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톡스②]김소이 "댓글 보고 잠 못 자…꾸준함으로 편견 이길 것"

디엔브라더스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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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김소이는 자신을 '유리 멘탈'이라고 일컬었다.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해 올만큼 열정적인 성격이지만, 부정적인 댓글에는 마음이 많이 흔들리기도 했다.

아이돌 그룹 티티마 출신으로 1999년에 데뷔해 약 2년간의 짧은 활동 후 연기자로 전향해 다양한 드라마 및 영화에 출연해 왔다. 필모그래피를 채운 작품은 대부분 영화다. 공포 영화 '가발'(2005)부터 시작해 '해부학교실'(2007) '도화지'(2007) '보물섬'(2010) '오하이오 삿포로'(2011) '검지손가락'(2011) '조류인간'(2014) '프랑스 영화처럼'(2015) 등의 저예산, 독립영화에 출연했다. 그 중에서도 할리우드 스타 스티븐 연과 함께 한 '프랑스 영화처럼'은 '영화 배우 김소이'의 진면목을 알려준 작품이기도 하다. 다만, 상업적인 작품이 적어 대중에게는 여전히 '티티마 출신 연예인 김소이'로 더 많이 각인 된 점이 스스로도 느끼는 아쉬움인 듯 했다.

올해부터 김소이는 '소이'라고 불렸던 예명 앞에 자신의 진짜 성인 '김'을 붙여 '김소이'로 활동하기로 했다. 새 소속사와 계약을 맺고 여전히, 그토록 하고 싶은 연기를 하기 위해 좋아하는 것들도 줄여가며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스스로에게 떳떳하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게으르고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누구보다 '배우 김소이'로 살아가고픈 김소이의 열정과 에너지가 소녀 같은 외모와 나긋한 목소리를 뚫고 전달됐다.

-새 영화 '더 복서'에서는 어떤 역할을 맡았나? 올해 여름에 다 촬영을 마쳤다고?

▶유일한 여자 캐릭터다. 두 명 중 한 명이다. 남자 주인공의 여자친구 역이다. 남자친구 는 꿈꾸는 복서고 나는 그의 아주 현실적인, 오래된 여자친구다. 정말 어떻게 보면 내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꼴초' 역할이라서 연기를 하며 너무 힘들어서 쓰러졌다. 토하고 쓰러지고. 그 신이 힘들더라. 현실적인 캐릭터다. 이런 역할도 해보고 싶었다. 감사하게도 제안해 주셔서 했다.

-이번에는 어떤 준비를 해갔나?

▶이번에는 임태규 감독님의 여자친구를 모티브로 했다. 두 분을 봤을 때 너무 매력있는 커플이다. 서로가 서로를 가장 이해해 주는데, 툭툭 내던지는 말이 어떻게 보면 차갑게 느껴지는데 사실은 너무 따뜻한 그런 거였다. 그래서 두 분을 관찰했다. 일단 30대 여자로서 오래된 남자친구가 있고, 하지만 결혼이라는 현실이라는 대해서 인지하지 못하는 남자친구를 뒀을 때 어떤 마음일까에 대해서 생각과 고민을 많이 했다.

-실제 본인의 캐릭터와는 조금 다르지 않나?

▶그렇다. 실제 내 성격과는 아주 다른 캐릭터라서 더 연기하는 게 재밌었다. 그런데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다. 과연 내가 그 상황에 있으면 지금 내가 '사랑지상주의'라고 얘기하지만, 그런 현실 앞에서 1%도 타협하지 낳을 자신이 있을까? 그렇게 생각해 보면 그건 또 아니다. 그런 부분은 정말 많이 고민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내가 이런가? 내가 여태 꿈꾼 사랑과 30대 중반 여성이 느낄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사랑이 충돌하는 한해였다. 영화 캐릭터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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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 본 적이 있나?

▶있다. 실제로 현실 때문에 그런 적이 있다. 내 모토가 '현실에 쩔쩔맬지언정 꿈꾸는 것을 포기하지 말자'다. 꿈에 사랑도 들어가 있다. 내 꿈은 내가 좋아하는 연기를 하면서 표현하는 것들을 하면서 사랑하는 사람한테, 더 사랑을 받는 거다. 넓게 보면 그런게 내 꿈이다. 현실적으로 그게 꿈이어도 일적으로나 사랑으로나 완벽하지 않다, 누구나. 그렇기 때문에 좌절할 때가 많고, 사랑도 그래서 보낸 적도 많고, 포기한 적도 있고. 그래서 나온 노래가 '서른 너머'다. ('서른 너머'는 김소이가 활동하는 밴드 라즈베리 필드가 8월 공개한 신곡이다.)

-현실적인 사랑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는 시즌인 것 같다.

▶왜냐면 나는 'end up togather'를 믿는다. 함께 있어야 하는 사람은 어떻게든 함께 있게 된다고 믿는다. 실제로 내 주변에도 돌고 돌아 다시 만난 '소울 메이트'도 있고 멀게는 저스틴 비버와 셀레나 고메즈가 있다.(웃음) 그렇다면 어떤 마음의 상태나 환경 때문에 떨어져 있다가 결국에는 다시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다고 믿는다. 그런데 그게 과연 현실에 얼마 정도 일어날까? 나에게도 일어날까? 그건 얼마 일어나지 않는 일이어서 기적이라고 부르는 게 아닐까? 그럼 내가 여태까지 믿어온 사랑은 허상인 걸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더 복서'에서도 꿈꾸는 자와 현실적인 사랑이 부딪히는 거기 때문에 그런 고민을 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랑 지상주의자'를 고집하고 있지 않나? 그 마음을 지킬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감사하게도 아직까지는 그렇다. 얼마 전에 누가 쓴 글을 봤는데, '너의 마음이 항상 깨어질 준비가 돼 있길' 그런 글을 봤다. 내 마음도 기꺼이 꿈과 사랑을 위해서 깨어질 준비가 돼 있길 바란다. 그게 굳어지는 순간, 어느날 눈을 떴을 때 열정이 사라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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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활동으로 바쁜 가운데서 '서른 너머'라는 곡을 내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그런 가사와 제목으로 곡을 쓴 이유도 궁금하다.

▶너무 많은 실패를 겪다 보니까…. 뭐 꼭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누구나 실패를 겪으면서 하루하루를 산다. 그게 작게는 '맛있는 걸 먹으러 갔는데 맛이 없었다'처럼 소소할 수 있고 크게는 내가 오디션을 봤는데 오디션을 떨어졌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그 사람이 나랑 같은 마음이 아니었다. 그런 종류의 실패를 많이 겪다 보면, 정말 강했던 열정의 빛이 사그러드는 걸 몸소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늘어나는 주름을 기꺼이 받아줄테니 이 피지 못한 씨앗과 내 꿈의 빛만은 살아남길. 어떻게 보면 그게 내 기도였던 것 같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기도 너무 힘들고, 더 나아가서 사랑의 감정이 되기까지 힘든 걸 알고. 인생의 사랑도 실패했고.(웃음) 그러니까 나는 '사랑 지상주의자'로 사랑이 내 모든 삶의 원동력인데 이래도 되나 싶어 쓴 노래다. 제발 그러지만은 말자. 현실에 쩔쩔맬지언정 지지는 말자. 기도하는 마음올 썼다.

-혹시 자신에 대한 댓글을 볼 때도 있나?

▶안 본다. 못 본다. 유리 멘탈이라서…. 모르고 댓글 하나를 봤다가 잠을 못 잤다. 그래서 웬만하면 안 보려고 노력하고 그냥 내가 잘하자, 스스로에게 떴떳하게 노력하자, 게으르고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될 거다라는 생각을 갖고 산다. 대중이 봤을 때 노력했구나. 쟨 진짜 노력했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는 구나, 라고 여길 때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물론 거기에 의존하고 싶지도 않다. 그 인정을 위해서 내가 열심히 해야겠다, 하는 건 아닌데. 내가 하다보면 스스로에게 떳떳하게 게으르지 않게 안일하지 않게 열심히 하고싶다, 꾸준히. 댓글은 무섭다. 편견을 이기는 건 꾸준함이다. 열심히 해야겠다.

[딥:톡스③]김소이 "'복면가왕' 소감? 20년 만에 경험한 살 떨리는 방송"으로 이어집니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