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2' 채원빈 "안믿겼던 캐스팅…친구들은 뽀뽀신에 반응"(종합) [N인터뷰]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마녀 2'(감독 박훈정)에는 다채로운 집단이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중국에서 날아온(?) 초능력자 집단 토우는 주인공들을 위협하는 엄청난 파괴력과 이를 뛰어넘는 무자비한 면모로 영화 속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2001년생으로 올해 만 21세인 배우 채원빈은 극중 토우의 리더 역할을 맡아 엄청난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처피뱅'을 한 독특한 단발머리에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 표정을 읽을 수 없는 토우의 리더는 시한폭탄 같은 캐릭터로 보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
"주변 분들은 이렇게 섬뜩하게 나올 줄 몰랐다는 얘기를 많이 해요. '너 되게 무섭다'고요.(웃음) 친구들은 그런 신들은 안중에도 없고 '뽀뽀신 있는 거 왜 얘기 안 했냐'고 반응하더라고요. (극중 토우의 대장 역 채원빈은 토우의 미소년 역 김기해에게 뽀뽀를 한다.) 처음엔 큰 화면으로 저를 보는 게 낯설었는데 디테일하게 잘 보여서 아쉬웠던 점 보안할 점도 잘 보였어요."
처음 '마녀 2'의 오디션을 보게 됐을 때 토우 대장 역할을 할 줄은 몰랐다. '마녀' 후속작이라는 정보만 받고 4차에 걸쳐 오디션을 치르게 된 그는 합격을 하고 나서야 어떤 역할을 맡게 되는지 알게 됐다.
"진짜 안 믿겼어요. 처음부터 (캐스팅이) 될 거라는 생각을 전혀 못했고, 그냥 전작의 진짜 팬이었는데…연기를 시작하니 이런 후속작의 오디션도 다 보네, 하는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악한 역을 맡은 것도 처음이었고, 한 무리의 대장 역을 맡아야 하는 게 부담이 컸어요. 첫 상업 영화인 것부터 시작해 안 해본 것 투성이었죠."
박훈정 감독은 채원빈에게 토우 대장 역할을 맡기며 "극악무도하고 시한폭탄 같은 존재로 보였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박훈정 감독의 디렉션을 그대로 고스란히 표현해낸 채원빈은 어느 캐릭터보다 극에 압도적인 긴장감을 부여하는 인물이다.
"(박훈정 감독님은) '네가 잘할 것 같아', 이렇게 얘기해주셨어요. 이 역할을 제가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요. 부담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 감독님께 말씀도 많이 드리고 많이 여쭤보기도 했는데 제가 걱정했던 신을 잘 마무리 했을 때 감독님이 메시지로 '오늘 잘 했어'라고 메세지를 보내주셔서 그런 뭔가 디렉팅과 격려가 캐릭터를 잡아가는 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채원빈을 포함한 서이라, 정라일, 김기해까지 토우 4인방은 영화를 찍는 내내 한팀으로 의리를 다졌다. 극에서는 채원빈이 대장이었지만, 실제로는 가장 어린 막내 동생이었다고.
"넷이 쿵짝이 잘 맞아서 쉬는 날도 즐겁게 보냈을 정도로 가까웠어요. 연기에 대한 고민도 터놓고 나눌 수 있고, 그 신에 대한 생각이나 이런 것을 현장에서 얘기를 나누면서 살이 붙고 하면서 생각보다 더 재밌는 장면이 만들어졌죠. 숙소 가까운 곳에 고기 국수 맛있는 곳이 있다고 하면 다같이 가고요."
가장 잘 해내고 싶었던 장면은 선배 배우 진구가 연기한 용두와 붙는 신이었다. 캐릭터의 설정상 중국어를 하는 캐릭터였기에 오히려 한국어 연기를 할때 전체적인 톤을 잡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컸었다.
"진구 선배님께 너무 감사드렸던 것은 제가 온전히 혼자 집중하고 혼자 만들어낼 수 있게끔 도와주셨던 점이에요. '네가 만들어온 게 있을테니까 내가 얘기하는 건 아닐 것 같다'고 얘기하시면서 용기를 주셨어요.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일 때는 사람 대 사람으로 대화를 많이 나눠주시고 제게 집중이 필요할 때는 집중할 수 있게 해주셨어요. '네가 잘해줘서 이 신이 살았어'라고 얘기해주시기도 하고요. 너무 감사했어요."
예고 모델과를 다니던 채원빈은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세 자매의 막내 딸인 채원빈은 막내 딸의 활동을 응원해주는 부모님이 최근 '마녀 2'를 다섯 번 이상 관람할 정도로 좋아했다며 밝게 웃었다.
"방송일 시작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처음 하신 말씀은 '네가 하고 싶은 건 다 반대할 생각 없다, 그런데 혼자 사는 건 안 되고 힘든 일이나 고민이 있거나 하면 혼자 고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부모님 말씀처럼 상황이나 사람에 휩쓸리지 않고 단단하게 중심이 잘 잡혀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렇게 좋은 컨디션에서 좋은 연기가 나올 거라고 생각해요."
데뷔 초부터 채원빈은 롤모델로 배우 서현진, 천우희 등을 꼽아왔다. 채원빈은 서현진 주연 '또 오해영'을 주기적으로 다시 보고 천우희의 작품은 '써니'부터 '멜로가 체질'까지 다채롭게 꾸준히 봐왔다면서 여전히 두 배우를 롤모델 삼아 활동한다고 말했다.
"전혀 마음에 변함이 없어요. 두 분을 정말 좋아하고 저도 그분들의 연기를 봤을 때 느낀 감동과 충격을 줄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뭔가 주위에 있을 것 같은 인물이지만, 그 안에서 어떤 충격을 줄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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