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게임X' PD "이상민 하차,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아쉬워" [N인터뷰]①

전채영 PD/ 사진제공=웨이브
전채영 PD/ 사진제공=웨이브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지난달 28일 웨이브 오리지널 서바이벌 예능 '피의 게임X'가 10회를 마지막으로 공개를 마쳤다.

'피의 게임X'는 그간 세 번의 시즌을 거친 '피의 게임' 시리즈에서 활약을 펼쳤던 플레이어들과 타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신 플레이어, 새롭게 서바이벌에 도전하는 총 20인의 참가자들이 치열한 혈투 속에서 최후의 1인을 가리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시즌은 총 20인의 플레이어들이 참여하는 만큼 도파민 넘치는 전개로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피의 게임X'는 10회 전체를 합치면 도합 1757분의 러닝타임을 자랑하면서, 역대급 분량을 선보이면서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20인의 플레이어들에서 최종 우승자 강지후가 선정되기까지 기나긴 여정을 이어온 '피의 게임X'. 이런 가운데, 프로그램을 연출한 전채영 PD는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웨이브 사옥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피의 게임2'부터 현정완 PD와 함께 프로그램의 기틀을 만들어가고 이번 '피의 게임X'를 통해 처음으로 메인 연출의 역할을 맡게 된 전채영 PD. 그가 풀어놓는 '피의 게임X'에 대한 뒷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봤다.

전채영 PD/ 사진제공=웨이브

-모든 회차 공개를 마친 소감을 밝힌다면.

▶이전에 시즌2, 3도 했는데 계속 새로운 시도도 해보고 고민해 봤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기쁘다.

-준비 과정은 어떻게 됐나.

▶사실 전 시즌을 같이 했던 제작진이 있어서 호흡을 맞춘 분들은 말하지 않아도 같이 굴러가는 부분이 있었다. (이전 시즌까지 연출을 했던) 현정완 선배에게도 조언을 얻고 해서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어떤 걸 시도해야할까라는 고민은 늘 있었다.

-현정완 PD는 어떤 조언을 해줬나.

▶항상 응원을 많이 보내주셨다. 제가 챗GPT 수준으로 질문을 드렸는데 본인 경험을 빗대서 '나라면 이런 선택을 하는 편'이라고 조언하면서도 '그렇지만 너의 프로그램이니깐 너의 꿈을 펼쳐라'라고 지지를 많이 해주셨다.

-공개 후 현정완 PD가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칭찬 글을 남기기도 했는데, 보고 어땠나.

▶현정완 선배님이 평소에 애정이라고 할까 그런걸 표현해주시는 분이 아니었다. 그걸 올렸다고도 말씀을 안 하셔서 제가 인스타그램에 들어가서 발견을 하고 깜짝 놀랐다. 조금 눈물이 날 것 같았고 지난 4년을 인정받았구나 느꼈다. 많이 감동을 받았다.

-이번 시즌은 꽤 긴 분량으로 주목 받기도 했는데,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됐나.

▶사실 3회가 나왔을 때가 이번 시즌 하면서 가장 고민이 많았다. 3회의 최종분량이 4시간이라는 건 가편집했을 때는 6시간이 나온 거라는 거다. 처음에 시사한 후에는 '이건 사고다'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근데 외부 관계자와 얘기하다 보니 재밌는 걸 빼지 말고 보여줄 수 있는 걸 다 보여주자라고 생각하게 됐다. 출연진이 많아서 다 합치면 20명의 하루를 다 계산하면 하루에 480시간이 있는 거다. 그 속에 관계성과 서사가 다 있었다. 메인스토리만 살리자고 서브스토리를 빼면 좀 이해가 안 되는 게 있더라.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에서 살릴 건 다 살려서 보여주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3회는 도전이었다. 근데 막상 내보니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 많이 보여줄 순 있는 건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았다. 그래서 굳이 뒤에도 짧게 줄이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다.

-편집하면서 이건 꼭 살려야겠다고 생각한 명장면이 있나.

▶게임에 관련된 건 아닌데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이진형 씨가 탈락한 부분이었다. 개인적인 흑역사가 있는데 P2팀과 P3팀이 붙었던 데스매치에서 이진형 씨가 이건 이길 수 없다고 자살하는 수를 뒀다. 그걸 상황실에서 보는데 눈물이 나더라. 촬영하면서 눈물이 나온 건 처음이었다. 촬영하면서도 이런 감정을 느꼈다면, 이걸 편집해서 시청자들에게 선보이면 더 크게 다가가겠다고 생각했다.

-팀전에서 개인전 가는 부분에서 여전히 팀의 색깔을 지우지 못하는 플레이들이 많이 나왔는데.

▶출연자들의 결속감과 유대감이 훨씬 크더라. 이건 예상 밖의 일이었던 것 같다. 저희는 이 안에서 생기는 관계보다는 본인을 우선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보다 관계성을 지키는 선택을 많이 하시더라. 개인전 첫 게임을 마피아 게임으로 배치한 것도 개인전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었는데, 진영이 잘 안 뜯어지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개인의 승리 조건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진행되기는 했으나, 원하는 대로 나오지는 않았던 것 같다.

-제작진의 계산과 다르게 흘러간 현장 상황이 있다면 무엇인가.

▶팀전으로 생기는 유대감이 제 예상치가 100%였다면 실제로는 600%였던 것 같다. 서바이벌이다 보니 개인의 이득을 중요시하는 것도 있지만, 출연자들도 이번 시즌은 유대감이 정말 달랐다고 얘기하시더라.

-이상민의 중도 하차는 어떻게 받아들였나.

▶그건 사실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다. 합숙을 하는 프로그램이니 정해진 시간 외에 추가촬영을 할 수 없었다. 다른 대안이 없었다. 너무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차 이유가 개인적인 사정이어서 아쉽긴 했다. 또 제일 아쉬운 건 다음 날 예정된 게 마피아 게임이었다. 워낙 잘하시는 게임이기도 해서 계셨으면 좋았겠다 싶었는데 그런 부분이 제일 아쉬웠던 것 같다.

<【N인터뷰】 ②에 계속>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