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스' 감독 "왜 로맨스 넣냐고? 눈앞에 차은우 있는데" [N인터뷰]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원더풀스' 유인식 감독이 극 중 박은빈과 차은우의 러브라인에 대해 이야기했다.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새 시리즈 '원더풀스'(극본 허다중)를 연출한 유인식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유인식 감독은 SBS PD 출신으로, '자이언트'(2010) '샐러리맨 초한지'(2012) '돈의 화신'(2013) '미세스 캅'(2015) '낭만닥터 김사부'(2015~2023) 시리즈, '배가본드'(2019)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 등 연출하며 흥행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원더풀스'는 1999년 세기말을 배경으로, 우연히 초능력을 갖게 된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초능력 코믹 어드벤처다. 2022년 방영 당시 인기를 끌었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유인식 감독을 비롯해 박은빈과 최대훈 임성재의 재회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자리에서 유인식 감독은 '원더풀스'가 지난해 개봉한 영화 '하이파이브'를 연상케 한다는 시선에 대해 언급했다.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히어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에 유 감독은 "'하이파이브'를 극장에서 너무 재밌게 봤다"며 "'하이파이브'를 이렇게 저렇게 요약해버리면 ('원더풀스'와) 비슷해지겠다는 생각은 들었다"고 솔직하게 밝힌 후 "우연의 일치이기도 하지만 장르의 컨벤션(관습)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병약한 주인공이 초능력 때문에 각성을 하는 이야기인데 슈퍼히어로를 다룬 작품 중에 그렇게 시작하는 게 많다"며 "영생을 바라는 것도 사실 많은 히어로물과도 맞닿아있다, 소재와 테마의 중심에 설 만한 이야기니까 겹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게 장르의 컨벤션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면 결국 어떤 접근으로 어떻게 풀어가느냐, 어떤 톤 앤 매너로 즐거움을 드리느냐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소신을 전했다.
박은빈은 극 중 순간이동 초능력을 얻게 된 해성시 공식 '개차반' 은채니 역을 차은우는 염력을 사용하는 의문의 해성시청 공무원 이운정 역을 각각 연기했다. 두 캐릭터의 로맨스와 관련해 유 감독은 "둘이 티격태격하기도 하고 채니가 특히 막무가내로 들이대기도 해서 일반적인 로맨스 진행 방식으로 전혀 따라가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이어 "두 사람은 굉장히 아픈 과거를 각자 갖고 있다"며 "그런 두 사람이 서로 만났을 때 아마도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굉장히 작은 섬처럼 보이지만 물밑에서는 이어져 있는, 그래서 둘이 통하기 때문에 상세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로맨스를 배제한 히어로물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작 '낭만닥터 김사부'를 언급했다. 유 감독은 "그때도 '왜 연애를 꼭 넣냐'고 하더라"며 "그래서 '피 끓는 청춘이 시골 병원에서 다른 남녀를 볼 기회도 없이 아드레날린 도파민이 치솟다가 좌절하는 상황을 같이 겪는데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안 생겨야 자연스럽냐,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이어 "물론 그때와는 다른 상황이지만 채니한테는 (초능력이 생긴 후) 인생의 버킷리스트의 모든 가능성이 열려버린다"며 "거기에 연애도, 키스도 다 있다, 그리고 눈앞에 차은우가 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더불어 "그래서 둘이 이어지는 건 평범한 연애 감정과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인식 감독은 배우들의 연기력도 칭찬했다. 그는 "스토리텔링과 장르의 힘도 물론 중요하지만,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의 힘이 결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배우들로서는 리얼리티를 무시하는 역할을 맡은 것인데 너무 그 인물로 보이게끔 연기를 해주면서 굉장히 큰 힘을 주는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원더풀스'는 8부작 전편이 이날 오후 5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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