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리 "'김우빈 아빠, '아이고 우리 딸'하며 매일 놀아주셨죠" [한복인터뷰]

영화 '외계+인' 1부 김태리 아역 배우

배우 최유리 /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외계+인' 1부(감독 최동훈)에서 아역 배우 최유리는 김태리가 연기한 이안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외계에서 온 로봇 가드(김우빈 분)가 얼떨결에 키우게 된 지구의 어린아이 이안은 가드와 조금은 다르지만 따뜻한 부녀지간의 정을 나누며 뭉클함을 준다. 극 중 자신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최유리를 본 김태리는 인터뷰에서 "너무 놀라웠다, 이 정도로 닮았을 거라고 예상을 못 했다, 정말 내 얼굴이 보이더라"며 감탄을 하기도 했다.

2009년생인 최유리는 올해 한국나이로 14세, 중학교 1학년이다. 추석을 맞아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그는 김태리와 많이 닮았다는 말에 "더 어렸을 때는 김유정 배우님을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조금 크고 나서는 김태리 배우님을 닮았다고들 해주셔서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김태리 배우님과 촬영을 할 때 많이 만나지는 않았어요. 아무래도 본인과 본인이 만나면 신기한 일이 생기니까요….(웃음) 가끔 식당에서 뵙고 아니면 쉬는 시간에 뵀어요. 김태리 배우님이 '나와 너무 닮았다'는 애기도 자주 하셨어요. 저는 그럴 때마다 어쩔 줄 몰라서 '아니에요, 김태리 배우님이 더 예쁘세요' 이러면 '아니야 네가 더 예뻐' '아니에요 더 예쁘세요' 이러면서 서로 상대방이 더 예쁘다고 주장했어요."

배우 최유리 /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배우 최유리 /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최유리의 말처럼 김태리 말고도 '김유정 닮은꼴'로도 유명했다. 김태리와 김유정 중에 누구와 더 닮은 것 같으냐는 질문에 수줍어 하던 최유리는 "단정을 지어 얘기할 수는 없다, 그냥 딱 그 사이인 것 같다"며 현답을 내놓았다.

'외계+인'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찍은 작품이다. 꽤 오랜 시간 한 가지 캐릭터를 연기해 온 셈이다. 최유리는 "연기할 때마다 이안이를 불러냈었다"며 이안과 자신이 비슷하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저랑 비슷한데 이안이가 좀 더 용감한 것 같아요. 저도 호기심이 많긴 한데 비교적 용기는 적거든요. 이안이 같으면 '내가 한 번 해보겠어' 하는데 저는 그냥 '무서워 안 할래' 하는 것도 있어요. 제가 무서워 하는 것이요? 일단 벌레를 무서워 하고…또 무능해지는 걸 싫어해서 영향력을 끼치려고 노력해요. 그래서 연기도 조금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요."

이번 영화를 찍을 때도 최선을 다했다. 달리는 신이 많은 이안이의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서 매일 달리기 연습을 했다.

"도심 신에서 하바가 '팡' 터질 때 도망을 가야하는데 제가 달리기를 했는데 너무 느린 거예요. 그래서 촬영 전까지 매일 밤마다 달렸어요. 결과는 성공적이었어요. 감독님이 만족하셨어요. 제가 너무 빨라서 뛸 때마다 '유리야 천천히 달려'라고 하셨거든요.(웃음)"

'외계+인'을 찍는 동안 최유리가 가장 오래 함께 했던 배우는 김우빈이었다. 진짜 부녀라고 해도 놀라지 않을 김우빈과 최유리의 다정한 모습은 개봉 기간 '외계+인' 스틸 컷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최유리는 현장에서 김우빈을 '아버지'라고 불렀다.

배우 최유리 /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배우 최유리 /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실제로도 아빠와 딸 같았어요. 제가 '아부지' 이렇게 부르면 배우님은 '아이고 우리 딸' 이렇게 부르면서 다정하게 잘 챙겨주셨어요. 같이 맨날 놀아주시고요. 촬영하다가 지루하면 '써티 원' 게임을 하거나 끝말잇기, '쎄쎄쎄' 같은 것도 했어요. 정말 재밌었어요. 제가 잘 못해서 맨날 졌지만요.(웃음)"

어린 시절 어머니의 추천으로 아역 배우가 된 최유리는 이제 벌써 8년차 연기자가 됐다. 연기를 할 때는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학교에서는 여느 중학생과 다름 없는 14세 소녀다. 과목 중에서는 과학과 수학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함께 노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고.

"친구들이 TV나 영화에서 본 저를 기억하고 알아봐줘요. '너 '이태원 클라쓰'에 나왔었잖아, 너무 재밌게 봤어.' 이렇게 얘기하면 저는 '고마워.' 이렇게 답해요. 연예인 관련해서도 많이 물어봐요. '너 누구누구 연예인 만나봤어?' '응 만나봤어.' 그러면 애들이 막 '어떡해 어떡해' 이러고요.(웃음)"

중학생이 되고 나서 달라진 점이 있느냐고 물으니 최유리는 "공부가 너무 어렵다"고 했다. 그는 요즘 유행하는 MBTI 검사도 해봤다며 자신의 MBTI가 INTJ라고 했다. 원래는 ENTJ였는데 학교 생활이 워낙 힘들다 보니 적응하느라 아이(I)가 됐단다.

배우 최유리 /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배우 최유리 /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어렸을 때는 워낙 친화력이 좋아서 처음 보는 애들도 한 30분만 있으면 서로 통성명 하고 취미도 말하고 좋아하는 것도 말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거든요. 그런데 크다 보니까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 어렸을 때는 그냥 놀기만 좋아해서 쟤가 나를 싫어하진 않겠지? 이런 생각을 안 했는데 조금 나이가 들고 보니 '쟤가 나를 부담스러워 하면 어쩌지?' '날 싫어하면 어쩌지?' 이런 생각을 하게 돼서 더 다가가지 못하겠더라고요."

중학생이 됐는데 해보고 싶은 게 있느냐고 물으니 최유리는 "친구들과 놀러다니는 걸 제일 해보고 싶다"고 했다. 친구들과 모바일 게임을 가기도 하고 가끔 노래방에 가기도 한다고. 가장 좋아하는 가수는 안예은이다.

"신나는 노래도 좋은데 어둡고 슬프고, 슬픈 사랑 얘기 이런 것도 좋아요."

최유리는 어른이 돼서도 배우로 사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지금도 처음 카메라 앞에 섰을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고. 글쓰는 것도 좋아해 배우를 하면서 자기만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배우 최유리 /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배우 최유리 /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배우는 제 삶의 목표이자 꿈이에요. 진짜 저는 삶이 끝날 때까지 배우를 하겠습니다. 제2의 장래 희망으로는 작가를 꿈꿔요. 책을 읽을 때 몰입도가 적고 재미가 없으면 금방 덮어버리잖아요. 전 한 번 열면 책장을 못 덮어버릴만큼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쓰고 싶어요. 그래서 몇 번 시도를 해봤는데 잘 안 되더라고요.(웃음) 고양이 얘기를 많이 썼어요. 마법 고양이 얘기 같은?"

평생 배우로 살고 싶다는 최유리는 이번 추석에는 가족, 친척들과 즐겁게 놀 계획을 세워뒀다.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송편이라고. 추석 때 보고 싶은 영화가 있느냐고 물으니 "무서운 얘기를 좋아한다, 무서운 걸 보고 싶다"는 의외의(?) 대답으로 웃음을 주기도 했다. 최유리에게 추석 덕담을 부탁했다. 눈을 반짝이며 추석에 할 법한 인사를 건넸다.

"뉴스1 독자 여러분 풍성하고 즐거운 추석 보내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배우 최유리 /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