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③ '기생충' 박소담 "봉준호x송강호 호흡 놀라울 수밖에"

CJ 엔터테인먼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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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박소담이 송강호와 부녀 사이로 호흡을 맞췄던 시간에 대해 돌이켰다.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기정 역 박소담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고, 그렇게 얽힌 두 가족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로 지난 25일(현지시간)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박소담은 '기생충'에서 전원백수 가족의 딸이자 기우(최우식 분)의 동생 기정 역을 맡았다. 기정은 미대에 떨어지고 학원비도 없어 오빠와 마찬가지로 백수로 지내고 있는 인물. 기우의 면접 서류를 빼어난 포토샵 실력으로 보정하는 능력을 지녔으며 가족 중 가장 현실적이고 야무지며 어떤 경우에도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날 박소담은 영화 '사도' 이후 '기생충'에서 송강호와 재회하게 돼 기뻤다고 말했다. 현장을 편안하게 이끌어준 송강호 덕에 연기가 재미있었다는 사실도 함께 털어놨다. 그런 송강호를 여전히 '아버지'라고 부른다는 그다.

"송강호 선배님은 '사도'에서 처음 만났었는데 그때는 대사를 주고 받고 연기 호흡을 맞출 기회가 없었어요. 그때는 3회차 정도 밖에 촬영을 안 했는데 그때 선배님이 '다음에 꼭 만나자'고 해주셨었어요. 그러다 선배님이 '기생충'에서 아버지로 나오신다 하셔서 처음부터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선배님과 연기를 하는데 제가 어떻게 해도 다 받아주시고 다 들어주셨어요. 그러다 보니 연기를 하는 게 너무 재미있었고 연기가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이렇게도 호흡을 주고받을 수 있구나 느끼기도 했고요. 선배님이 배려를 해주셨고, 연기도 편하게 하라고 해주셔서 정말 편안하게 했었거든요. 저는 선배님과 가족으로 나와서 너무 좋았어요. 지금도 아버지라 부르는 게 편해요. (웃음)"

송강호와 봉준호 감독은 '살인의 추억' '괴물' 등으로도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왔다. 두 사람과의 작업은 어땠을까. 박소담은 "두 분의 호흡과 에너지에 너무 놀랐다"고 털어놨다.

"저는 일단 두 분의 호흡과 두 분의 에너지에 너무 놀랐어요. 어떻게 저 많은 것들이 감독님 머리에 다 들어가 있지 싶을 정도로 디테일 하셨어요. 감독님께서 동선까지 완벽하게 콘티 다 짜시고 이걸 시나리오 쓰실 때부터 생각하셨다고 해서 너무 놀랐어요. 그런 감독님의 에너지를 송강호 선배님이 받아들이시고 연기로 보여주시는데 놀라울 수밖에 없었어요. 그걸 보면서 진짜 너무 감사했어요. 기회가 된다면 또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좋았고 행복했어요."

한편 '기생충'은 30일 개봉했다.

aluemch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