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필름이 던진 구원의 메시지 '신의 선물'

10일 개봉…동명 TV 드라마와의 차별점은?

문시현 감독, 배우 이승준, 이은우, 전수진, 김영재, 김기덕 감독(왼쪽부터)이 4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신의 선물' 시사회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14.4.4 /뉴스1 © News1 김보영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신의 선물'이 길을 잘못 들었다.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여자에게는 없는 아이가 임신을 절대 원하지 않는 소녀에게 생겼다. 여자는 소녀에게 제안한다. '신의 선물'을 바꿔 서로의 삶을 구원하자고.

김기덕필름이 올해 처음 선보인 영화 '신의 선물' 언론 시사회가 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시나리오를 쓴 김기덕 감독과 연출을 맡은 문시현 감독, 배우 이은우, 전수진, 이승준, 김영재가 참석했다.

'신의 선물'은 아이를 원하는 여자 승연(이은우 분)이 원하지 않는 아이를 가져 곤란에 빠진 소녀 소영(전수진 분)에게 자신의 고급 승용차와 아이를 바꾸는 거래를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둘은 인적이 끊긴 숲 속 별장에서 새 생명을 기다리지만 그곳에는 이들을 위협하는 사냥꾼과 정체를 알 수 없는 화가가 주변을 맴돈다.

'신의 선물' 시나리오를 쓴 김기덕 감독은 "제가 각본을 썼지만 문시현 감독님이 여성적인 섬세함으로 연출해 따뜻한 영화가 나온 것 같다"며 "같은 각본이라도 누가 연출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걸 느꼈다"고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생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어릴 때 홀트 아동복지 근처에 살아 (아이와 출산에) 관심이 컸다. 그곳 간판을 보고 시나리오 줄거리를 생각했다"고 대본을 쓴 계기에 대해 밝혔다.

'신의 선물'은 김기덕 사단의 유일한 여성 감독 문시현이 연출을 맡았다. 문시현 감독은 김기덕 필름에서 '시간', '숨'의 연출부, '피에타'의 조감독을 맡아 현장 경험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신의 선물' 포스터.© News1

'신의 선물'이 '생명'을 의미한다고 밝힌 김 감독은 "소영에게 주어진 아이는 받으려고 받은 선물이 아니다. 우발적으로 주어진 선물이다"며 제목에 대해 설명을 시작했다.

그는 "선물은 주어지는 것이다. 좋은 것도 좋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며 "봉투를 풀었을 때 무엇이 들었느냐, 그 선물이 어떻게 쓰이느냐가 문제다. 잘 쓸 수도 있고 못 쓸 수도 있다"고 의미를 풀었다. 각자 다른 처지에서 '신의 선물'을 받은 소영과 승연이 자신의 방식으로 구원을 받으며 따뜻한 결말을 맺었던 데 대한 부연 설명이다.

이에 대해 문 감독은 동명의 SBS 월화 드라마 '신의 선물-14일'을 언급하며 또 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드라마 '신의 선물'에서 신이 주는 선물은 과거로 돌아가서 현재를 고치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영화 '신의 선물'은 과거의 잘못은 과거의 잘못으로 지나가고 현재에 앞으로 더 잘 살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비교했다.

김 감독의 '뫼비우스'(2013)에서 소름 끼치는 1인 2역을 맡았던 이은우는 '신의 선물'에서 승연 역을 맡았다. 이은우는 "김기덕 감독의 시나리오에는 감독이 전하는 메시지가 있어서 좋다. 그래서 선택을 하게 된다"며 "다음에 또 시나리오를 주셨으면 좋겠다"고 김 감독에 대해 믿음을 보였다.

'신의 선물'로 첫 주연을 맡은 전수진은 "캐스팅됐을 당시 필모그래피가 없는 상태였다"며 "(감독에게) 너무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전수진은 현재 'tvN 응급남녀'에서 골칫덩어리 동생 오진애로 출연하고 있다.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됐던 '신의 선물'은 지난 1월 스칸디나비아 지역 최대 규모의 영화제인 제37회 예테보리국제영화제에서 데뷔테 부문에 초청됐다. 또 3월에는 이탈리아에서 개최된 제12회 플로렌스 한국영화제에 초청됐다.

해외에서 호평받는 김 감독은 이날 "시사회 잡는 데 어려웠다. 그래서 오전에 시사회를 했다"며 "크게 개봉을 못 해 제작자로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 바로 2차 판권으로 넘어가서 선보이게 되겠지만 많은 분이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의 인사를 전했다.

생명의 탄생과 구원을 그린 영화 '신의 선물'은 오는 10일 개봉한다.

letit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