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필드 10번지' vs '날 보러와요', 납치 감금의 공포

(서울=뉴스1스타) 유수경 기자 = 요즘 극장가에서 만날 수 있는 영화 '클로버필드 10번지'와 '날 보러와요'의 공통점은 납치· 감금을 소재로 한다는 점이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기 전까지 예측할 수 없는 반전도 두 영화의 묘미로 꼽힌다.

우선 '클로버필드 10번지'는 '미션 임파서블', '스타트렉'시리즈의 제작자 J.J. 에이브럼스의 '클로버필드' 프로젝트 두 번째 작품이다. 개봉 2주차에 외화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해 장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영화 '클로버필드 10번지'와 '날 보러와요'의 공통점은 납치· 감금을 소재로 한다는 점이다. ⓒ News1star/ '클로버필드 1번지', '날 보러와요' 스틸

영화는 지난 7일 개봉 이틀째에 동시기 개봉작 외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강력한 흥행 돌풍을 예고한 바 있다. 이후 성적이 저조한 듯 했으나 입소문을 타고 개봉 2주차에 외화 박스오피스 1위에 재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클로버필드 10번지'는 의문의 공간에서 깨어난 여자, 지구상에서 더 이상 안전한 곳은 없다고 주장하는 정체 불명의 남자, 그리고 그를 구원자로 여기는 또 다른 남자가 등장해 관객에게 혼란을 안긴다. 누구도, 무엇도 믿을 수 없는 공간에서 여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극도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교통사고를 당한 여주인공이 깨어난 곳은 폐쇄된 벙커 안이다. 납치범은 자신이 그녀를 구해준 것이라며 황당한 주장을 늘어놓아 정신 이상을 의심케 한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예상 밖의 전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배우들의 섬뜩한 연기가 관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날 보러와요'는 합법적 감금이라는 충격적인 소재를 이용한다. 이유도 모른 채 정신병원에 납치 감금된 여자(강예원 분)와 시사프로 소재를 위해 그녀의 사연에 관심을 갖게 된 PD(이상윤 분)가 진실을 추적하는 내용을 담는다.

정신병동에 끌려가 난데없이 구타를 당하고, 눈물로 밤을 지새우는 여자 수아는 그곳에서의 일을 소상히 수첩에 기록한다. 이후 나남수 PD가 프로그램을 위해 취재를 하던 중 그 수첩에 관심을 갖고 수아를 찾아간다. 수아는 이미 병동을 탈출해 구치소에 수감된 상황이다. 아버지를 죽인 인물로 지목 받은 그녀를 만나 나 PD는 진실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온전한 정신으로 살 수 없을 것 같은 지옥 같은 정신병동의 모습은 관객에게 섬뜩한 공포를 안겨준다. 또한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는 점이 더 큰 충격을 선사한다. 정신보건법 제24조(보호의무자에 의한 입원)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다.

uu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