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 남태우 "시즌2, 모두가 하고 싶어해…최일구 하사 됐으면" [N인터뷰]②
'신병' 최일구 역
- 안태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올레tv·시즌과 ENA드라마 '신병'이 지난 20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신병'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별별 사람들이 모두 모인 군대에 사단장 아들인 '군수저' 신병이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장삐쭈 작가의 유튜브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해 '푸른거탑' 시리즈의 민진기 PD가 연출을 맡아 군대의 모습을 유쾌하고도 리얼하게 담아냈다.
배우 남태우는 극 중 2중대 2소대 3생활관의 분대장인 상병 최일구 역을 연기했다. 최일구는 짜증가득한 프로불평러이자, 분대장의 진지한 모습을 오가며 많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안긴 인물. 특히 극 중에서 가장 리얼한 캐릭터라는 평을 받으면서 '신병'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원작 속 장삐쭈 작가가 연기한 목소리와 가장 흡사한 목소리로 등장하면서 원작 팬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2018년 KBS 2TV '파도야 파도야'를 통해 안방극장에 데뷔해 MBC '신입사관 구해령', OCN '경이로운 소문', KBS 2TV '오월의 청춘' 등의 작품에 출연해왔던 남태우. '신병'을 통해 배우로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남태우는 최근 뉴스1을 만나 '신병' 출연 후 생긴 변화와 드라마 속 최일구 역을 연기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N인터뷰】①에 이어>
-실제 본인의 군생활은 어땠나.
▶저는 되게 행동에서는 에이스였다. 운동도 좋아해서 선임들과의 운동도 빠짐없이 나가고 싹싹했는데 주특기 공부라든지 선임들의 입대일 외우기가 약했다. 진짜 외우는 걸 도저히 못하겠더라. 그래도 나중에는 괜찮아졌다.
-실제 사단장 아들이 후임으로 들어왔다면 어땠을 것 같나.
▶사단장 아들이 뭔가 실질적으로 저한테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영창을 가든 포상을 받든 실질적으로 영향을 주기 전까지는 실감을 못할 것 같다. 굳이 더 챙겨주거나 그러지 않는 그런 스타일이라 더 그렇다. 그런데 뭔가 사단장님 아들이구나 느끼는 순간에는 아마 같이 PX를 가지 않았을까.(웃음)
-극 중 군대가 마침 본인이 군생활을 했던 시기이기도 했는데.
▶오히려 제가 다녔던 시기라서 큰 감정이 안 들었다. 그냥 '내가 봐왔던 부대의 모습인데?'라는 생각이어서 그런 쪽도 수헤를 받은 부분이 있다. 저희가 고증의 산증인이지 않나. 너무 편했다.
-함께 연기한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같이 하던 형들이나 동생들이 또래여서 너무 좋았다. 뭔가 서로 누구 하나 '내가 맞다' '너가 맞다'가 아니라 의견 조율하고 통합하는 게 좋았다. 또 감독님도 저희를 존중해주셨다. 너무 좋았고 배운 것도 많았다. 뭐랄까 제가 하던 연기에 확신이 생겼다. 그동안은 혼난 적도 있고 안 좋은 말 들을 적도 있는데, 여기에 오니 너무 좋더라.
-연기의 꿈은 언제부터 꿨나.
▶고등학교 2학년 때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성적도 어정쩡했다. 못하는거면 모르겠는데 어정쩡했다. 그러다가 막상 돈을 벌어보고 싶더라. 그래서 찾아봤던 게 방청객 아르바이트였다. 흐르고 흐르다가 필름메이커스라는 데도 들어가게 됐다. 그렇게 배우를 생각하게 됐는데, 이게 소속사를 들어가야 되고 하더라. 그런데 단편 영화는 진짜 누구나 다 받더라. 그래서 한 대학생 졸업 영화에 지원을 하게 돼서 출연을 했다. 제가 연기 학원도 안 다녔고, 연기가 제대로 뭔지도 모를 때여서 열심히만 했다. 연습하고 촬영하는데 세 달을 했는데 그 세 달 동안 집에다가는 독서실 간다고 하면서 촬영을 다녔다.
그렇게 열심히 찍고 나중에 그 감독님께서 말씀해주시기를 '원래 이 역할은 회사가 있는 배우가 하기로 했는데 걔가 다른 걸 하게 돼서 네가 했는데 잘 뽑은 것 같다'라고 하시더라. 그 얘기를 들으니깐 너무 좋더라. 그래서 연기를 계속하고 싶어졌다. 이후에 부모님께 말씀드렸다. 연기학원이라는 곳을 다녀서 대학교 실기 시험에 합격하면 연극영화과로 대학 진학을 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우려와는 다르게 되게 응원을 해주셨다. 사실 부모님 입장에서는 기특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고.(웃음) 그렇게 연기학원을 다니면서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저는 진짜 굵고 길게 가면 더할 나위 없지만 가늘더라도 길게 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 사실 뭐 하다가 말면 말지라고 생각했으면 진작 포기하고 남았을 거기 때문에 오랫동안 연기를 하고 싶다. 여러 엔터테인먼트 측면에서 얼굴을 비추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본업이 배우면 연기로 계속 보여드리는 게 제가 추구해야 될 길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그냥 다음에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라는 고민을 하는 게 지금은 맞다고 생각한다.
-시즌2에 대한 기대도 있을 것 같은데.
▶이건 비하인드인데 마지막에 박민석이 일병으로 가면서 끝이 난다. 그때 의상팀에서 최일구는 병장 달아야 되는 거 아니냐고 말 하시더라. 근데 일병 말 정도로 달면 고증적으로도 분제가 없지 않나. 이게 물론 원작 스토리를 어느 정도 따라가야겠지만 원작에서는 일구가 하사를 했으면 좋겠다.(웃음)
-배우들끼리도 시즌2 이야기를 하지 않나.
▶이게 어디서 논의 중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아는 '신병' 관계자들은 다 하고 싶어하시는 것 같다. 물론 작가님 생각이 중요하지만, 저희는 너무 하고 싶다.
-시청자들에 남기고픈 말이 있다면.
▶진짜 거의 절이라도 드리고 싶은 심정인데 되게 유하게 봐주시고 너무 사랑해 주시고 예뻐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뭐라고 감사의 말씀을 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진짜 떠오르는 게 되게 식상한 말 밖에 없다. 앞으로도 예뻐해 주시면 너무나 감사할 것 같다.(웃음)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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