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이주영 "칸 영화제 온것 신기해…한드 인기 실감"(종합) [칸 현장]
[N인터뷰]
- 장아름 기자
(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이주영이 영화 '브로커'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를 찾았다. 그는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송강호 강동원 아이유(이지은) 등 배우들과 칸 영화제에서 주목받고 있는 소감을 밝혔다. '브로커'는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으로, 프리미어 상영 당시 12분의 기립박수를 받아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이주영은 27일 오후(현지시간) 칸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의 모처에서 진행된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칸 영화제를 찾은 소감에 대해 "정신 없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며 "선배님들께 여쭤보면서 하고 있는데 든든하게 이끌어주셔서 문제 없이 하고 있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이주영은 '이태원 클라쓰'의 인기를 언급했다. 그는 "아시는 분들이 꽤 많으시더라"며 "그분들께 직접 여쭤보진 않았지만 아무래도 드라마를 많이 보시고 특히 한국 드라마 관심이 많으시더라, '역도요정 김복주'도 많이 보신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이주영은 "칸 영화제에 온 게 너무 신기했다"며 "예전에 칸 영화제에서 행사를 할 때마다 기사를 찾아보고 '이런 행사하네' 하고 봤는데 여기에 온 게 너무 신기하다"면서 "포토콜을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했다, 자연광에서 사진이 너무 예쁘게 나오더라"고 설렘을 드러냈다. 이어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정말 신기했다"며 "기립박수 치는 것도 (생각보다 길어서) '몇 분 지났을까, 언제까지 하는 걸까' 했다, 그 시간이 길면서 짧게 느껴져 신기했다"고 고백했다.
영화를 처음 본 소감에 대해서는 "칸 영화제에서 처음 본 거라서 그러길 잘했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같이 처음 보는 느낌으로 봐서 좋았다"며 "감독님도 좋았다는 얘길 나눴다"고 덧붙였다.
이주영은 자신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에 출연할 줄 몰랐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 연락을 받았을 때 진짜로 이걸 하게 될 거라 생각 안 했다"며 "제안을 주셨음에도 '이게 맞는건가' 했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이어 "감독님을 처음 뵀을 때 인상도 너무 좋으셨다"며 "어쨌든 통역을 통해 얘길 해야 해서 걱정도 많이 했는데 기우였다 생각할 정도로 첫 만남이 좋았다, 흔쾌히 같이 작업하자 말씀을 해주셔서 편안하게 집에 갔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주영은 극 중 수진(배두나 분)을 믿고 따르며 함께 브로커 일행을 쫓는 후배 이형사 역으로 활약했다. 그는 파트너를 이뤘던 배두나가 촬영 일정으로 칸 영화제에 함께 하지 못하게 된 데 대해 "촬영 끝나고도 연락하고 지내고 있었다"며 "(배두나가) 촬영 때문에 못 와서 너무 아쉬웠다, 진짜 못오는 건가 했다"고 아쉬워 했다. 그러면서 "언니가 '가장 속상한 건 나야'라면서도 '속상해하지마'라며 잘 즐기다 오라고 해주셨다"며 "여기엔 없지만 다섯 명 너무 응원해주고 있어서 고맙고 빨리 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배두나는 '공기인형'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작업한 경험이 있었다. 이에 대해 이주영은 "이미 두나 언니가 감독님에 대한 무한 신뢰감과 편안함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저도 편승이 된 것 같다"며 "두분이 끈끈해서 자연스럽게 동화되면서 찍을 수 있어서 그 점은 행운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주영은 배두나와 차에서 촬영하는 신이 많았던 작업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그 신이 나오지 않았지만 차 안에서 밥도 먹고 잠 자며 숙식을 해결한다는 콘셉트였기 때문에 머리를 안 감고 출근을 하기도 했다"며 "자연스럽게 흐트러진 모습으로 맨얼굴에 물티슈로 얼굴을 박박 닦는 신도 찍고 그랬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감독님의 자연스러운 연출법에 저와 두나 언니가 맨얼굴로 편하게 찍는, 그런 걸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주영이 경험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어땠을까. 그는 "생각했던 그대로여서 좋았다"며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어른이다 했다"고 애정을 보였다. 이어 "감독님만이 갖고 있는 분위기의 편안함, 편안하게 해주시는 느낌 등이 작업하면서도 오롯이 다 느껴져서 감독님을 많이 의지하면서, 또 좋아하면서 찍었다"며 "말로 표현이 안 된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단 한번도 감독님이 힘들어하시거나 마음에 안 드시거나 하시는 이런 모습을 보지 못했다"며 "가장 좋았던 건 수정이 있거나 뭔가 의견이 있으실때 논의를 모두와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배우든 스태프든, 내가 연출이고 감독이지만 모두가 같이 만들어나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있으셨다"며 "존중받으며 하는 느낌이었고 무엇이 수정되거나 하면 배우들에게 편지를 써주셨다, 이번 수정은 이런 수정이고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고 편지를 항상 주셔서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대본 수정된 것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시고 논의해주시는 게 같이 하는 사람 입장에선 존중받고 일원이다 싶은 느낌이 들게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로 아이유 외에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주영 등이 출연하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칸 영화제에서 '어느 가족'(2018)으로 최고 영예에 해당되는 황금종려상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로는 심사위원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첫 번째 한국 영화 연출작으로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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