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경험 떠올리며 연기" '금혼령' 김우석이 이은 서브남주 앓이 [N인터뷰]①

김우석/에일리언 컴퍼니
김우석/에일리언 컴퍼니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최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극본 천지혜/연출 박상우 정훈/이하 '금혼령') 또한 '서브남주 앓이' 계보를 잇는 로맨스로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안겼다. '금혼령'은 7년 전 세자빈을 잃고 금혼령을 내린 왕 이헌(김영대 분) 앞에 죽은 세자빈으로 빙의할 수 있다는 혼인 사기꾼 소랑(박주현 분)이 나타나 벌이는 궁궐 사기극이다. 김우석은 극 중 영의정 댁 장남이자 의금부 도사 이신원 역을 맡아 훈훈한 비주얼과 소랑을 향한 애틋한 순애보를 보여주며 '서브남주 앓이'를 유발했다.

지난해 방송됐던 전작인 tvN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에서 방산업체 회장 노태남으로 강렬한 빌런 연기를 선보였던 만큼, '금혼령'에서는 또 다른 연기 변신으로 김우석이란 존재를 각인시켰다.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로맨스 연기로 호평을 받은 만큼,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17년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 시즌2'(이하 '연플리')로 데뷔한 후 눈부신 성장을 이뤄낸 김우석을 만나 '금혼령'의 비화를 들어봤다.

김우석/에일리언 컴퍼니

-'금혼령' 종영 소감은.

▶7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촬영했는데 다치지 않고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더이상 신원이라는 인물을 연기할 수 없다는 게 아쉽다. 사극에는 처음 도전했는데 사극의 매력은 '한복'이라는 게 진짜 큰 것 같다. 하지만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고충이 있어서 그걸 버티는 게 힘들었다.(웃음)

-'금혼령'과 이신원에 대한 반응은 어떻게 실감했나.

▶전작인 '군검사 도베르만'을 촬영하면서 반응에 많은 영향을 받았었다. '내가 잘못했나' 싶고 괜히 마음이 흔들리곤 해서 촬영이 끝나고 반응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주위에서는 '좋던데'라고 얘기해줘서 '다행이다, 내가 마냥 못하지만은 않았구나' 싶었다. 캐릭터 자체가 사랑받기 좋은 캐릭터라 생각했었는데, 확실히 사랑받고 있다고 느껴졌다.(웃음) 인물이 너무 매력 있었던 덕분이다.

-전작의 빌런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훈훈한 서브 남주 캐릭터를 맡았다. '금혼령'에 어떻게 발탁됐나.

▶오디션 같은 미팅 과정을 거쳤다.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이 있었는데 좋게 봐주셔서 캐스팅이 된 것 같다. 이신원이라는 인물이 짝사랑을 하는 남자이다 보니, 짝사랑 경험이 있는지 물어보시기도 하셨고, 짝사랑 경험이 있다는 걸 좋게 봐주셨다.(웃음) 그리고 신원이를 연기했을 때 부담스럽거나 과하지 않게, 담백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다. 무엇보다 신원이는 서브 남주의 좋은 매력들을 다 담고 있는 캐릭터 같더라. 워낙 멋진 캐릭터라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발탁됐을 때 어떤 마음가짐이 생겼나.

▶하고 싶은 마음 반, 걱정되는 마음 반이었다. 원작 팬분들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까 걱정도 컸지만 제가 잘 표현하면 오히려 더 좋아해주시겠구나 싶어서 잘 해보고 싶은 마음도 컸다. 또 주연을 맡게 됐다는 점에서도 좋은 긴장감이 들었다. 무엇보다 한번도 시도해보지 못한 무예, 수중촬영 등이 많아서 잘 준비해야겠단 마음이 들었고 다양한 경험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무예에 능한 캐릭터였던 만큼,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았을 것 같다.

▶촬영 한달 전부터 액션스쿨을 다녔고, 승마 연습도 했다. 무예는 감독님께서 제가 할 수 있는 레벨에 맞춰 짜주셔서 큰 불편함 없이 해낼 수 있었는데, 승마는 말을 직접 리드해야 한다는 점에서 겁이 났고 조금 무서웠다.(웃음)

-이신원은 훈훈한 비주얼을 지닌 캐릭터이기도 하다. 캐릭터 외적으로도 준비한 게 있었나.

▶날카로운 느낌을 주고 싶어서 체중을 감량하기도 했었다. 운동도 병행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많지 않아 아쉬웠다.

MBC

-박주현, 김영대 등 대세 청춘 배우들과 함께 했다. 호흡을 맞추는 상대라는 걸 알게 됐을 때 어땠나.

▶'성격이 좋았으면 좋겠다' 했다.(웃음) 성격이 잘 맞아야 친해지고 편해져서 호흡할 때도 좋은 시너지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성격이 모두 좋아서 친해질 수 있었다. 의견도 과감하게 나누고 재밌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촬영했다.

-배우로서 박주현, 김영대는 어땠나.

▶주현이는 본인이 극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었지만 늘 대본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서 배울점이 많았다. 또 정말 시원시원한 성격이라 감독님과 더 많은 대화로 우리 작품이 더 나아질 수 있는 방향을 잡아준 것 같다. 영대는 겉보기에 도도한 사람일 줄 알았는데 반전이었다. 헌이와 신원이가 티키타카가 많은데 서로 마음이 열린 상태에서 찍어서 그런지 더 호흡이 좋았던 것 같다.

-이헌과의 우정도 깊었고, 소랑을 향한 지고지순한 짝사랑을 보여주기도 했다. 두 사람에 대한 각기 다른 감정을 보여줘야 하는 고충은 없었나.

▶그 둘 사이 중간에 있다 보니까 가운데 중심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이헌은 왕이지만 절친한 친구이기도 하고, 소랑은 짝사랑하는 대상이라는 점 외에도 과거 사라진 신부 예현선이라는 사연이 있었다. 또 퓨전사극이기 때문에 톤을 잡는 데도 고민이 됐지만,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통해 촬영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MBC
MBC

-감독과 짝사랑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는데, 그 경험이 이번 작품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나.

▶그런 감정을 실제로 겪어보지 못했다면 신원이의 애타는 마음을 명확하게 인지하면서 연기하지 못했을 것 같다. 하지만 저도 실제로 느꼈고 경험해본 감정이라 연기하면서 많이 공감이 됐다.

-끝에는 새로운 사랑인 화윤(조수민 분)과의 썸이 암시되기도 했었다.

▶그게 좋으면서도 아쉬웠다. 드라마가 12부작이 아닌, 조금 더 긴 드라마였다면, 신원이가 화윤에게 천천히 다가가는 과정이 표현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서 아쉬웠다.

-소랑과 화윤의 매력이 다른데 실제 이상형에 가까운 캐릭터는 뭔가.

▶둘 중에서는 화윤이가 이상형에 더 가깝다. 체구가 작은 사람이 이상형이기도 하고, 소랑이는 이성보다는 친구의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다.(웃음)

<【N인터뷰】②에 계속>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