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체' 채서은 "전지현 선배와 함께 연기라니…첫만남 긴장" [N인터뷰]①

배우 채서은 (본인 제공)
배우 채서은 (본인 제공)
영화 '군체' / 쇼박스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5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흥행 질주 중인 영화 '군체'(감독 연상호)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에서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좀비'와 쫓고 쫓기는 사투 속에서 각자의 본능과 신념대로 나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이 극적으로 그려진다. 드라마 '철인왕후' '하이쿠키' 등을 통해 얼굴을 알린 채서은은 극 중 '일진 소녀' 역할을 맡았다. 친구를 괴롭히는 모습부터 좀비를 앞에 두고 계속되는 '민폐' 언행으로 '좀비보다 더한 빌런'이라는 분노에 찬 후기를 얻고 있다.

최근 뉴스1과 인터뷰에서 만난 채서은은 관객들의 '원성'에 대해 오히려 "더 많이 화를 내주셔도 된다"라며 웃었다. 그는 인터뷰를 앞두고 다시 찾아봤다면서 작은 연기 노트를 꺼냈다. 간절했던 오디션 순간, 합격의 기쁨과 불안이 교차해 주변에도 선뜻 소식을 알리지 못했던 날, 준비해 온 모든 걸 쏟아내며 연기한 뒤 '너무 행복하다'고 적어 내려간 나날들이 담겨 있었다. 이처럼 치열한 과정을 거치며 채서은은 한 뼘 더 성장했다. 새로운 경험과 배움 속에서 더욱 단단해졌다는 그는 "늘 새로운 배우이고 싶다"라고 했다.

-'군체'가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빌런인 일진 소녀에 대한 반응도 많다.

▶욕 DM(다이렉트 메시지)도 받았다.(웃음) 영화에 처음 출연해서 이렇게 매일 관객 수가 나오는 상황이 처음이라 모든 게 신기하다.

-'군체'가 초청받은 칸 영화제도 다녀왔는데.

▶그때 마침 친구와 프랑스 파리 여행을 계획 중이었는데, '군체'가 칸 영화제 초청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티켓을 구할 수 있게 돼서 '군체' 시사회에 참석했다. 정말 꿈만 같더라. 레드카펫 밟고 들어가야 하는 것, 복장 규정도 몰라서 그날 급하게 드레스와 신발을 샀던 기억이 난다. 줄을 서서 극장에 들어갔다. 같이 줄을 선 외국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이 영화에 출연한다'고 했다.(웃음)

-주변 반응은 어떤가.

▶중요한 일이 있으면 주변에 말을 잘 못하는 편이다. 오디션에 합격해도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말을 못 했다. 친구들은 영화를 본 후에야 나를 알아보고 '연기하기 힘들었겠다'는 연락을 주었다. 그런데 정말 힘든 게 없었고 즐겁기만 했다. 인터뷰를 앞두고 촬영일지를 다시 찾아봤다. '너무 행복하다' '이 현장에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런 글이 가득했다. 연기를 시작한 것도 다양한 시대, 다양한 사람을 살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좀비가 있는 세상에서 3개월간 살아봤으니, 그것도 정말 재미난 경험이었다. 촬영이 끝날 때 너무 아쉬워서 오열했다.

배우 채서은 (본인 제공)

-어떻게 '군체'에 합류했나.

▶오디션을 봤다. 당시에 여러 오디션에 떨어지면서 자존감이 많이 낮아진 상태였다. 내 캐릭터나 연기가 영화 장르와는 잘 안 어울리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간절하면서도 '어차피 안 될 것 같으니 편하게 보자'는 마음이 있었다. 오디션에 합격했을 땐 내가 일진 소녀 캐릭터를 맡았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큰 작품, 큰 역할을 맡아 부담이 되지는 않았나.

▶김성(일진남 역) 이담희(왕따소녀 역) 셋이 함께 나온다. 촬영 전에 이틀에 한 번은 만나서 연습했다. '이런 부분이 채워져야 할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셋이 리허설했다. 그런데 영화는 그렇게 현장에서 많은 부분이 달라지는 줄 몰랐다. (웃음) 액션이 많다 보니까 대사나 상황이 바뀌는 부분이 있더라.

-전지현, 구교환 등 선배들과의 만남은 어땠나.

▶난 '전지현 세대'다. 전지현 선배님 작품들 보면서 컸는데 이번에 같이 연기를 하게 됐다. 너무 긴장돼서 항상 '오늘 제대로 정신 차리고 연기해야지' 그런 생각만 했다. 전지현 선배님이 먼저 장난을 많이 쳐주셨다. 치즈를 좋아한다고 했더니 간식을 많이 챙겨주셨다. 연기는 너무 재미있었다. 서영철(구교환 분)이 대본에 없는 대사로 들어오면 전지현 선배와 웃음을 참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또 우는 연기에서, 계속 울면 힘이 빠질 수 있다면서 장면에 맞게 힘을 조절해서 연기하라고 말씀해주셨던 것도 기억난다. 구교환 선배님은 보면서 '정말 천재 같다' 생각했다. 예를 들어 연기를 하면서 하품했는데 카메라에 안 잡히면 다른 장면에서 써보려고 하시더라. 전체적인 흐름을 생각해서 연기를 하시더라. 우리 학생그룹은 선배님들 앞에서는 얼어 있었다. (웃음) 그런데 다들 너무 잘 해주셔서 나중에는 얼어있지 않았다. 촬영을 마치고 감사함의 눈물이 났다.

<【N인터뷰】 ②에 계속>

ich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