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보아 "서른 넘으며 여유 생겨…스스로 많이 내려놨다" [N인터뷰]②
'군검사 도베르만' 차우인 역
- 안태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tvN 월화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극본 윤현호/ 연출 진창규)이 지난달 26일 종영했다. '군검사 도베르만'은 돈을 위해 군검사가 된 도배만(안보현 분)과 복수를 위해 군검사가 된 차우인(조보아 분)이 만나 군대 내의 검고 썩은 악을 타파하며 진짜 군검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배우 조보아는 극 중 자신의 아버지가 운영하던 방산업체 IM 디펜스를 차지하기 위해 악을 저질렀던 노화영(오연수 분)에게 복수를 계획하고 군검사가 된 차우인 역을 연기했다. 조보아는 돈 밖에 몰랐던 도배만을 개과천선하게 만들고, 군대 내의 악을 물리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차우인을 모습을 통쾌하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조보아는 직접 액션까지 소화하면서 남다른 걸크러시 매력을 드러내기도. 더불어 조보아는 차우인 역을 연기하기 위해 쇼트커트로 헤어스타일까지 변화를 주면서 배역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였다.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의 만남을 가진 조보아는 '군검사 도베르만' 속 차우인을 연기하면서 느꼈던 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보아가 풀어낸 '군검사 도베르만'의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N인터뷰】①에 이어>
-안보현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막판에는 정말 짝꿍 같다는 느낌이 되게 많이 들었다. 안보현 오빠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비중이 컸고 극 내내 항상 같이 붙어있어야 했는데, 그래서 다사다난한 7개월 동안 같이 겪어야 했다. 그런 순간들을 같이 겪어오다 보니 어느 순간에는 합이 너무 잘 맞게 됐다. 후반에는 너무 편안해서 서로 의지도 많이 됐다.
-오연수와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선배님은 먼저 잘 다가와주셨다. 너무 편했고 현장에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끔 되게 많이 챙겨주셨다. 그래서 큰 어려움 없이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선배님이랑 저는 군대를 가보지 못한 여자들이고, 거기서 저는 대위고 선배님은 사단장이다 보니 직급이 높아 가지는 어려움이 있었다. 선배님에게 그래서 많이 기대면서 촬영을 했다.
-차우인과 본인의 싱크로율은 어땠나.
▶제 원래 성격도 털털한 부분이 의외로 있는데 그런 면들을 차우인이라는 캐릭터를 만나면서 극대화된 것 같다. 요즘 차우인이라는 캐릭터를 제가 닮아가는 느낌이 크다. 되게 제가 원했던 걸크러시와 카리스마를 이 캐릭터를 가지고 있더라. 이런 부분과 닮아가고 있다.
-드라마에 대한 반응은 살펴보는 편인가.
▶제가 마음이 조금 약해서 촬영 중에 반응을 보면 마음에 동요가 있을까봐 실시간 상황은 웬만하면 확인을 안 하려고 했다. 그래서 기사나 시청률로 체감을 했던 것 같다. 반응 중에서는 '시즌2로 군검사 치와와?'라는 반응이 있었는데, 제가 치와와 닮았다는 거다. 그거 보고 너무 재밌었다.
-'구미호뎐' 이후 2년 간의 공백이 있었는데.
▶개인적인 변화가 많았다. 10년 동안 함께 했던 소속사도 옮기는 상황이었고, 이동수가 많아서 이사도 해야했다. 나름 혼자 바쁘게 준비도 했다.
-예능 고정 계획이 있나.
▶제가 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얼마든지 기회가 있다면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때 힘들면서도 너무 즐거웠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거나, 저 스스로에게도 값진 경험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얼마든지 하고 싶다.
-'골목식당' 당시 백종원이 했던 '조보아씨 일로 와봐유'(조보아씨 여기로 와봐요)가 아직도 유행어로 회자되는데.
▶너무 좋다. 저만의 유행어인 거다. 덕분에 어르신들이 이름 석자를 또렷하게 기억해주신다. 너무 좋다. 저만의 자랑거리다.
-올해가 데뷔 10주년인데.
▶보통 10년 한 직종에서 일을 하면 전문가가 된다고 하지 않나. 근데 꾸준히 작품을 매일 같이 하는 건 아니니깐 앞으로도 계속 내공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차근차근 한작품 한작품 하다보니 배운 것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작품을 해보고 싶다
-10년 동안 꾸준히 작품 활동했던 원동력이 무엇이었나.
▶일 욕심도 많았고 일복도 있엇다. 그래서 계속 꾸준히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저는 쉰다고 뭔가 특별하게 하는 게 없다. 촬영장에서 오히려 힐링도 됐다. 그래서 계속 일을 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 하지만 이제는 나 자신을 보충하고 힐링해야겠다는 생각도 커졌다. 이제는 7개월을 찍으면 오롯이 작품에 매진해야해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고 완전히 다른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게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군검사 도베르만'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뭔가 제 연기 인생에 있어서 이제껏 계속 다듬고 준비를 해왔다면 또다른 시작이 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 진지하고 무게감 있는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이제 더 성숙한 캐릭터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서른이 되면서 변한 점이 있다면.
▶여유가 생겼다. 인간관계에서도 여유가 생긴 것 같고, 연기를 하면서 스스로 채찍질하고 늘 스스로를 돌아보고 했다면 이제는 풀어져서 보게 되고 조금 많이 내려놓은 것 같다. 이제는 조금 내려놓고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자로 생각하고 있다.
-배우로서 꿈꾸는 최종 목적지가 있나.
▶항상 잘해내고 싶다는 욕심도 많고 호기심도 많다. 연기라는 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종목인 것 같다. 복합적인 일에 대한 감정들이 평생 변함없이 지속됐으면 좋곘다. 새로움에 도전도 할 줄 알고 발전하는 배우로서 살고 싶고, 그렇게 기억됐으면 좋겟다.
이번에 오연수 선배님과 작품을 하면서 느낀 게 선배님께서도 여전히 도전을 하고 계시더라. 7년만의 복귀에서 어려운 역할에 도전하고 해내시는 걸 보고 나도 저런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선배님은 연기를 할 때 식사도 안하시고 집중이 흐트러질까봐 관리를 철저하게 하시더라. 그런 부분에서 크게 배우는 점이 많았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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