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한국영화 조기종영
정진후 의원 "동반성장협약후 1629개관 조기 종영"
- 염지은 기자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국내 영화상영관의 90% 가까이를 차지하는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지난 1년여 동안 한국영화를 수백개의 상영관에서 개봉 1주일 내에 조기 종영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진후 의원(정의당)은 3대 상영관의 영화상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동반성장협약을 체결한 2012년 7월16일 이후 올 9월 말까지 롯데시네마 685개, CGV 658개, 메가박스 286개 등 1629개 상영관에서 한국영화를 조기 종영했다고 24일 밝혔다.
정 의원에 따르면 단 하루만 상영하고 영화를 스크린에서 내린 상영관 수도 CGV 131개소, 롯데시네마 112개소, 메가박스 32개소에 달했다.
하루만 상영되고 극장에서 밀려난 영화로는 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CGV) 등 예술영화를 비롯해 '지슬'(롯데 시네마, 메가박스), '남쪽으로 튀어'(롯데시네마), '명왕성'(롯데시네마) 등 사회비판적인 작품들이 상당수 포함됐다.
제한상영 등급으로 논란을 빚은 김기덕 감독의 신작 '뫼비우스'는 CGV 11개 상영관에서 평균 5.5일 상영됐다. 롯데시네마에서는 7개 상영관에서 평균 6일, 메가박스 2개 상영관에서는 평균 6일 상영됐다.
3대 영화관의 조기종영으로 한국영화 개봉작은 전체 635편 중 108편이 1주일을 다 채우지 못하고 조기 종영됐다.
전체 영화 상영관에서 1일∼6일 이하 상영하고 종영한 곳은 모두 2591개소이며, 이중 6일을 상영한 곳은 1062개에 달했다.
정진후 의원은 "국내 영화상영관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영화를 1주일도 상영하지 않고 스크린에서 철수하는 것은 전체 영화제작의 위축을 가져와 한국영화산업의 균형적 발전을 가로 막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화산업 및 시장의 불균형과 독과점을 해소하고자 체결한 '동반성장협약'이 무용지물로 전락한 만큼 '동반성장협약'같은 자율적인 협약이 아닌 법적 강제력을 가지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enajy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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