굴'은 지난 11일 개봉했다.
eujene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