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통' 현리 "첫 韓 드라마, 내겐 할머니께 바치는 작품" [N인터뷰]①
'이 사랑 통역 되나요?' 나나미 역
- 안태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재일 한국인 배우 현리(본명 이현리)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유영은)을 통해 본격적인 한국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2010년 일본 드라마 '프리터, 집을 사다'를 통해 데뷔한 후 16년 만에 새로운 전환기를 맞은 셈이다.
현리는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에서 일본 배우 쿠로사와 히로(후쿠시 소타 분)의 매니저 나나미 역을 맡았다. 히로가 의지하는 매니저이자 한국어를 할 수 있어 스태프들과 소통에 나서는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현리는 2023년 방송된 일본 드라마 '변호사 소돔'에 이어 후쿠시 소타와 재회하면서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발산하기도 했다.
현리는 일본에서 오래 활동하며 영화 '천국은 아직 멀어', '립반윙클의 신부', '카오산 탱고', '우연과 상상', 드라마 '야에의 벚꽃', '너는 펫', '만푸쿠', '아톰의 도전',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3 등에 출연하면서 남다른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2022년부터는 애플TV '파친코', HBO '도쿄 바이스' 시즌2에 출연하면서 미국으로까지 진출했다.
재일동포 3세임에도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겸비하며 '이 사랑 통역 되나요?'를 통해 한국 작품 데뷔까지 이뤄낸 현리. 올해 하반기에는 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 공개까지 앞두고 있는 그를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뉴스1이 만났다.
-'이 사랑 통역 되나요?'를 통해서 처음으로 한국 작품에 출연한 소감을 밝힌다면.
▶일단 지금 반응이 너무 좋아서 너무 감사하고 뿌듯하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기까지의 시스템이 조금 다르다 보니, 한국의 것을 다 흡수하고 싶었다.
-어떤 점의 시스템이 달랐나.
▶예를 들면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규모가 있는 작품이고 로맨스 코미디니깐 사전에 카메라 테스트를 메인 배우끼리 했다. 어떤 분장이 맞는지, 또 어떤 의상이 나나미에게 맞을지를 테스트했다. 한국과 일본이 비슷한데 옷을 입는 게 약간은 다르다. 어떻게 해야 일본 사람처럼 보이는지를 테스트도 하면서 정말 꼼꼼히 봐주시더라.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언어와 문화가 다른 남녀의 사랑 이야기인데, 실제 그 지점의 중간 입장인 본인에게는 작품이 어떻게 다가왔나.
▶표면적으로는 언어의 차이를 말하는 것 같지만 사람마다 말하는 방식, 생각하는 방식, 다른 점을 어떻게 소통하느냐가 주제다. 이런 소재가 좋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오픈되고 나서 많은 분들이 작품을 좋아해 주시는 것 보니깐 우리 작품의 열정과 사랑이 잘 통하는 것 같았다.
-'이 사랑 통역 되나요?' 현장의 실제 분위기는 어땠나.
▶되게 사이가 좋았다. 연애 프로그램을 촬영하는 형식이다 보니 이동하면서 촬영하는 신이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나오니 애드리브가 많이 발생하거나, 어떻게든 빈 부분 채우는 대사가 필요할 때도 있었다. 이때 누구든지 고민하면서 의견을 편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분위기였다/ 다른 현장에서는 '이렇게 해보는 것 어때?'라고 할 때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배우들끼리 함께 만들어내는 부분이 되게 화목했다.
-후쿠시 소타와는 '변호사 소돔' 이후 다시 재회하게 됐는데 어땠나.
▶'변호사 소돔'이 2023년 방송이어서 채 1년도 안 되어서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됐다. 그래서 서로 든든했다. 그때는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으로 버디 호흡을 맞췄는데 이번에는 배우와 매니저 관계로 만나게 됐다.
-재일동포 3세인데도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점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제가 다섯살까지는 한국과 일본을 왔다 갔다 했다고 한다. 이후에는 주로 일본과 영국에 있었는데 배우를 지망했을 때 제대로 한국어를 배워보자고 생각했다. 또 제가 할머니를 너무 좋아했다. 그때부터 독학으로 공부를 했다. 근데 '이 사랑 통역 되나요?'를 하면서는 캐릭터상 한국어를 어눌하게 해야 한다고 해서 그게 잘하는 것보다 더 노력이 필요하고 창의성이 필요하더라. 처음에 대사를 하니 '너무 잘한다, 더 못 해야 한다'라고 해서 조절을 해야 했다.(웃음)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제의가 왔었다. 일본 배우들도 나오는 작품이라고 시놉시스 기획서를 받았다. 그때만 해도 이렇게 해외촬영이 많았던 게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또 지금은 한일합작이 많기는 하지만 본격적으로 합작을 하는 게 그때만 해도 드물었다. 너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또 제가 좋아하는 홍자매 작가이기도 하고 주연분들의 작품도 좋아했어서 흥미로웠다로웠다.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출연 후 한국 팬들에게 어떤 반응을 받았나.
▶정말 많은 따뜻한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나나미의 헤어스타일, 옷 입는 거 너무 이쁘다고 잘 봐주셨다고 하더라. 또 의상은 어디 거냐고 질문을 보내주셨다, 의상팀이 너무 잘 챙겨주셨다. 피팅을 많이 했다. 진짜 일본 사람이 입는 것처럼 많이 신경을 써주신 것 같다.
-일본 팬들의 반응은 어땠나.
▶일본에서는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걸 알고 있는 분이 많으셔서 '어설픈 한국어 하느라 애쓰셨다'라고 알아주시더라.(웃음)
-본인에게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나.
▶제가 할머니를 되게 좋아한다고 했는데 일본에서 아무리 작품을 해도 한국에서 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한국에서도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 사랑 통역 되나요?'를 촬영 시작한 당시에 할머니가 입원하고 있었다. 그래서 찍고 있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여드렸다. '이렇게 한국 작품 잘 찍고 있다'고 했는데, 그러고 얼마 있지 않아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촬영 들어간 걸 잘 보시고 가신 것 같다. 제게는 할머니에게 바치는 작품이 되지 않았나라는 개인적인 서사가 있다.
<【N인터뷰】 ②에 계속>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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