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 임현식 "여든 넘어 나홍진이 불러줘 영광…누가 또 써주길" [직격인터뷰]
영화 '호프', 해술이 아저씨 역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누적 350만 관객을 넘어서며 흥행에 성공 중인 영화 '호프'의 신스틸러, 해술이 아저씨 역을 맡은 임현식이 "영광이었다"며 오랜만에 영화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임현식은 28일 뉴스1과 전화 인터뷰에서 "내가 데뷔한 지 60년이 되고, 나이는 80이 넘었다, 이렇게 여든이 넘자마자 나 감독이 영화에 불러줘서 참 의외였고, 깜짝 놀라고 기분도 좋았다"고 밝혔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나홍진 감독이 '곡성'(2016)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제79회 칸 국제영화제(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임현식은 이번 영화에서 '해술이 아저씨'로 등장한다. 해술은 영화 속에서 호포항 순경 성애(정호연 분)에게 자신이 산에서 변을 보다 괴생명체를 목격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는데, 끝날 듯 끝나지 않는 길고 자세한 설명이 코미디로 작용해 웃음을 자아낸다. 해술의 장면은 시종일관 추격전이 이어지는 영화에서 웃음으로 긴장을 해소해 줄 뿐 아니라 외계인들에 대한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하며 전환점을 이룬다.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봤다는 임현식은 "나홍진 감독이 내가 한 역할에 대해서 상당히 관심을 많이 갖더라, 영화에 힘든 장면이 많았는데 나는 카메라를 세워놓고 하는 편안한 촬영이었다, 감독이 옆에서 손짓발짓하며 코치를 해줬다"고 현장에서의 상황을 떠올렸다.
"2~3일 동안 밤을 새우면서 해냈어요, 원래 영화 찍는 게 힘들잖아요, 스튜디오에서 카메라 3~4대 끌고 하는 드라마 촬영과 다르죠, 그런 활력을 오랜만에 맛봤어요, 그래서 피곤했다기보다는 활력이 생겨 건강에도 도움을 준 느낌이었어요."
루마니아 촬영 일정은 총 5~6일이었다. 2~3일간 촬영을 한 뒤에는 후배들의 촬영을 지켜보기도 했다. 임현식은 "지독한 촬영을 하는 것을 지켜봤다, 나는 나대로 밤새워가며 장면들을 찍고, 아주 참 보람차고 좋았다"고 회상했다.
그가 '호프' 촬영 후 공항에서 비행기를 놓쳐 출국하는 데 며칠이 더 걸린 에피소드는 나홍진 감독의 인터뷰를 통해 알려져 있다.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공항이었어요, 독일 공항은 처음 가봤는데 (비행기를) 하나 놓치고, 결국에는 야간 비행기를 타고 왔어요, 촬영이 피곤한 게 아니라 그 과정이 피곤했어요, 우리 사위 아니었으면 나는 거기서 공항 거지가 됐을 거예요."
1945년 12월생으로 현재 만 80세이자 세는 나이로는 82세인 임현식은 인터뷰에서 "누가 날 써줄 사람이 나올 것 같다"며 '호프' 이후의 활동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나 자신을 위해 열심히 했고, 나홍진이라는 좋은 감독을 만나 처음으로 작품을 했기에 진짜 잘해보려고 마음을 먹었죠, 제작진도 그렇고 그 배우들하고도 같이 일해보긴 처음이었는데 그런 면에서 영광스러웠고, '내가 이 나이에'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었죠."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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