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st BIFF①]정우성X손예진, 부국제에 추억 안긴 '지우개 커플'

(부산=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배우 정우성과 손예진이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 특별한 추억을 선물했다.

두 사람은 지난 8일 부산국제영화제 일정에 참석해 팬들 및 관객들과 만났다. 먼저 손예진은 지난 이날 오후 1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 열린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 하는 손예진 오픈토크 무대에 올랐다. 오픈토크는 약 50분에서 1시간 진행되는 행사로 손예진의 지난 작품들과 배우로서의 생각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손예진은 올해 영화 '덕혜옹주', '비밀은 없다' 두 편의 영화를 선보였다. '덕혜옹주'는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이라는 우려를 딛고 559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반전의 흥행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비밀은 없다'는 대중적인 지지를 얻진 못했지만 손예진에게는 도전의 의미였고 이는 지난 7일 제25회 부일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겼다.

배우 정우성과 손예진이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 News1star / 고아라 기자

손예진의 대표작은 배우 정우성과 호흡을 맞춘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그는 "정우성 선배님과 함께 했던 게 2004년이지 않을까. 그때 정말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다. 소중한 멜로 작품"이라며 "제가 학교 다닐 때 정우성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선망하는 배우였다. 착하고 따뜻한 사람이라고 시간이 지날 수록 느낀다. 부족한 부분이 있음에도 저를 받아주셨다"고 떠올렸다.

정우성은 이후 저녁 7시30분 진행된 영화 '아수라' 야외무대인사에서 배우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김성수 감독과 함께 팬들을 만났다. '아수라'의 인기는 '역대급'이었다. 현장은 배우들을 보겠다는 시민들로 가득 채워졌고 이들이 등장하자마자 함성 소리로 가득찼다. 정우성이 배우들과 무대에 오른 뒤 인사말을 전하자 뜨거운 환호가 이어졌다.

특히 정우성은 셀프디스로 큰 웃음을 안겼다. 그는 "부산에 와서 설레더라"고 말하면서도 "뜨겁게 맞이해줘서 감사하다. 폭력성 논란의 중심에 선 '아수라'"라고 셀프디스를 해 장내를 초토화시켰다. '아수라'는 개봉 전 큰 기대를 모았지만 캐릭터와 극의 배경이 공감을 사지 못하면서 누적관객수 231만을 힘겹게 돌파했다. 이를 두고 정우성이 셀프디스를 한 것.

정우성은 '아수라'에 대해 "'아수라'라는 영화가 기존의 전형적인 느와르 영화를 기대했던 남성 분들에게는 배신감을 줄수도 있다"고 말하면서도 "원래 악인은 악인스럽게 그려야 느와르다. 여태까지 보여준 느와르는 낭만도 있고 의리도 있었는데 '아수라'는 그게 없었다. 어떤 악도 이길 수 없다는 것이 '아수라'의 메시지. 영화적 기법에서의 현실 투영이다. 예쁘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손예진과 정우성은 '내 머리 속의 지우개'로도 오랜 시간 관객들에게 최고의 멜로 커플로 사랑받고 있기도 하다. 스타가 부재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같은 날 두 사람의 등장은 그래서 더욱 특별했다. 손예진의 진심 어린 이야기, 정우성의 재치 넘치는 입담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가장 뜨겁게 호응을 얻었던 만큼, 이번 영화제에서의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aluem_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