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영웅' 홍경 "범석 현실 연기? 순간에 솔직하고자" [N인터뷰]①

극 중 오범석 역

사진제공=웨이브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여기서 이렇게 해야지!'라고 하는 연기는 지양해요. 순간에 솔직하고자 합니다." 배우 홍경이 자신의 연기 철학에 대해 이야기했다.

웨이브 새 오리지널 시리즈 '약한영웅 클래스1'(약한영웅 Class 1/극본 유수민/연출 유수민)은 지난 18일 총 8부작 전편을 선보였. '약한영웅 클래스1'은 상위 1% 모범생 연시은(박지훈 분)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안수호(최현욱 분)와 오범석(홍경 분)과 함께 폭력에 맞서나가는 과정을 그린, 약한 소년의 강한 성장 드라마다. '약한영웅 클래스1'은 탄탄한 스토리와 청춘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배우 홍경은 극 중 외소한 체구와 소심한 성격 탓에 학교에서 일진의 표적에 주로 걸리는 오범석 역을 맡았다. 그는 새로운 출발을 꿈꾸며 벽산고등학교로 전학오지만 학교에서 약자 포지션을 뒤바꾸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모범생 연시은이 일진 전영빈(김수겸 분)을 상대로 싸움에서 이기는 모습을 목격하고 강해지고 싶다는 열망을 느낀다. 연시은, 안수호를 동경해 그들과 친구가 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열등감과 소외감이 스멀스멀 피어나고 결국 그 감정은 세 사람의 관계를 끝으로 치닫게 한다.

최근 홍경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들어봤다.

-오범석은 세심한 감정선을 드러내야 해서 이해하기도, 표현하기도 어려웠을 것 같다. 어떻게 이해했고 연기하고자 했나.

▶어떻게 해야하는 지 모르겠더라. 근데 그냥 해 나갔다. 저는 누군가를 완벽히 이해하는 것은 힘들다고 생각한다. 이해보다는 발견을 하고 들여다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 역시 그러기 위해 노력한다. 작품을 통해 그 살결이 관객에게 와 닿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약한영웅 클래스1' 스틸

-'약한영웅 클래스1'이 공개된 후 반응이 뜨겁다.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나.

▶반응들은 많이 안 찾아본다. 주변에서 많이 연락이 오는 것은 아니다. 오범석이 욕을 많이 먹고 있나 보다. 하하. 누군가 오범석이라는 친구를 잠시라도 들여봐주실 수 있다면, 그런 순간이 있으면 감사하다.

-'약한영웅 클래스1'은 어떻게 출연하게 된건가.

▶한준희 감독님이 이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해주셔서 제안을 먼저 받았다. 세 배우 모두 다 제안을 받은 것 같다.

-처음 대본 보고 나서는 어땠나.

▶못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고사를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이것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제가 하기에는 복잡해보였고,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그런 고심과 고민을 많이 해서 감독님께 말씀드렸다. 한준희 감독님께서는 그냥 하자고 말씀하셨다. 따뜻한 온정이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저 역시 '약한영웅 클래스1'을 참여하는 게 분명 어렵고 겁나지만 저를 매혹시키는 점과 호기심을 강하게 유발하는 점은 있었다. 하지만 두려웠다. 그럴 때 준희 감독님이 손을 내밀어서 일어나라고 하셨다.

-범석에게는 미묘하지만 중요한 장면이 많다.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느낀 장면이 있나.

▶이번 작품에서 범석에게는 한신도 쉬운 장면이 없다고 생각한다. 정말 생각했던 것 보다 어려웠다. 저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좇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그 과정에서 감독, 스태프 분들과 손잡고 나아간거다. 모든 장면이 이 친구에게는 연결지점처럼 연결됐다고 생각했다. 한 장면이 트리거가 되고 강한 불씨가 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편집이 돼서 다듬어진 부분이 있을 거다. 모든 장면에서 오묘한 감정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영이(이연 분)가 끼어들면서 미묘한 파장이 생긴다. 자기가 여기 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청소년기에 느낄 수 있는 미묘한 소외감이나 괴로움에 공감이 됐나.

▶10대가 가지는 공통점이 있다면, 내가 내 환경을 스스로 만드는 게 아니다. 주변 환경을 통해 자라는데 그것에 대해 자의보다는 타의가 개입된다. 범석 역시 그런 상황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범석도 많이 꼬인 상황을 자신의 의지로 풀기 위해 노력했다.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했다. 그런 게 마음이 아리고 시렸다. 자아가 성립되지 않았을 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친구가 나를 정의한다. 이들을 통해 나라는 정체성이 만들어진다. 그런 순간을 지나는 친구이지 않았나. 이런 것을 보고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었다면, 그게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사진 제공=웨이브

-범석이가 수호에게 한 행동은 용서할 수 없는 행동이지 않나.

▶그 행동에 대해 여러 분들이 몰입을 하셨는지 많이 이야기하셨다. 그 행동에 대해서는 나이 불문 용서하지 못할 짓이다. 보시는 분들이 판단하는 거라 생각한다.

-극 중에서 섬세한 표정 연기로 감정을 담아내 화제였다. 특별히 신경쓴 부분이 있다면.

▶얼굴 표정을 어떻게 하고, 행동을 어떻게하고 일체 생각을 안 한다. 그런 생각을 하고 연기한 적은 없다. '여기서 이렇게 해야지' 하고 연기하는 것을 가장 지양한다. 순간에 솔직하고자 한다. 범석이가 느끼는 것에 다가가고자 했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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