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리뷰] '열혈형사', 시대 흐름 못 읽은 코미디
- 고승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김인권의 '코믹 장기'도 영화 '열혈형사'(감독 윤여창)를 살릴 수는 없었다. 시대착오적인 대사와 연출, 미완성의 퀄리티만이 스크린에 남았다.
'열혈형사'는 꼼수로 출세를 꿈꾸다 강제 유턴 당한 날라리 형사 동민(김인권 분)과 FM 형사 몽허(얀츠카 분)가 실종 사건으로 만나 벌어지는 코믹 수사 액션 영화다. 영화는 실종된 몽골 출신의 모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몽골 형사 몽허를 통해 꼼수만 부리던 동민이 형사의 본능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담아낸다.
범인의 추격전 속 형사들의 '티키타카' 코미디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코미디도, 액션도 어설프다. 첫 장면부터 대뜸 모델들이 싸우는 모습으로 시작하더니 합이 맞지 않는 액션과 웃기지 않는 시대착오적 대사들만 보여준다. 극 중 능력 있는 형사라는 몽허는 첫 등장부터 경찰복 대신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고 나타나며, 범죄자는 이를 대놓고 바라보는 장면이 나온다. 동민은 수사를 한다는 핑계로 예쁜 모델의 번호를 얻어내 뿌듯해하는 한심한 모습을 보인다.
웃을 수 없는 대사와 웃기지 않는 연출 때문인지 코미디 장르에서 더욱 돋보이는 김인권의 매력도 이 영화에서는 찾기 어렵다. 배우들의 연기 합도 아쉬움만 남긴다. 액션 합이 맞지 않아, 때리기도 전에 맞는 소리가 나오는 상황 등 당황스러운 연출은 러닝타임 내내 이어진다.
개연성 없는 전개와 연출의 문제점은 물론, 흔들리는 화면과 정리되지 않는 사운드들이 버무려져 영화의 완성도를 떨어뜨린다. 특히나 영화 말미 등장하는 몽골에서 펼쳐지는 총격 액션신은 조악하기 그지없다.
윤 감독은 "저예산으로 가능한 코미디 장르를 해보고 싶었다. 한국에서 코미디를 어느 순간 다른 장르에 비해 무시하고, 그저 저예산 영화로만 보는 것 같다"라며 "새로운 코미디적 모먼트를 위해 다국적 인물을 등장시켰고, 현실적인 마스크를 가진 배우를 통해 진지하지만 진지하지 않은 코미디를 선보이려고 했다"라고 이 영화의 의도를 밝혔다. 다만 윤 감독이 의도에 맞게 완성도 있는 영화를 선보였는지는 의문을 남긴다. 18일 개봉. 러닝타임 9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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