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 17', 로버트 패틴슨도 봉준호 만나니 "발냄새 나는 SF"(종합)

[N현장]
2월 28일 전 세계 최초 개봉 영화 '미키 17' 내한 기자간담회

봉준호 감독(오른쪽)과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2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미키17'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키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5.1.2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나는 (원작에 나오는)과학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어서 그 부분은 빼고 오로지 땀 냄새 나는 인간의 이야기로 채워나갔다. 미키도 조금 더 노동자 계층이고 외로운 친구고 가엽고 불쌍한 친구로 말하고 싶었다."

봉준호 감독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미키 17'(감독 봉준호)의 푸티지 상영 이후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로버트 패틴슨이 연기한 미키 17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영화는 2022년 발간된 에드워드 애시튼의 '미키 7'을 원작으로 한다. 로버트 패틴슨과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토니 콜렛과 마크 러팔로 등이 출연한다.

봉준호 감독의 말에 따르면 '미키 17'은 "발냄새 혹은 인간 냄새가 나는 SF 영화"다. 봉 감독은 이번 영화 속 복제 인간의 콘셉트가 기존 영화의 클론과는 다르다면서 "프린터에서 서류 뽑듯 인간이 출력된다, 원작 소설의 핵심 콘셉트도 휴먼 프린팅이다, 매번 출력되는 분이 이분(로버트 패틴슨), 이분이 출력된다고 생각하면 보기만 해도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왼쪽)과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2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미키17'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키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5.1.2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영화가 거창하게 계급 간의 투쟁을 다루는 게 아니라 정치적 깃발을 들지 않고 이 사람이 얼마나 불쌍한가, 미키의 성장의 측면에서 보시면 재밌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로버트 패틴슨은 이번에 처음으로 내한했다. 2004년 데뷔한 로버트 패틴슨은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세드릭 디고리 역을 맡아 얼굴을 알렸고, '트와일라잇'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코스모폴리스' '테넷' '더 배트맨' 등 대표작이 있다.

이날 로버트 패틴슨은 그는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인사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금까지 한 번도 한국과 서울에 오지 않았다는 점이 더 놀라웠다, 홍보 활동할 때 와봤을 법했는데 처음이다, 한국 분들도 만나고 감독님도 만나고 싶었다"고 밝혔다.

봉준호 감독(왼쪽)과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2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미키17'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미키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5.1.2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2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미키17'(감독 봉준호)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미키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5.1.2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지난해 해외 일부 매체에서는 로버트 패틴슨이 할리우드를 떠나 한국으로 이민을 와 K무비 업계에서 일하고 싶어 한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패틴슨은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맞다, 아파트를 찾고 있다"고 답하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나도 그 (보도된) 얘기는 들었는데 한 번도 와본 적은 없었다, 오늘이 처음이다"라며 "(한국은) 정말 좋아 보이고, 온 지 하루도 안 됐다, 24시간도 안 됐는데 한국 영화 산업이 정말 대단한 거 같고, (나는) 많은 (한국) 감독님 영화와 훌륭한 배우를 보면서 컸다"며 "한국 작품 더 많이 하고 싶다"고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패틴슨은 '미키 17'에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극본 자체가 정말 재밌었다, 처음 읽었을 때 굉장히 심플하게 느껴졌다, 크레이지(crazy)하고 빨리 읽을 수 있는, 쉽게 읽을 수 있는 극본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다소 멍청한 캐릭터였던 미키 17의 캐릭터를 준비하며 반려견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패틴슨은 "처음에 내가 개를 연기한다고 생각했다, 집에 버릇이 나쁜 개가 있었다, 교육을 시켰는데 교육이 안 되고 집에서 오줌 누고 훈련을 시키려고 하면 훈뒤로 누워서 애교를 부린다, 이게 약간 미키와 비슷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2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미키17'(감독 봉준호)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봉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미키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5.1.2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감독 겸 통역사 최성재가 2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미키17'(감독 봉준호)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미키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5.1.2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더불어 패틴슨은 봉준호 감독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그는 "전 세계에서 지금 봉 감독님 같은 레벨(수준)의 분은 4~5분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봉준호 감독은) 모든 배우가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감독이다, '살인의 추억'을 굉장히 오래전에 봤는데 영화에서의 퍼포먼스를 보면 떠오르는 기억이 정말 말도 안 되는 것과 심각한 상황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관객들이 장르의 구분을 하지 않고 보도록 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영화를 너무 하고 싶었고 봉 감독님이 (주인공으로) 나를 생각했다고 하셨을 때 빨리 (하겠다고) 손을 들었다"고 회상했다.

봉준호 감독은 "인간 냄새 나는 SF"인 동시에 이 영화의 특별한 점을 설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25년 감독 경력 최초로 (이번 영화에서) 사랑 이야기가 나온다, 나샤라는 여주인공이 있고 미키와 나샤의 러브 스토리가 있다, 이 와중에"라면서 영화 속에 등장하는 러브라인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정재일 씨가 만든 사람의 테마 음악도 있다, 이 영화를 멜로 영화라고 하면 뻔뻔스럽지만, 사랑의 장면들이 있다, 그게 제일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키 17'은 우리나라에서 오는 2월 28일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