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손예진 "악역 현빈, 이때까지 모습 중 제일 좋았다"

CJ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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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손예진이 '협상'을 통해 현빈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13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는 영화 '협상'(감독 이종석) 하채윤 역 손예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협상'은 태국에서 사상 최악의 인질극이 발생하고, 제한시간 내 인질범 민태구(현빈 분)를 멈추기 위해 위기 협상가 하채윤(손예진 분)이 일생일대의 협상을 시작하는 범죄오락 영화다.

손예진은 '협상'에서 서울지방경찰청 위기협상팀 소속 협상가 하채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하채윤은 어떤 긴박한 상황 속에도 침착하고 냉철한 태도로 사건을 완벽하게 해결해내는 인물. 현장에서 인질과 인질범이 모두 사망하는 사건으로 인해 충격에 휩싸인 그 앞에, 자신을 협상가로 지목한 인질범 민태구(현빈 분)가 나타나고, 제한 시간 12시간 안에 사상 최악의 인질극을 벌이는 그를 상대로 일생일대 협상을 시작하게 된다.

이날 손예진은 "영화 장르가 '이런 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도전하거나 연기하진 않는다. 많은 분들이 멜로를 좋아해주신다는 걸 알고는 있다. 나 역시도 무의식에서 그런 것들이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작용하는 게 있을 거다"며 "저도 멜로를 좋아하지만 이번에 경찰 협상가라는 전문직을 선택했을 때 어려움이 있다. 전문직은 우리가 상상하는 이미지가 있고 리얼하게 그 사람으로 보여야 한다는 게 있다. 잘못하면 안 되는, 어설프면 큰일난다는 게 있지 않나"라고 털어놨다.

또 손예진은 "현빈과는 멜로로 만난 게 아니다. 이렇게 남녀주인공이 마주치지도 않으면서 대치되는 상황에서 만나는 건 극히 드물다. 다음엔 꼭 같이 재미있는 걸 하자고 얘기했다"며 "현빈씨에게 영화를 보고난 뒤 이때까지 모습 중에 제일 좋다고 했다. 그동안 현빈의 연기를 많이 봐왔고 영화도 많이 봤다. 그런데도 현장 모니터에서 보는 모습과 스크린에서 봤을 때 느낌이 다르더라. 같이 연기했어도 큰 화면에서 보는 느낌은 다르다. 그런 면에서 놀라웠다"고 감탄했다.

손예진은 "악역이라는 전형성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고 시나리오에서는 훨씬 악랄한 지점이 나왔다. 현빈이 연기함으로서 영화의 전체적인 느낌, 색깔이 달랐다"며 "현빈씨는 실제로 침착하고 차분하고 고요하다. 화를 낸 적이 없다. 화가 잘 나지 않는다고 하더라. 화가 나거나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하더라. 민태구라는 인물은 잘못하면 정상이 아닌 인물로 나온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모습을 얼마나 많이 고민했을까를 스크린을 보면서 느낀 것 같다. 실제로 큰 스크린에서 보니까 대사 하나하나를 되게 많이 고민했구나를 느꼈다. 되게 매력적이게 보였다. 민태구라는 인물을 현빈이 연기함으로서 의외성이 너무 좋았다. 그동안의 작품 중에 제일 좋았다고 얘기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협상'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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