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관 "'개그콘서트' 할 때 51㎏…먹어도 살 안쪘다" [코미디언을 만나다]②
- 안은재 기자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코미디 프로그램의 전성기에 활동하다 이제는 카레이서, 영상 제작사 CEO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한민관(42). 그는 "본 타이틀은 개그맨이죠, 개그맨이어서 레이서도 되고 회사 운영도 할 수 있었는데요"라고 말했다.
한민관은 2000년대 공개 코미디 시청률이 20~30% 육박하던 전성기에 활동했다. 2008년 KBS 2TV '개그콘서트' 등에서 174㎝에 51㎏ 마른 체구를 앞에 내세우며 자신만의 개그 스타일을 정립한 그는 "(당시) 프로그램 시청률이 20%로 떨어지면 프로그램 폐지라는 말이 있었다"라고 회상하면서 "위기, 위기 하다가 시청률이 2~3%가 됐다, 개그맨들이 노력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후배들이 어렵게 공채 개그맨 타이틀을 달았는데 (후배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게 안타깝다"라고 전했다.
2006년 KBS 21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 2000~2010년대 '개그콘서트' 코너 '봉숭아 학당'에서 코미디언 김재욱과 함께 매니저와 스타 호흡으로 인기를 얻었다. 당시 "스따(타)가 되고 싶으면 연락해~"라는 유행어를 남기며 사람들의 인식 속에 자리잡았다.
원래는 배우를 꿈꿨다는 그는 제대 후 처음 들어간 극단이 코미디 극단이었기에 코미디언으로 진로를 바꿨다. 한민관은 "원래는 영화배우 조연이 꿈이었다"라면서 "개그맨들은 연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개그를 할 수 없다, 개그맨들은 다 연기를 잘한다"라고 말했다.
한민관은 과거 코미디언에서 이제는 카레이서, 영상제작사 CEO로 활약 중이다. 지난달 TV조선(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방송 활동이 뜸해진 후 카레이서와 영상제작사 CEO로 활발한 '부캐'(부캐릭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2008년 아마추어 카레이서로 데뷔해 카레이싱 대회 챔피언 우승컵을 거머쥐기도 했다. 그는 2011년부터 연봉을 받는 정식 선수가 됐다면서 "개그맨으로 봐주시는 분들도 많지만 레이서로 봐주시는 분들도 많다"라고 말했다.
'카레이서' '영상제작사 CEO' '코미디언' 등 다양한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한민관을 [코미디언을 만나다] 스물다섯 번째 주인공으로 만났다.
<【코미디언을 만나다】한민관 편 ①에 이어>
-요즘 '부캐'(부캐릭터) 열풍인데 '부캐'를 만들 생각은 없나.
▶속으로는 하고 싶다. 아직 공개하지 않은 캐릭터가 있다. 그런데 이제 지레 겁을 먹고 사람들의 눈치를 보게 됐다. 활동을 조심히 하기는 하는데 언제부터인가 사람들 눈치를 본다. 이것을 했을 때 사람들이 불쾌해하지 않을까, 이걸 보고 사람들이 욕하면 어떻게 하지 등의 걱정을 한다. 결혼하면서도 이런 부분이 생긴 것 같다. 내가 행동을 잘못하면 내 와이프가 욕을 먹고, 내가 행동을 잘못하게 되면 내 아이들이 욕을 먹게 될까 봐(걱정된다)
-그래도 친정 무대는 '개그콘서트'였다. 폐지 소식을 들었을 때 어땠나.
▶그런 조짐이라고 그러나, 미리 이야기는 나왔다. 개그콘서트는 20년이 넘은 상징적인 프로그램이었다. 후배들이 나태해진 모습을 보면 선배들이 '이 무대가 어떤 무대냐, 너희에게는 기회의 무대다'라는 소리를 들었다. 후배들이 나태해지고 아이디어 회의 안 하고 검사도 안 하면 혼이 많이 났다. 지금 무대가 기회의 무대이고 우리는 그것을 알았다.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
제가 '개그콘서트'를 했던 2006년에는 시청률이 20%로 떨어지면 프로그램 폐지라고 했다. 콘텐츠의 다양화도 있었지만 위기, 위기 하다가 시청률이 2~3% 됐다. 개그맨들이 노력을 안 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름도 알렸고 인지도도 쌓고 돈도 좀 벌었다. 후배들이 정말 어렵게 KBS 개그맨 타이틀을 달았는데 그 후배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게 (안타깝다) 또 유튜브로 나가서 잘 된 친구들을 보면 다행이다 싶었다. 무조건 개그 무대가 정답은 아니다. 개그로 남을 웃기는 게 목적인 사람도 있겠지만 성공이 목적인 사람도 있다. 어쨌든 자기 앞길은 자기가 개척하는 것 같다.
-2008년 아마추어로 카레이서 데뷔를 해서 대회 챔피언 우승컵을 거머쥐기도 했다. 카레이싱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저는 경우는 차를 너무 좋아했다. 처음 시작할 때 이수근, (김)병만이 형이 그거 그만하고 본업 열심히 하라고 했다. 한창 바쁠 때 고정 프로그램이 일요일 녹화였다. 한 달에 한번 레이싱을 해야 했다. 그 프로그램 출연을 고사하고 레이싱을 했다. 2007년부터 레이싱을 준비했고 계속 열정이 있었다. 그때는 욕을 많이 먹으면서 했는데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자동차 연예인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연예인이 됐다. 개그맨으로 봐주시는 분들도 많지만 레이서로서 봐주시는 분들이 많다. 연예인이라는 직업 자체가 잘 되면 좋지만 사람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불안함을 안고 살아 간다 어쨌든 먹고 살아야 하니.
-그렇다면 지금 자신의 직업은 뭐라고 생각하시는가.
▶본 타이틀은 개그맨이다. 개그맨이라는 타이틀이 레이서로 만들고 회사를 운영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개그콘서트' 할 때만 해도 약한 이미지였다.
▶'개그콘서트'할 때 51㎏이었다. 마른 역할 해야 하니까, 또 개그에서는 과장해서 보여야 해서 옷도 크게 입고 그때 얼굴도 까매서 더 없어 보이는 역할을 했다. 지금은 밖에서 다른 분들을 만나면 등치도 있고 보기도 좋다고 했다. 그때 특별히 관리한 것은 없다. 그냥 먹었는데도 살이 안 쪘다.
-유행어 '스타가 되고 싶으면 연락해'는 어떻게 탄생했나.
▶유행어라고 생각도 안 하고 (만들었다) 김재욱 선배와 코너 ‘봉숭아 학당’에서 선배가 트로트 가수를 하고 제가 매니저 역이었다. 처음에는 종이를 잘라서 뿌렸다. 그다음부터는 명함을 뿌렸는데 사람들이 너무 좋아했다. 저도 흥이 나서 더 명함을 뿌리고 에너지 있게 했다. 노력은 (김)재욱 형이 많이 했는데 스포트라이트는 제가 받았다.
-코미디의 미래를 어떻게 보나.
▶코미디가 부활하려면 수위 같은 것들을 열어두고 해야 한다. KBS에서 개그 프로그램이 부활할 수 있을지, 한계점도 있어서 지금 부활한다고 해도 똑같은 그림이 나올 것 같다. 또 개그 프로그램 시청률이 부진한 것은 스타가 없어서 그렇다. 옛날에는 유세윤 신봉선 등도 있었는데 지금은 스타가 안 나온다.
-그럼에도 개그를 꿈꾸는 사람은 있다.
▶공개 코미디의 부재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가 있다. 굳이 ‘개그콘서트’를 안 봐도 볼 게 많다. 온라인에는 더 심하고 가학적인 콘텐츠가 많다. 앞으로 코미디는 공개 코미디에서 'SNL'과 같은 세트 코미디로, 그리고 또 다른 장르로 넘어갈 듯싶다. 그게 뭔지는 모르겠다.
ahneunjae9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