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창욱 "손예진 남편 현빈 눈치? 전혀 안봐…조씨부인 사랑한 죄밖에" [N인터뷰]

'스캔들' 지창욱 / 넷플릭스
'스캔들' 지창욱 / 넷플릭스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지창욱이 '스캔들'의 상대 배우인 손예진의 남편 현빈의 눈치를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새 시리즈 '스캔들'(극본 이승영 안혜송/연출 정지우) 주연 지창욱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스캔들'은 조선시대 여성으로만 갇혀 살기에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여인 '조씨부인'(손예진 분)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지창욱 분)이 벌이는 발칙하고도 위험한 사랑 내기, 그리고 그 내기에 얽힌 한 여인 '희연'(나나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스캔들'은 프랑스 작가 피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소설 '위험한 관계'를 조선시대로 옮긴 작품으로, 2003년 개봉작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 역시 해당 소설이 원작이다. 이번 시리즈는 '해피 엔드'(1999) '모던 보이'(2008) '은교'(2012) '유열의 음악앨범'(2019) 등을 선보인 정지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지창욱은 극 중 갖지 못한 것을 갖기 위해 내기에 뛰어든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 역을 맡았다. 조원은 출중한 외모와 명망 높은 가문, 왕의 인정을 받은 뛰어난 글솜씨까지 두루 갖춘 인재지만, 원하는 여인의 마음만은 얻지 못해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품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오랜만에 조씨부인의 서신을 받게 되고, 그토록 원하던 것을 손에 넣기 위해 그가 제안한 은밀한 내기에 뛰어든다.

이날 인터뷰에서 지창욱은 손예진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손예진의 남편인 현빈의 눈치를 보지는 않았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저는 현빈 선배님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았다"며 "저는 조씨부인을 사랑한 죄밖에 없었다"고 재치 있게 답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손예진 선배님과 작업한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약간의 긴장감이 있었다"며 "선배님과의 대립각이 잘 살아야 이 작품이 더 맛있게 만들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에 선배님에게 지지 않기 위해 굉장히 준비를 예민하게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그래서 현장에서도 예진 선배님과는 나나 씨하고는 좀 다른 태도로 있었던 것 같다"며 "되게 숨 막히는 현장이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조씨부인과 만나는 장면들은 테이크가 엄청 길다"며 "정지우 감독님 자체가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가는 걸 굉장히 좋아하시고 롱테이크를 굉장히 좋아하셔서 제가 한 번은 너무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지창욱은 "몇 번 안 했는데 이 장면이 왜 이렇게 힘들지, 점심을 먹었는데도 왜 지치고 힘들지 싶어서 봤더니 한 테이크가 10분이 넘어가더라"며 "그래서 '이게 진짜 힘들 수밖에 없구나, 조씨부인과 조원의 기싸움과 줄다리기가 이만큼 밀도가 있구나, 그러면 앞으로는 더 긴장하고 준비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롱테이크 촬영을 통해 얻은 경험에 대해서는 "공연도 해보고 카메라 앞에서 연기도 해봤을 때 공연하고는 조금 다른 긴장감이 있다"며 "카메라가 엄청 더 디테일하기 때문에 그 디테일함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다 보면 새로운 것들이 나올 때가 있다"며 "연기라는 게 감각과 이성 사이를 왔다 갔다 해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손예진과 촬영한 장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서는 "다 기억이 나는 것 같다"며 "일단 조씨부인과 조원의 첫 재회 장면 있지 않나, 1부 엔딩장면에서 2부까지 이어지는 그 장면이 첫 촬영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말 짓궂은 거다, 연출자가"라며 "첫 촬영 날 그 장면을 찍자고 하는 연출자는 사실 몇 안 되는데, 정지우 감독님의 연출적인 스타일이 여기서 확연히 드러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능숙하지 않았으면 했나 보다"라며 "그 장면조차도 새로운 서툶에서 나오는 자극들, 그런 것들을 보고 싶으셨는지 그걸 첫 장면으로 배치해 놓으셨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래서 진짜 너무 긴장이 됐다, 사실 연기적으로만 봤을 때는 배우 스스로가 느끼기에는 진짜 마음에 안 들 수도 있지 않나"라며 "몸도 안 풀렸는데 처음 만나는 스태프들 앞에서 그 장면을 찍는 게 너무 어색하고 쉽지 않을 수도 있지 않나, 그런데 그 장면을 첫 촬영으로 잡으셨더라, 그래서 조금 재미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지창욱은 "그래서 그 뒤가 좀 확 풀린 느낌이 났던 것 같다"며 "그 장면부터 '조씨부인하고 만나기만 하면 이렇게 힘드냐, 모든 장면이 쉽지 않다, 그러니까 조원이가 나중에는 도망치고 싶어 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씨부인이 뒷부분에 조원에게 갓끈을 묶어주고, 조원이 말을 타고 나가면서 자기도 모르게 갓끈을 풀려고 애쓰는 장면이 너무나도 기억이 난다"며 "조윤과의 장면들은 사실 매번 숨이 막혔고 긴장이 너무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캔들'은 지난 18일 8부작 전편이 공개됐다.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