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② '기생충' 장혜진 "15kg 증량 고통 이겨낼만큼 연기 즐거웠다"

CJ 엔터테인먼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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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장혜진이 '기생충'을 위해 15kg을 증량했던 고충을 털어놨다.

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기생충'(감독 봉준호)의 기택(송강호 분)의 아내 충숙 역 장혜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되는 두 가족의 걷잡을 수 없는 만남을 그린 이야기 영화.

장혜진은 '기생충'에서 전원백수 가족의 아내이자 엄마인 충숙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충숙은 전국체전 해머 던지기 메달리스트 출신으로 하는 일마다 안 풀리는 남편과 살아서인지 상대적으로 박력 있고 다부진 인물. 아들 기우가 고액 과외 자리를 소개받자 오랜만의 고정 수입을 향한 기대에 부푼다.

이날 장혜진은 충숙 역을 위해 15kg을 증량했던 당시를 회상하며 "좀 많이 힘들었다. 체중이 늘어나니까 무릎이 너무 아팠지만 그걸 이겨낼 만큼 연기가 재미있었다. 그동안 힘들기만 했다면 못했을 텐데 연기가 재미있고 더 하고 싶으니까 즐겁게 느껴졌다. 마냥 고통스럽고 괴로웠다면 못했을 것"이라면서 "무릎이 아파서 다시 감량하긴 했지만 칸 국제영화제에서 드레스를 입어야 하니까 더 감량했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충숙에게는 해머 던지기 메달리스트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이 있다. 이 같은 설정에 대해 장혜진은 "해머 던지기라는 운동이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충숙의 최고 성적이 전국체전 은메달이다. 누구나 금메달을 따고 싶어한다. 금메달을 따지 못하고 선수 생활을 접었을 때 충숙의 마음이 짠했을 거다. 인기 종목이 아니었는데 성적까지 그랬으니까 열심히 살려고 하는 마음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극 중 몸으로 부딪치고 하는 그런 장면이 많은데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불가능한 힘이 있다. 운동선수 출신이어야 액션이 가능해서 그런 설정을 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충숙이 정원에서 투포환 던지기를 하는 모습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가족들이 그 장면에서 '우와~' 하고 감탄하는데 그게 리얼한 반응이었다. 너무 잘 돌아가더라"면서 "그 장면이 짠하면서 행복하면서도 슬프다. 그렇게 해맑게 놀고 있는 모습도 짠하더라. 행복이 너무 꿈같이 찰나로 지나가버렸다. 기우가 마당에서 누워서 해를 보고 있는데 집에서 하늘이 보인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것일까. 이들도 그 집에 얼마나 어울리고 싶었을까, 간절히 바랐을까 싶더라. 충숙이나 아이들이나 햇빛 드는 집에 안 살고 싶었겠나"라며 안타까워 했다.

한편 '기생충'은 지난달 24일(프랑스 현지 시간)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상에 해당하는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지난달 30일 개봉해 6일 만에 누적관객수 409만8005명을 달성했다.

aluemch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