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변희봉 2주기…봉준호 감독이 사랑한 '국민 배우'

변희봉/ 2023.9.18/뉴스1
변희봉/ 2023.9.18/뉴스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고(故) 변희봉이 세상을 떠난지 2주기 되는 날이다.

18일은 변희봉의 사망 1주기다. 그는 췌장암 진단을 받고 투병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암이 재발해 투병을 이어오다 지난 2023년 9월 18일 8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변희봉은 1942년생으로 1965년 MBC 공채 성우 2기로 데뷔했다. 이후 연기로 발을 넓혀 드라마 '전원일기' '암행어사' '제2공화국' '제3공화국' '찬란한 여명' '허준' '하얀거탑' '솔약국집 아들들' '프레지던트' '공부의 신'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오로라 공주' '불의 여신 정이' '불어라 미풍아'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 등 드라마에서 활약했다.

영화 출연작으로는 '화산고' '국화꽃 향기' '선생 김봉두' '시실리 2km' '공공의 적2' '주목이 운다' '이장과 준수' '더 게임' '킹콩을 들다' '초능력자' 등이 있다.

2020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 문화훈장을 받은 고 변희봉/뉴스1 DB ⓒ News1 권현진 기자

또한 변희봉은 배우 송강호와 함께 '거장' 봉준호 감독의 페르소나로 주목받았다. 봉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인 '플란다스의 개'(2000)부터 함께 한 그는 이후에도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옥자'(2017) 등 작품에 출연하며 봉 감독과 특별한 인연을 이어왔다.

특히 변희봉은 지난 2017년 열린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옥자'로 칸의 레드카펫을 밟으며 배우로서 오랜 꿈을 이뤘다.

당시 74세였던 그는 현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꼭 벼락 맞은 것 같다. 뭐랄까 70도 기운 고목에 꽃이 핀 기분이랄까, 정말 감사하다"며 "이제 다 저물었는데, 뭔가 또 미래의 문이 열리는 것 아닌가 하는 기대감도 생겼다. 힘과 용기가 생기는 듯했다, 두고 보자, 이다음에, 뭘 더 할는지 기억해달라, 열심히 하겠다, 죽는 날까지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해 감동을 준 바 있다.

한편 변희봉은 대중문화 각계에서 활약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20년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