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부터 스릴러까지…180도 다른 나나의 두 얼굴 [N초점]
- 고승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SF, 버디물에 스릴러까지, 배우 나나가 올해 하반기에 장르물을 동시에 선보이며 다채로운 연기 변신을 보여줄 전망이다.
나나는 지난 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글리치'를 통해 장르물에 도전했다. UFO와 외계인을 다루지만, SF로 시작해 범죄, 버디물의 모습까지 보여주는데, 나나는 이 속에서 홍지효(전여빈 분)의 남자친구를 같이 추적하며 다채로운 모습을 연기했다.
'글리치'는 외계인이 보이는 지효와 외계인을 추적해온 보라가 흔적 없이 사라진 지효 남자친구의 행방을 쫓으며 '미확인' 미스터리의 실체에 다가서게 되는 4차원 그 이상의 추적극으로 나나는 극중 유뷰트 달꾸녕TV를 운영하는 허보라 역을 맡았다.
독특한 소재 속에서 외계인을 추적하는 만큼 나나는 히피펌을 하고 화려한 색감의 의상과 몸에 문신이 가득한 허보라로 분해 시니컬한 말투에 늘상 욕설을 내뱉는 모습으로 '허보라'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나나는 캐릭터를 위해 하나하나 고민했다고. 앞서 '글리치' 제작발표회에서 "보라의 타투에 하나하나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서 그림과 문구도 고민하면서 골랐다"며 "비속어를 많이 쓰는데 그것도 보라스럽게 깜찍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디테일한 요소들이 만들어낸 허보라는 엉뚱하고 당당함 그 자체로 탄생했다. 특히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한 모습과 사이비 종교를 파헤치기 위해 종교집단에 겁도 없이 들어가는 모습 등을 통해 나나만의 '또라이'를 완벽하게 만들어낸 것이다.
전여빈이 분한 홍지효와도 케미를 선사한다. 중학교 시절 홍지효의 유일한 친구로 일방적으로 절교를 당한 뒤, 홍지효와 재회하는 모습에서 거친 모습으로 아쉬움을 토로해낸다. 그러다가도 홍지효를 이끌며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이에 전여빈은 '글리치' 인터뷰를 통해 "'굿 와이프' 때도 나나의 연기를 보고, 내가 아이돌로 알고 있었는데 전혀 다른 결의 연기를 정말 잘하는 사람이구나 감탄한 적이 있었다"라며 "이번에 기대하면서 기다렸다"고 했다. 이어 "리딩 자리에 (나나가) 허보라로 와 있더라, 허보라 그 자체"라고 칭찬했다.
SF 장르에서 엉뚱발랄한 면모를 드러낸 나나는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자백'으로 5년 만에 스크린을 찾아 180도 달라진 모습을 선보인다. '자백'은 밀실 살인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된 유망한 사업가 유민호(소지섭 분)와 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승률 100% 변호사 양신애(김윤진 분)가 숨겨진 사건의 조각을 맞춰나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나나는 '자백'에서는 '글리치'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로 분한다. 밀실 살인 사건의 피해자이자 사건의 결정적 단서를 쥐고 있는 김세희 역을 맡아 미스터리한 면모를 더욱 살릴 예정이다. 특히 유민호의 진술에 따라 달라지는 세희의 양면적인 모습이 극에 혼란을 더하며 서스펜스를 끌어올린다. 나나는 이를 위해 미묘한 표정과 불안한 눈빛으로 세희를 표현해낸다. 이에 '스릴러 퀸'으로 손꼽히는 김윤진은 "'저 친구 이번에 사고 좀 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잘했다"라며 "'자백'으로 나나의 다양한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그룹 애프터스쿨과 오렌지캬라멜로 활약한 나나는 2016년 드라마 '굿 와이프'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한 이후 '꾼' '저스티스' '출사표' 등까지 꾸준히 작품을 선보이며 연기 호평을 쌓아온 바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글리치'와 '자백' 두 편을 비슷한 시기에 선보이며 전혀 다른 캐릭터로 관객들을 찾아가게 됐다. 나나가 펼쳐낸 두 가지 얼굴에 시청자와 관객들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 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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