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장' 악역 도전 주상욱 "이렇게 맞은 건 처음…몸에 피멍 들어" [N인터뷰]①
- 윤효정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김부장' 배우 주상욱이 맞는 연기를 소화하다가 몸에 피멍이 들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극본 남대중/연출 이승영·이소은)에서 주상욱은 용역 깡패 출신 건설사 회장 주강찬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냉혹한 권력자의 카리스마부터 뒤틀린 부성애, 인간적인 균열과 광기 어린 집착까지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번 연기는 주상욱의 첫 악역 도전이었다. 연출을 맡은 이승영 감독이 "배우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작품"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 주상욱은 흔들림 없는 악인 연기로 '주상욱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주상욱은 '김부장'이라는 특별했던 여정을 돌아봤다. 그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었다면서, 연기 인생의 중요한 성과를 거둔 작품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김부장'이 인기리에 종영했다. 방송 전 '김부장' 이승영 감독이 주상욱의 배우 인생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예상치 못한 초대박에 너무 감사하다.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터닝포인트가 될 작품일 것 같다. 그날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하실 때는 '너무 과하게 말씀하시는 거 아닌가, 아니면 어떡하나' 했는데 실제로 이렇게 잘됐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SBS '자이언트'라는 작품을 하기 전후가 달랐듯이 이 작품 이후로 확실히 뭔가 바뀔 것 같다. 여러 작품을 많이 한다는 느낌보다는 배우 생활을 하면서 여러 가지가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글로벌 OTT에서도 공개됐다. 해외 인기도 체감하나.
▶넷플릭스에서 계속 1위라고 하는데 어떤 건지 잘 모르겠다. 인스타그램에 댓글이 많기는 한 것 같다. 국내에서는 아주 뜨겁다. 평소 작품을 할 때도 '요즘 왜 작품 안 하세요?'라는 질문을 들은 적이 있는데, 요즘은 어딜 가든 사진 찍어 달라고 하신다. 잘 기억이 안 나는 사람들한테도 연락이 온다. 어딜 가든 장난 아니다.(웃음) 예전이면 악역이어서 화를 내는 분들도 있을 법한데, 요즘은 연기라고 생각하시고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저라는 배우를 지금 젊은 친구들은 모를 수도 있지 않나. '김부장'을 봐도 되나 싶은 학생들까지 사진 찍어 달라고 하더라. 아이돌만 좋아할 것 같은 친구들이 그러니까 '김부장'의 인기가 실감했다.
-악역은 처음인데 그동안 피해왔나.
▶'자이언트', '대군'도 악역 아니냐고 하시는 분도 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다르다. 주강찬은 뼛속부터 악인이다. 그래서 이런 악인은 처음 하는 느낌이다. 악역은 연기하면서 재미가 있더라. (상대를) 괴롭혀서 재미있는 게 아니다. 그동안 (연기가)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표정 하나하나가 새롭게 다가오는 것 같다. 촬영할 때도 즐거웠고 결과도 좋아서 기쁘다.
-원작 웹툰을 봤나. 어떻게 캐릭터를 구축했나.
▶캐스팅되고 원작 웹툰을 찾아봤다. 끝이 안 나더라. (웃음) 이걸 어떻게 지상파 드라마로 만들까 싶었다. 주강찬은 (원작처럼) 잔인하면 반응이 더 있을 수 있지만, 드라마의 한계가 있지 않나.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주강찬을 보여주는 표정, 대사에 대해 많이 대화를 나눴다. 생각, 말하는 게 일반적이지 않은 사람이다. 그런 점에서 소시오패스적인 면을 보여주려고 했다.
-후반부에는 응징당하는 장면을 연기했다.
▶'더 처절하게 해야지', '더 맞아야지', 그래야 보시는 분들이 더 통쾌함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했다. 소지섭 형님이 워낙 잘하신다. 대한민국 최고의 액션 배우다. 합을 많이 맞추면서 즐겁게 연기했다. 그렇게 맞아본 것은 처음이다. 촬영은 계속 반복하지 않나. 수도 없이 넘어지고 부딪친다. 다음 날 못 일어났다. 하도 맞는 연기를 해야 하니까 몸이 안 움직이더라. 그때는 특별히 다친 느낌이 없었는데 몸에 피멍이 들어있더라. 언제 든 건지도 기억이 안 났다.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맞는 신은 잊지 못할 추억이다. 얼굴 일그러지는 '짤'(사진)이 엄청 많더라.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딸과 이야기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혜리한테 '아빠한테 말하지, 죽여줄 수 있는데'라고 하는 대사가 주강찬을 설명해 주는 신이었던 것 같다.
-악역이지만 어떻게 공감하려고 했나.
▶보통 캐릭터를 맡으면 나름의 계산을 하려고 한다. '여기서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내자', 이런 생각을 하는데 주강찬은 그렇게 안 되더라. 그냥 주강찬의 시점에서만 생각하려고 했다. 시청자들의 공감은 말이 안 된다. 나조차도 이해가 안 되는데 공감이 되겠나. 주강찬 입장에서 이기적으로 생각했다. 원래는 '나쁜 놈이지만 저럴 수 있지' 하는데 주강찬은 그럴 구석이 하나도 없더라.
-자신이 봐도 주강찬의 제일 악한 면모가 드러난 장면은 무엇인가.
▶ 금이빨 신이다. 생각을 해보면 잔인하지 않나. 더 수위 높게 할 수 있었겠지만 방송의 한계라는 게 있어서, 주강찬을 충분히 표현하는 정도로 연기했다.
<【N인터뷰】 ②에 계속>
ich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