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① '나의 특별한 형제' 육상효 감독 "실존 인물 감상? 신하균 연기에 울컥했다고"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나의 특별한 형제' 육상효 감독이 영화를 본 실제 주인공 최승규씨의 반응을 전했다.
육상효 감독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최승규, 박종렬씨가 엊그제 시사회에 왔다"며 주인공의 실존 인물 중 한 명인 최승규씨의 반응을 전달했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머리 좀 쓰는 형 ‘세하’(신하균 분)와 몸 좀 쓰는 동생 ‘동구’(이광수 분),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린 휴먼 코미디다. 지체 장애인 최승규씨와 지적 장애인 박종렬씨의 실화를 극화한 이야기다.
육상효 감독은 광주에 살고 있는 두 주인공을 직접 만나 관계 맺으며 시나리오를 다듬어 왔다. 그에 따라 영화 속 캐릭터들에는 실존 인물들의 성격이 반영돼 있다. 극중 신하균이 연기한 세하의 실존 인물인 최승규씨는 영화를 본 후 좋은 평을 해줬다.
육 감독은 "비장애인에 대해서도 왜곡된 시선을 보여주지 않아서 좋았다고 하더라. 비장애인을 왜곡하는 것도 잘못된 것이다. 최승규씨는 본인이 사회복지관에서 장애인 상담도 많이 한 사람이다"라면서 "세하가 법정에서 얘기할 때 너무 자기가 말하는 것 같아서 감정 이입이 됐다고 한다. 너무 자기 말이어서 울컥하고 정신이 없었다고 한다. 그 장면에서 자기 목소리를 듣는 기분이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두 주인공이 라면을 먹을 때는 우리(박종렬씨와 함께)가 라면 먹을 때가 생각나서 웃겼다고 했다. 지금 동구 캐릭터는 박종렬씨와 이광수씨의 캐릭터가 섞인 것 같다고 하더라"면서 "실제 인물이 좋게 봐줘서 한숨 덜었다"고 설명했다.
육상효 감독에 따르면 최승규씨는 영화 속 세하의 캐릭터처럼 지인들과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 유쾌한 성격의 인물이다.
육 감독은 "최승규씨의 실제 삶에서 엄청난 참고를 했다. 모르는 게 있으면 전화로 물어보기도 했다. 그 친구는 말하기를 좋아한다. 또 '감독님 언제 오세요?' 하고 묻는다. 술친구가 많이 없으니까. 2차, 3차를 하면 그 다음에는 '제가 한 잔 사야하는데' 하고 말하기도 한다"며 "그 친구에게 많이 배웠다. 시나리오 얘기도 많이 했다. 영화를 잘 이해한다"고 개인적인 친분을 갖게 된 최승규씨에 대한 애틋함을 보였다.
한편 '나의 특별한 형제'는 5월 1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