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기생충 작품상, 일본도 못한 걸 한국이 해냈다

봉준호 감독이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이어 거버너스 볼에서 오스카상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혜 기자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비영어권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최고상인 작품상을 받는 쾌거를 이룬 가운데, 일본은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작품상 후보에 오른 적도 없어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각본상과 국제극영화상, 감독상에 이어 최고상인 작품상까지 받으며 4관왕에 올랐다. 비영어권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은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기생충은 비영어권 영화로는 역대 11번째로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그간 작품상 후보에 오른 아시아 영화는 2001년 '와호장룡'뿐으로, 일본 영화는 단 한 편도 없었다. 작품상의 냄새도 맡지 못한 셈이다.

아울러 이날 봉 감독은 아시아계 최초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고, 대만 출신 리안 감독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감독상을 받았다. 일본 영화는 데시가하라 히로시 감독의 '모래의 여자'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란'이 감독상 후보에 오른 게 전부다.

일본 영화의 가장 최근 수상은 다키타 요지로 감독의 '굿 바이'가 외국어영화상(현 국제극영화상)을 받은 지난 2009년이다. 무려 11년 전의 일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생충이 4관왕에 오르자 일본 네티즌들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일본 포털 사이트 야후재팬에서 6244개의 추천을 받은 베스트 댓글은 "일본 영화계, 특히 대형 영화사는 눈을 떴으면 한다. 눈앞의 흥행에 사로잡혀 인기 만화의 실사화나 연기를 할 줄 모르는 아이돌을 주역으로 내세워서는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없다"고 한탄했다.

pb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