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현장] "韓, 날 발견해준 나라"…'미래의 미라이'로 내한한 호소다 마모루(종합)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자신의 영화에 처음으로 주목해준 나라가 한국이라는 것.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소개했던 그는 12년 후 골든블러브 장편애니메이션상 후보로 이름을 올린 신작 '미래의 미라이'로 한국을 찾았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27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진행한 애니메이션 '미래의 미라이'(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제가 영화를 가지고 처음 해외영화제에 나간 것이 부산국제영화제였다. 12년 전에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처음으로 해외에서 초청 받았고 그런 의미에서 저의 작품을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환영해준 나라가 한국이다"라면서 한국의 특별함을 언급했다.
이어 "일본 이외의 나라에서 저의 영화를 처음 발견해준 나라가 한국이다. 그 뒤로도 응원해주셔서 한국 관객들에게 새로운 작품 선보이게 돼 기쁘다. 한국 관객이 있어 제가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감사하다"고 한국 관객에게 감사를 전했다.
'미래의 미라이'는 4살 소년 쿤이 미래에서 온 자신의 여동생 미라이를 만나고 집안의 작은 정원에서 특별한 여행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애니메이션의 거장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신작이다. 아시아권 영화로는 최초로 내년 열릴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장편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입증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2006) '썸머 워즈'(2009) '늑대아이'(2012) '괴물의 아이'(2015)까지 장편 대작들을 연달아 흥행시키며 거장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공개된 '미래의 미라이'는 신비로운 '타임 슬랩' 소재와 가족을 따뜻하게 엮었다. 새로 태어난 동생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질투하는 4살 소년 쿤은 미래에서 온 동생을 만나 가족들의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그들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성장한다. 영화 '어바웃 타임'부터 애니메이션 '코코' 등을 잇는 뭉클하고 따뜻한 감성과 실감나는 부모와 아이의 심리묘사가 보는 흥미롭게 펼쳐진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이 영화가 일상의 소중함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했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와닿는 부분이 적을 것 같다'는 지적에 "지금 시대 젊은이들은 어떤 면에서 억압 당하며 산다. 본인의 일상이 재미없다고 생각하고 영화 속 액션과 판타지가 재밌다고 생각하며 사는 거 같다"면서 "일상이 지루하고 따분하다고 생각하면서 화려한 장소를 동경하며 산다. 하지만 '미래의 미라이'는 전혀 반대를 소개한다. 판타지 경험하면서 일상의 소중함과 대단함을 아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상 속에 멋진 것들이 들어있고, 인생은 멋진 국면이 넘쳐난다는 것을 젊은이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그래서 오히려 젊은 분들이 오히려 이 영화를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또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영화 속 '미라이'의 캐릭터에 대해 "한마디로 천사다. 천사는 길잡이 안내가 돼준다는 의미다. '쿤짱'은 사랑을 동생에게 뺏기고 본인이 누군지도 잊는다. 쿤짱의 부모님은 우리가 생각하는 완벽한 부모가 아니라 부모로서 배우고 있는 과정에 있는 한 사람들이다. 영화에는 완벽한 아이와 부모가 나오지 않는다. 우리의 등신대인 것처럼 서투른 면이 있고 계속 성장해 간다. 영화 속 인물이 성장하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미라이다. 미라이가 미래에서 그런 역할을 하기 위해 온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 영화를 월드프리미어로 처음 상영한 곳이 칸영화제 감독주간이었다. 그때도 정말 깜짝 놀랐다. 그런데 미국 골든글러브에서 노미네이트된 것은 아시아 영화로서 일본 영화로서 전례가 없었다. 깜짝 놀라면서 동시에 미래의 미라이는 미국과 정반대 지점에 선 영화라 생각해서 놀라웠다"면서 골든글러브 장편애니메이션상 후보로 지목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미래의 미라이'는 2019년 1월 16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