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 김지은 "남궁민, 당근·채찍 잘 줘…할수록 케미 좋아"[N인터뷰]②
극 중 백마리 역
- 안은재 기자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남궁민 선배님은 당근과 채찍을 잘 주는 사람이에요, 할수록 케미가 좋아졌어요."배우 김지은이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 '검은 태양'에 이어 '천원짜리 변호사'까지 세 번의 호흡을 맞춘 남궁민에 대해 이야기했다.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극본 최수진 최창환/연출 김재현 신중훈)는 지난 11일 12회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천원짜리 변호사'는 단돈 1000원 수임료를 받아 힘없는 약자들을 위해 변호를 서는 통쾌한 변호 활극이다. 배우 남궁민, 박진우, 김지은이 출연했다.
'천원짜리 변호사'에서 천지훈(남궁민 분)과 사무장(박진우 분)은 단돈 1000원을 받고 돈 없고 힘없는 의뢰인들을 사건을 수임했다. 여기에 항상 당당하고 자신감넘치던 시보 백마리(김지은 분)이 두 사람의 변호사 사무실에 합류했다. 세 사람이 된 천지훈 변호사 사무실은 사회의 불조리함에 맞서 싸우며 안방극장에 유쾌한 웃음과 감동을 전했다. 또 후반부 천지훈이 '1000원짜리 변호사'가 된 과거도 풀어지며 그가 '괴짜'가 된 배경으로 극의 깊이를 더하기도 했다.
지난 9월23일 방송된 1회는 8.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으로 출발했으며 이후 방송 2주차에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 8회는 15.0% 를 넘어섰다. 이어 마지막 회에는 15.2%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보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지은은 괴짜 변호사 천지훈과 함께 일하게 된 시보 백마리로 분했다. 백마리는 법조계 로열패밀리 출신으로 화려한 스펙과 잘난 외모로 항상 자신감이 넘치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천지훈이라는 괴짜 변호사를 만나고 인생에 잠시 브레이크가 걸린다. 김지은은 감정 폭이 넓은 백마리를 다양한 표정 연기로 표현했다. 또 당당한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세련된 칼단발 헤어스타일과 투피스 정장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했다.
최근 김지은을 만나 '천원짜리 변호사' 및 남궁민 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N인터뷰】①에 이어>
-이번 작품 덕에 성장한 부분이 있다면.
▶백마리라는 캐릭터를 거침없이 표현했다. 표정이나 말투 제스처에 있어서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표현했다. 그게 저에게 많이 필요하다 생각했고, 그런 점에서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조금 겁없이 도전해도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검은 태양'에서 첫 주연을 맡으면서 시청자들과 만났다. '검은 태양'과 '천원짜리 변호사'를 비교한다면.
▶'검은 태양' 전까지는 오랜시간 제 의지와 상관없이 일을 쉬었다. 그 시간을 지나고 '검은 태양'을 했을 때 저를 계속 채찍질을 했다. 실수하지 않으려고 겁을 많이 냈다. 가만히 있었다. 도전해볼 법도 한데 겁을 냈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많이 부족한 것도 알게 됐고, 겁내면 내가 아무것도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번에는 겁 없이 나답게 했다.
-백마리가 표현에 거침이 없는 이유는 자기 자신을 사랑해서라고 했다. 그 이유는.
▶저는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상대가 기분 나빠할까봐 말을 조심하는 성격이다. 백마리는 자신의 성격과 의견을 너무 사랑했다. 나라면 '어디 문제있어?'라는 말조차 이 사람에게 불편할까봐 안 하는데, 백마리는 '문제있어?라고 물어보는 당돌한 성격이다. 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나오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천원짜리 변호사'가 시청자들에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일까.
▶'빽'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 이렇게 히어로 같은 사람이 있다, 굳건하게 살아나가자 등이지 않았을까.
-주연을 연달아 하고 있는데, 부담감이 없었나.
▶힘들었을 때에 비해서는 행복한 불안감이다. 데뷔한지 얼마 안 됐지만 그 전부터 사람들과 모여서 작업하는 게 재밌었다. 제가 의도한 것과 다르게 작품이 뚝 끊겨서 힘들기도 했다. 하고 싶은데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러다 좋은 기회가 찾아왔지만 부담감은 있었다.
-작품이 끊겼던 적은 언제였나.
▶'타인은 지옥이다'를 찍고 1년 반 가량을 쉬웠다. 오디션을 보고 잘 안돼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 아르바이트 세 개를 동시에 했다. 안되겠다 싶어 (집에) 내려가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검은 태양' 오디션을 봤다. 아르바이트는 생계 유지를 위해 했다. 생산적인 활동을 하고 싶었다. 단편 영화때 친했던 배우 분이 카페를 차려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게 됐다.
-그간 어떤 아르바이트를 했나.
▶아르바이트를 생각보다 많이했다. 패스트푸드, 주유소, 편의점, 옷 가게, 백화점, 빵카페 등을 했다. (연기 활동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사람들과 많이 시간을 보내다보니 쉽게 (사람에게) 다가가고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남궁민과 세 번째 호흡이다. 달라진 케미가 있나. 그리고 계속 만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선배님과 하면 할수록 케미가 좋아진다. 선배님이 어떤 류의 대사를 쳤을 때 어떤 리액션을 해야 장면이 잘 나올지 말하지 않아도 아는 케미스트리가 생겼다. 어쩌다보니 인연이 여기까지 와버렸다. 선배님 덕분에 기회가 주어졌다.
-남궁민 배우가 이번 작품 하면서 조언하거나 칭찬한 부분이 있나.
▶선배님은 당근과 채찍을 잘 주는 분이다. 예전 단역 시절에 봤던 저를 기억해주셨다. 선배님이 '네가 아니었으면 백마리는 상상이 안 된다'라고 칭찬도 많이 해주셨다. 전체 흐름을 읽는 방법 및 브리핑 하는 신에서는 감정을 더 넣을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해주셨다.
-올 한해를 점수매겨 본다면. 그리고 내년 목표는.
▶저는 항상 저에게 100점을 주고 싶다. 100점 만큼 잘했다는 게 아니고 100점 만큼은 노력했다는 마음이다. 올해도 최선을 다했다는 마음에 100점을 주고 싶다. 내년 목표도 나태해지고 익숙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천원짜리 변호사'는 김지은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지.
▶저에게 있어서는 백마리 옷도 인상깊었고, 찬란했다. 그렇기에 '천원짜리 변호사'는 다채롭고 다양한 색이 반짝이는 무지개 같은 작품이었다.
ahneunjae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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