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이' 주연 '베트남 김태희' 치 푸 "한국은 제2의 고향"(종합) [N인터뷰]
공포영화 '므이: 저주, 돌아오다' 홍보차 내한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한국은 제2의 고향이라고 할까요? 코로나19 전까지만 해도 편하게 와서 친구들과 함께 노는 나라였거든요. '제2의 고향'이라는 말은 농담이지만 그만큼 친하고 쉽게 오갔던 곳이에요. 한국 드라마를 보고 문화를 알고 한국을 좋아해서 많이 오고 있어요."
국내에서는 '베트남의 김태희'라고 알려져 있는 치 푸(29)는 한국의 김태희를 떠올리게 하는 눈부신 미모가 특별한 베트남의 유명 가수 겸 배우다. 지난 11월 기준 페이스북 친구가 910만명 이상, 인스타그램 팔로워수가 540만명을 넘어갈 정도로 파워풀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최근 내한 기간 뉴스1과 만난 치 푸는 한국에 도착한 날 오후 자신이 주연한 영화 '므이: 저주, 돌아오다'(감독 항 트린)의 국내 시사회를 앞두고 있었다. 바쁜 스케줄을 쪼개 오느라 그날 이른 아침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하루도 채 머물지 못하고 다시 베트남으로 떠나야하는 강행군 일정이었다.
"최근 영화를 찍는 게 많아 피로가 쌓여있는 상태에요. 작품을 가지고 한국에 온 건 이번이 두번째고요. 영화 '라라'로 처음 왔었고, 이번에는 '므이: 저주, 돌아오다'로 오게 됐네요. '므이: 저주, 돌아오다'는 저의 첫번째 공포 영화 출연작이에요. 촬영하며 역할에 두 달간 빠져 지내다 보니 심리적인 부분을 유지하는 게 힘들었어요."
지난 7일 개봉한 '므이: 저주, 돌아오다'는 2007년 상영한 한국-베트남 최초의 합작 영화 '므이'의 후속편으로 하나의 저주로 시작됐던 전편의 세계관을 잇는다. 15년 전 '므이'는 차예련, 조안 두 여배우가 주연을 맡았고, '령'(2004) '미확인 동영상: 절대클릭금지'(2015)의 김태경 감독이 연출을 맡았었다.
영화는 어릴 적에는 친자매만큼 친했으나 서로 사이가 멀어지며 연락이 뜸하다 아는 오빠의 장례식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린(치 푸 분)과 항(리마 탄 비 분)이 저주가 담긴 므이의 초상화로 인해 죽음의 공포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치 푸는 15년 전, 학창 시절에 '므이'를 봤다고 했다. 지금도 공포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그 이유가 '므이' 때문이었다고.
"사실 저는 귀신 영화를 무서워하는 사람이에요. 잘 보지도 않고요. 처음에 '므이: 저주, 돌아오다'를 제안 받았을 때 1편 '므이'가 베트남에서 인지도가 있고, 한국에서 했던 영화라 관심이 갔었어요. 그리고 나서 결정하기 전에 시나리오를 먼저 봤어요. 사실 15년 전에 '므이'를 보고 너무 무서웠어요. 꿈도 많이 꾸고. 그 영화로 공포 영화를 싫어하게 됐는데 결국 이렇게 '므이: 저주, 돌아오다'를 찍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웃음) 인연이 있는 것 같아요."
치 푸는 공포 영화 한 편을 찍고 나니 "큰 산을 넘은 것 같다"고 했다. 공포 영화를 무서워했지만 '므이: 저주, 돌아오다'에 출연을 결정한 후에는 여러 편의 공포 영화를 돌려 보면서 공부하고 연구했다.
"귀신이 나오는 장면들을 여러 번 돌려 봤어요. 계속 '괜찮다 괜찮다' '안 무섭다' 하면서 봤었죠.(웃음) 나중에 또 공포 영화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스스로 돌아보면 정말 큰 산을 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치 푸는 자신이 한국에서 '베트남의 김태희' '베트남의 전지현'과 같은 별명으로 불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미모도 미모지만, 자국에서는 탁월한 재능과 스타성으로 우리나라 김태희나 전지현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배우다.
"한 나라의 유명 스타의 이름을 따서 그 나라에 소개되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에요. 그만큼 저도 노력해야 할 것 같고요. 김태희, 송혜교 같은 유명한 배우들이 좋고 그 배우들의 지적인 부분들을 닮고 싶어요."
한국에서 치 푸의 이름이 알려진 계기가 된 사건이 하나 있었다. 영화 '라라'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진주형과 열애설이다. 당시 '라라'의 시사회에서 관련 질문이 나왔었고, 한국 배우 진주형과 치푸는 "친한 친구 사이"라고 직접 해명을 하기도 했었다.
"뮤직비디오에도 함께 나오고 작품도 많이 하다보니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아요. 어느 정도 친하게 지내기는 했어요.(웃음) 코로나19 때문에 이제 서로 오고 가고 하는 게 힘들어져 가끔 안부만 전하다 보니 요새는 자주 연락을 안 하고 있어요. 진주형씨 뿐만 아니라 한국 친구들이 많은데 코로나19 이후에는 다 못 만났네요."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이전에는 한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었다. 우리나라 한 화장품 브랜드의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한국에서의 활동은 팬데믹 이전처럼 기회가 되면 언제든지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팬데믹 이전에는 한국에서 수상하는 작품도 많았고, 음악 프로그램도 많이 왔었는데, 다시 시작을 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요. 베트남에서는 배우 뿐 아니라 가수도 하고 있고, 엔터테인먼트 회사도 운영하고 있어요. (내년은)이 모든 일을 다각도로 잘 이뤄내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eujene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