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예르모 델 토로 "'한국 괴물 백과' 책 좋아…韓 영화 돕고 싶어" [BIFF]
- 고승아 기자

(부산=뉴스1) 고승아 기자 =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한국 괴수와 영화 제작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19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프랑켄슈타인' 기자회견이 열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기예르모 감독은 "제가 괴수에 매력을 많이 느끼는데, 왜냐하면 스토리텔링에 있어서 억압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TV 등을 보면 아주 행복한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사실 삶은 고통으로 가득하고 완벽하지 않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래서 괴물들은 완벽하지 않은 성자와 같고, 우리 인간의 어두운 면을 대변하기도 하고 비범함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런 상징성이 크다"라며 "종교에서 천사와 악마를 통해서 세상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는데 저도 그렇게 이해하는 것 같다, 완벽하지 않은 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이 괴수들이 좋은 심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괴수는) 사회적, 정치적, 종교적 코멘트를 줄 수 있고 우화, 동화라는 걸 통해서 관객과 저의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다"라며 "이게 자연스럽게 느껴진 이유는 제가 만들 때, 애완동물을 데려오면 잘 살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 주지 않나, 그런 식으로 이 영화에서도 괴수가 잘 살아남을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 줬다"고 말했다.
한국 괴수에 대한 관심이 있냐는 물음에 기예르모 감독은 '한국 괴물 백과' 책을 들고 웃으며 "사실 제가 모든 신화를 완벽하게 알기 어렵지만, 멕시코처럼 우리는 정말 모든 자연으로 괴수를 만들 수 있다"라며 "모든 자연에 영혼이 있다, 이 아름다운 책을 받아서 좋다"고 했다.
또한 "저도 한국 영화를 같이 돕고 싶고, 정말 미치면 제가 직접 만들 수 있는데 제가 만약 만든다면 정말 잘하고 싶다"라며 "사실 메리 셸리는 제가 잘 알아서 영화로 한 거고, '피노키오'도 마찬가지로 제가 잘 알고 확신이 있어서였다, 그래도 앞으로 모르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프랑켄슈타인'은 메리 셸리의 고전 SF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각색해 영화화한 작품으로, 천재적이지만 이기적인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극악무도한 실험을 통해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이야기를 다룬다.
연출을 맡은 기예르모 델 토로는 멕시코 출신 감독이자 프로듀서로, '크로노스'(1993)로 데뷔해 '악마의 등뼈', '판의 미로', '퍼시픽 림' 등을 연출했다. 대표작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임'은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과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등을 받았고,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 역시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 골든글로브 애니메이션상을 받았다.
영화는 오는 11월 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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