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미세스 다웃파이어' 준비하며 체중 7㎏이나 빠져" [N인터뷰]①
- 안태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배우 겸 가수 임창정이 다시 뮤지컬 무대로 돌아왔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통해서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로빈 윌리엄스가 출연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자상한 아빠 다니엘이 아내 미란다와 이혼 후 가정부 다웃파이어로 여장을 한 뒤, 아이들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달 30일부터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상연 중인 '미세스 다웃파이어'. 임창정은 극 중 아이들을 생각하는 자상한 아빠 다니엘 역을 연기하고 있다. 정성화, 양준모와 트리플 캐스팅으로 무대에 오르는 중. 최근 자신이 직접 제작한 걸그룹 미미로즈의 데뷔와 자신의 콘서트, 사업, 예능 출연까지 바쁜 일상을 살고 있음에도 뮤지컬까지 소화하면서 임창정은 그 누구보다 바삐 움직이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선릉로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난 임창정은 '미세스 다웃파이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뮤지컬을 준비하면서 7㎏의 체중이 빠졌다는 임창정. 열정 가득히 10년만의 무대 복귀에 힘쓰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10년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왔는데, 어떤 계기였나.
▶이 작품은 그냥 들어와서 한 거다.(웃음) 처음에 작품이 들어왔을 때는 막연하게 '하면 되겠지' 했는데 원작 공연 실황을 보고 '물리적으로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엇다. 체력도 받쳐줘야 되고 내가 한다고 해서 민폐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제가 공연 외에도 너무 할 것들이 많아서 '내가 이 체력이 될까' 싶기도 했다. 막상 연습을 또 해보니 민페가 될 것 같더라. 첫날 공연 전에 드레스 리허설 하면서 한 바퀴 돌고 나니깐 몸 관리 잘하면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이런 공연도 하면 시간이 지나서 인생에 다 쌓여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공연까지 열심히 그 안에서 살아보자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 작품을 만약 안 했으면 진짜 서운했겠다 싶다. 하기 잘한 것 같다. 긴장을 많이 하고 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만 행복하다.
-10년 사이에 들어온 다른 뮤지컬들도 있지 않나.
▶제가 사실은 뮤지컬을 하기 싫어 했다. 무대에 대한 공포, 시간에 대한 강박이 있다. 라디오는 매일 그 시간에 거기에 있어야 하지만, 차가 막혀서 늦으면 누가 잠깐 대신할 수 있다. 근데 이건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작품이 안 올라가는 거다. 그럼 큰일이지 않나. 뮤지컬은 나랑 안 맞구나 싶었다. 겁이 났다. 못할 거라고도 생각을 했다. 이번에는 친한 형이 제안을 했는데 예전에 로빈 윌리엄스가 출연한 영화가 있으니 재밌겠다고 하고 출발을 했다. 한다고 호기롭게 했는데 말을 주워담을 수가 없더라.(웃음)
-무대에 오르면서 스트레스도 클 것 같은데.
▶지금까지 11번 올라갔다. 처음에는 일단 이걸 잘하는지 못하는지는 둘째 치고 공연 한 번이라도 버틸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첫 공연하면서 조금 힘을 얻었다. 하지만 첫 공연 마치고는 이걸 내가 마지막까지 다 할 수 있을까 너무 까마득했다. 살이 무대 끝나면 2~3kg씩 빠지니깐. 지금은 벌써 1/3을 했다. 생각해보니 스트레스를 받은 거에 비해서 빨리 지나갔다. 힘들지만 행복하다. 앞으로의 공연을 정말 아낀다는 생각을 하면서 하고 싶다.
-살이 많이 빠진 듯 한데.
▶복합적인 이유 때문이다. 1등은 '미세스 다웃파이어' 때문이다. 30%는 미미로즈 때문에 그런 거고, 10%는 예능도 하고 사업도 하기 때문인 것 같다.(웃음) 이것저것 하다 보니깐 지금 하는 일이 너무 많다. 현재는 7㎏이 빠졌다. 연습할 때에 비해서는 5.5㎏ 정도 빠진 것 같다.
-정성화와 양준모가 연기하는 공연도 봤나.
▶정성화 공연 세 번보고 양준모 공연 세 번을 봤다. 뭐 얻을 게 없나 싶어서 본 거다.(웃음) 그래서 몇개는 베껴왔다. 준모 공연을 볼 때는 1막 끝나고 뒤에 물 한 잔 먹으려고 했는데, 준모한테 뭐라고 질문을 했엇다. 그런데 대답을 안하고 정말 집중을 하는 거다. 이 뮤지컬 바닥에서 날고 긴다하는 사람도 이 정도인데. 정말 추천한 지인을 원망했다. 그런데 지금 정말 감사하고 있다. 100년을 산다면 이 1년은 행복한 스트레스를 받아서 잊지 못할 것 같다.
-이번에 연기하는 다니엘이 임창정과 찰떡이라는 평이 많은데.
▶다양한 측면으로 들여다보면서 더욱더 그런 걸 느끼는 것 같다. 역할도 그렇고 웃음을 줄 수 있는 코드도 그렇고 감동을 줄 수 있는 부분에서도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들과 일맥상통한 게 있다. 가족적인 부분에서도 흡사한 게 있다. 어떤 가족은 엄마가 한 명이고 어떤 가족은 아빠가 한 명이고, 이혼이라는 키워드도 그렇고, 나라는 진짜 사람과 어느 정도 닮아있는 게 있다. 그런 걸 아는 사람들은 더 이입이 되겠구나 싶었다.
<【N인터뷰】②에 계속>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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