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박훈 "안중근 영화, 어떤 조각으로든 참여하고 싶었다"

[N인터뷰]

박훈(CJ ENM 제공)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박훈이 '하얼빈'에 대한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박훈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하얼빈' 인터뷰를 진행하고, "'하얼빈' 대본을 보고 안중근 의사 얘기라는 걸 들었고, 이 작품은 어떠한 조각으로든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공교롭게 역사 관련된 작품을 많이 하는데 의도 된 게 아닌데, 선택하는데 뭔가 이런 게 좋나 보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 얘기에서 뭘 느끼는 것 같다"며 "과거를 단순히 재현하지 않고, 이 메시지가 사람들에게 던져지면 어떻게 될지 보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작은 한걸음이 느껴졌다"고 했다. 이어 "안중근이 내딛는 작은 한걸음, 그게 우리 민족에게 엄청 큰 사건이다"라며 "그런데 내레이션으로 나오는 게 이걸 하고 더 큰 탄압이 이어졌고 36년 후에 광복이 이뤄지지 않았나, 그래도 그 행동으로 다른 일이 일어나고, 또 일어났다, 힘겹게 내디딘 작은 한 걸음, 이게 너무 멋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작은 한걸음이 되게 멋있는 영화였고, 인간적인 작은 한 걸음이 좋았고, 영웅으로 태어난 사람이 아니고 영웅이 된 사람이라 좋았다"라며 "이 대본을 받았을 때 첫 줄부터 좋았다, '힘겹게 한 발짝 걸어간다'는 걸 보고, 아, 좋다 싶더라"고 했다.

일본인 역을 맡은 박훈은 극에서 계속 '안중근 어디 있나'를 말한다. 이에 대해 "이 역할이 어떤 역할이냐고 고민했을 때 어떤 상징적 역할을 해야 하는데, 내가 이 캐릭터로 사람들에게 던질 게 무엇인가 한다면 안중근을 원초적으로 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래서 질문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안중근 정신과 혼이 어디에 있는지 던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왜 그렇게 집착하는지를 통해서, 당신 마음속에 안중근이 어디 있는지 남기고 싶었다, 또 병적으로 집착하는 모리의 행동을 제국주의 일본의 모습을 상징하고 싶었다"라며 "배우 입장에선 그게 잘 표현이 된 것 같다, 릴리 프랭키가 영화를 보고 저한테 만나자마자 바로 '안중근 어디 있냐'고 말해서 다행이다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해석했을 때 안중근이 조선의 혼, 이창섭은 조선의 투쟁 느낌, 공부인은 조선의 한 느낌이었다, 또 김상현은 조선의 과오, 우덕순은 조선의 신의, 믿음이었다"라며 "그런 상징적인 캐릭터 속에서 내가 어떤 것을 상징할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시작했고, 다 다른 지점에 있기 때문에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단순하게 했다, 저 캐릭터가 무엇을 표현하고 싶었던 건가 싶어서 모리로서 어떠한 지점을 표현할 수 있나 싶을지 다가갔다"고 부연했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의 신작이며, '서울의 봄'을 제작한 하이브미디어코프에서 제작했다.

박훈은 일본군 육군소좌 모리 다쓰오 역을을 맡았다.

'하얼빈'은 지난 24일 개봉해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