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정병길 감독 "주원 노출 목욕탕신? 심리적 수치심 필요했던 장면" [N인터뷰]①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정병길 감독이 배우 주원의 파격 노출로 화제가 된 넷플릭스 영화 '카터'의 오프닝 목욕탕 신의 존재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정병길 감독은 10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카터'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목욕탕 신에 대해 "처음에 (카터가)일어났을 때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난관을 끌고 갈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카터가 옷을 다 입고 있었다면 심리적으로 편하다, 보통 고문할 때 상대를 괴롭힐 때 옷을 벗긴 다음에 수치심을 주고 말을 듣게 하는 것 같다, 그런 데서 아이디어를 냈다, (주인공의) 옷을 벗긴 상태로 말을 듣게 할 수밖에 없도록 수치심을 일으켜야겠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낯선 목소리가 여자고 그래서 이 여자의 목소리를 듣고 움직여야 하고 그 상황에서 누군가가 처음 보는 여자가 총을 겨누며 나오면 마약에 취한 여자인지 같은 여자인지 혼동이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이 여자가 나를 도와주는 사람인지 아닌지 판단이 안 돼서 그런 식으로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병길 감독은 주원을 "액션을 가장 잘하는 배우"라고 칭찬한 바 있다. 정 감독은 이 같은 찬사에 대해 "일단 액션을 잘한다는 내 기준은 몸으로, 뒷모습으로 연기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배우들이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 액션을 잘하는 경우가 있다, 그건 액션을 잘해서가 아니라 몸으로 어떤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아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원은 일단 비주얼적인 느낌도 선이 예뻤다, (내가)동양화를 할 때 먹으로 무엇인가 칠 때 먹 치는 느낌이 (주원의 몸)선에서 나왔다, 먹은 시커먼 색이지만 그 안에 많은 그라데이션이 들어간다, 그 안에 자기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데 주원은 그런 액션을 잘 담았다"고 설명했다.
'카터'는 DMZ에서 발생한 바이러스로 미국과 북한이 초토화된 지 2달. 모든 기억을 잃은 채 눈을 뜬 카터(주원)가 머릿속에 정체 모를 장치, 입 안에 살상용 폭탄을 단 채 귓속에서 들려오는 정체 모를 목소리를 따라 바이러스의 유일한 치료제인 소녀를 데려오기 위해 나서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악녀' 정병길 감독의 차기작이다.
배우 주원이 이름부터 나이, 직업까지 모든 기억을 잃은 채 의문의 작전에 투입된 카터를 연기했다.
한편 '카터'는 지난 5일 공개됐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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