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원 "뒤늦게 온 전성기 꿈 같아…궁금해하는 배우 되고파"(종합) [N인터뷰]

최근 종영 MBC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 주연

정준원/ 컴퍼니온 제공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배우 정준원(38)이 뒤늦게 찾아온 전성기가 꿈만 같다며, 앞으로도 더 노력해 성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정준원은 최근 진행된 MBC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극본 김은희/연출 윤종호, 김지훈) 종영 인터뷰에서 취재진에 이번 작품 출연 소감과 촬영 중 에피소드 및 뒷이야기 등을 들려줬다.

지난 12일 끝난 '유부녀 킬러'는 동명의 웹툰이 원작으로, 세상에서 가장 살벌한 직업을 가진 워킹맘의 고군분투 워라밸 사수기를 그린 드라마다. 통쾌한 액션과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어우러지며 기존 장르물의 문법을 비틀어 색다른 재미를 만들어냈고, 평범함과 비범함을 오가는 주인공 유보나(공효진 분)의 여정을 통해 마지막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극에서 정준원은 화목한 가정의 가장이자 킹피셔를 집요하게 취재하는 기자, 그리고 아내 유보나의 비밀을 감싸 안는 진중한 남편 권태성을 연기하며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이끌어왔다. 최종회에서는 모든 진실을 마주한 뒤에도 사랑하는 아내를 지키는 선택을 하며 마지막까지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

작품에 끌렸던 이유에 대해 정준원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작품 자체가 재밌었다, 내가 나오든 안 나오든 드라마를 보고 싶을 정도였다, 연령 상관없이 모든 분이 부담 없이 보기 좋겠더라"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출연 결정 후에도 웹툰 원작은 미리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준원은 "캐릭터의 설정값이 다르기도 하고, 아무래도 원작을 보면 나도 모르게 따라가게 되는 상황들이 생길 것 같아 보지 않았다"라며 "정준원만이 할 수 있는 정태성을 만들고 싶었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태성이를 만들어갈 수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웹툰은 나중에 챙겨봤다"라고 했다.

정준원은 '유부녀 킬러'를 통해 데뷔 12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파 주연을 맡았다. 정준원은 "지상파 드라마 주연은 처음이다 보니 연기를 최대한 잘 해내자는 게 '1번'이었다, (촬영을 해보니) 그거 말고도 해내야 할 것들이 많더라, 하면서 많은 걸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캐릭터의 직업이 이야기 흐름에선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가족을 향한 권태성의 사랑'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고 부연했다.

정준원/ 컴퍼니온 제공

초반엔 긍정적인 이야기만 있었던 건 아니다. 앞서 정준원은 '유부녀 킬러' 출연 소식이 알려진 뒤, 원작인 웹툰과 비교해 '캐릭터 싱크로율 논란'에 휩싸였다. 웹툰에서 '꽃미남'으로 설정된 캐릭터와 드라마 속 배우의 싱크로율에 차이가 난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정준원은 "처음 대본을 봤을 땐 권태성에게 '꽃미남' 설정이 있진 않았다, 오히려 대본엔 태성이가 너무 비현실적으로 다정한 아빠이자 남편이어서 이걸 어떻게 만들어 나갈까에 대한 고민이 컸다, 그 부분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외모적인 부분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태성이의 다정함에 집중하면 멋진 아빠로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원작 팬이라면 아쉬움을 느낄 것도 같다"라면서 "(그런 의견이 나오는 것에 대해) 서운하지 않고 충분히 말씀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촬영하면서는 파트너인 공효진을 많이 의지했다고 전했다. 정준원은 "효진 선배는 원래 너무 좋아하던 배우라 많이 의지했다, 내가 부족하더라도 충분히 잘 살려내 주실 거란 믿음이 있었던 것 같다, 실제로 배우로서 배울 점이 너무 많았다, 그 집중력과 몰입력을 배우고 싶었다"라며 "프러포즈 신을 찍는 짧은 로맨스 시퀀스가 있었는데 촬영에 들어갈 때 바로 눈빛이 바뀌는 효진 선배를 보면서 '괜히 로코 퀸이 아니구나'라 감탄했다"라고 말했다.

방영 중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봤다고 말한 정준원은 "초반엔 좋지 않은 반응들이 많은 것 같았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변화하는 것을 느꼈다"라며 "연기와 관련한 칭찬이 많아져서 이렇게 바뀌는 분위기 자체가 감사하고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태성이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했다"라고 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 이어 '유부녀 킬러'까지 흥행하면서 대세 배우로 발돋움한 정준원은 뒤늦게 전성기를 맞은 소감에 대해 "꿈만 같다, 이렇게 될 거라곤 생각도 못 했는데 꿈이 현실로 이뤄져 행복하다"라며 "운 좋게도 많은 분이 도와주시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할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스로 대단한 경쟁력을 가졌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나에 대해 확신을 가지려고 노력하려 한다"라며 "개인적으로는 내가 어떤 작품에 출연한다면 이에 대해 시청자들이 궁금해해 주시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정준원은 '유부녀 킬러'를 마무리한 것과 관련해 "상대적으로 늦게 수면 위로 올라와서 배워야 할 것들을 너무 짧은 시간 안에 소화하려다 보니 과부하가 온 것도 있다, 그게 '유부녀 킬러'라는 작품에 밀집한 것 같다, 너무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경험을 했다"라며 "작품적으로도 그렇지만 배우 정준원으로서도 해나가야 할 숙제를 많이 부여받았다, 많은 것을 배우게 된 계기가 돼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이 잘 마무리돼 다행"이라며 "꾸준히 진심을 다해 연기하겠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한편 '유부녀 킬러'를 마무리한 정준원은 오는 30일 개봉하는 영화 '부활남: 더 레드'에 특별 출연한다.

breeze5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