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서 인기 없어"…'내한' 오구리 슌의 유쾌한 '셀프 디스'와 '은혼' [종합]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일본 배우 오구리 슌이 내한해 신작 '은혼'을 소개했다. "공항에 팬들이 없었다"며 한국에서의 '인기 없음'을 실감했다는 그는 매유 유쾌한 매력으로 좌중을 사로잡았다.
오구리 슌은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실사 영화 '은혼'(후쿠다 유이치 감독)의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과 첫 인사를 나누며 "오기 전에 한국에서 인기가 많다고 듣고 왔는데 인기가 전혀 없다는 것을 오늘 알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에 후쿠다 유이치 감독은 "오구리 슌이 공항에서 사람들이 쫓아오는 걸 상상했을 것 같은데, 아무도 없었다. 어려움 없이 지나갔다"고 말했고, 오구리 슌은 이에 대해 부정하지 않아 웃음을 줬다.
또 오구리 슌은 "굉장히 오랜만에 한국을 찾아왔는데 맛있는 음식을 먹고 돌아갔으면 좋겠다. 오늘 도착해서 왔는데 많은 경호원들이 나를 경호하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경호원의 필요를 못 느끼는 분위기라서 죄송하다"고 거침없이 '셀프 디스'를 하며 유쾌한 매력을 드러냈다.
'은혼'은 우주인과 공존하게 된 에도 막부 말기에 나타난 신비한 힘을 가진 불멸의 검 '홍앵'의 행방을 쫓는 긴토키, 신파치, 카구라 해결사 3인방의 '병맛' 넘치는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일본 누적 흥행수입 38억 엔 돌파, 2017 일본 실사영화 중 압도적인 흥행 1위를 기록하며 최근 흥행에 힘입어 속편 제작까지 확정지은 화제작이다. 오구리 슌은 극 중 은발의 무사 긴토키 역을 맡았다.
'내한'한 주인공인 오구리 슌은 드라마 '고쿠센'과 '꽃보다 남자' 등의 작품을 통해 2000년대부터 한국에서도 인기를 얻은 일본 스크린 스타다. 최근 개봉한 '너의 췌장을 먹고 싶다'에 이어 동명의 유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은혼'의 실사 영화가 국내에서 개봉하며 한국을 찾았다.
이날 오구리 슌은 생각보다 한국과 갖고 있는 남다른 인연을 드러냈다. '은혼'의 무술 감독이 한국인인 장재욱 무술 감독을 직접 추천했다는 것. 그는 장재욱 감독과 '루팡 3세'와 드라마 '우로보로스'를 통해 인연을 맺은 후 직접 후쿠다 유이치 감독에 소개했다며 "좋은 분이다. 매우 성실하고 진지한 분이다. 늘 어느 구석에서 무엇을 할지 생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언어의 장벽이 있어 서로 생각이 원활히 전달안될 때도 있었다. 그래서 촬영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 현장에서 장재욱 감독의 100%는 다 표현할 수 없었던 부분이 있다. 하지만 또 기회가 잇으면 장재욱 감독과 또 작업을 하고 싶다"고 바람을 표했다.
또 오구리 슌은 "일본에는 '신칸센'이라는 이름으로 개봉했는데 한국 영화인 '부산행' 같은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며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 더불어 '은혼'에 대해서는 "이 영화를 통해 코미디 개인기가 늘었다. 그렇지만 나는 늘 진지하고 중후한 작품에 출연하고 싶었다. 이번 출연을 계기로 인생 계획이 바뀌었다. 그런 의미에서 후쿠다 감독님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오구리 슌의 내한은 7년 만이다. 그는 2010년 내한 후 올해 다시 한국에 온 소감에 대해 "인기는 없지만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와 '은혼'이 연달아 개봉했다. 오늘 김포에 도착해서 바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 와서 다른 일을 못했고, 대기실에서 그 누군가가 준비해준 떡볶이를 먹었는데 맛있게 떡볶이를 먹은 추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은혼'은 오는 7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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