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사곡3' 전수경 "임성한 작가, 대사 토씨 틀리는 것 싫어해" [N인터뷰]③

전수경/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전수경/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전수경은 지난 1일 시즌3가 종영한 TV조선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3'(극본 임성한/연출 오상원 최영수/이하 '결사곡')의 이시은을 두고 인생 캐릭터라고 표현했다. 그는 "'인생캐' 하면 이시은을 꼽지 않을 수 없다"며 "그만큼 애착이 간다, 저의 또 다른 분신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고백했다.

'결사곡'은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와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로, 임성한 작가가 집필했다. 시즌1은 최고 시청률이 9.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시즌2는 16.6%를 달성, TV조선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 기록을 썼다.

전수경이 연기한 이시은은 전 남편 박해륜(전노민 분)의 불륜으로 이혼한 라디오 방송의 메인 작가로, 엔지니어이자 SF전자 장남 서반(문성호 분)과 시즌3에서 결혼하고 임신까지 하게 된 드라마틱한 서사를 보여준 캐릭터였다. 시즌1과 2에서는 불륜을 저지르고도 뻔뻔한 철면피인 박해륜으로부터 버림받는 비극을 보여준 짠한 캐릭터였지만 시즌3에선 서반과의 설레는 로맨스를 보여줬다.

전수경은 시즌3에서 "대본을 읽고 준비하면서 시은처럼 실제로도 많이 설레었다"며 "그래서 역할에 몰입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시즌3에 와서 많이 보상을 받은 것 같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노력한 것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그리고 보람도 있어서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된 것 같다"는 말도 전했다. 시즌3까지 이시은에 온전히 몰입했다는 전수경, 그를 만나 '결사곡' 비하인드와 연기 호흡, 임성한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수경/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N인터뷰】②에 이어>

-박주미 이가령과의 호흡은 어땠나.

▶셋 다 신인 자세로 합을 맞추기 시작했다. 저희끼리 만나서 연습할 정도로 시작부터 유대감을 갖고 있었더니 뒤로 오면서 훨씬 더 깊어졌다. 이렇게 여성의 서사를 다룬 작품은 많지 않기 때문에 셋 다 이에 대한 책임감도 컸다. 한국 드라마에서 여성이 메인인 작품을 잘 만들어보자는 마음이었고 으샤으샤 해서 주고받고 해서 서로 각별한 것 같다.

-대사가 길었는데.

▶진짜 연습밖에 없었다. 작가님이 토씨하나 틀리는 걸 싫어하신다. 젊은 배우들이 경력이 있는 사람보다 토씨를 바꾸면서 자기 말투로 간 적도 있어서 작가님이 생각하셨던 캐릭터를 벗어날 때가 있다. 저는 우선 제가 공감을 해야 몰입을 하니까 주어진 대사 속에서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고 여러번 그 상황을 되뇌어서 단어가 주는 맛을 생각했다. 또 문장에 도치법이 많아서 도치법의 맛도 있더라. 무엇보다 이시은 대사가 마음에 드는 부분이 많았다. 시즌2에서 A4 3장 분량의 대사가 있었는데 NG 한 번 안 냈다. 너무 긴 대사는 힘들었지만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하고 임했다.

-말투가 옮기도 했는지.

▶도치법까진 아니고, 길고 느리게 말하게 됐다.(웃음) 도시적이고 차가운 느낌은 딱딱 끊는데 늘려가면서 말하게 되더라. 좋은 마음을 갖자, 부드러워지자는 느낌으로 말하곤 한다.

-임성한 작가와의 만남은 어땠나.

▶작가님이 소녀 같고 여성여성하시다. 체격도 작으신데 카리스마가 있으시다. 인상이라든지 이런 건 제가 상상했던 괴팍한 느낌은 아니었다.(웃음) 뭔가 매섭고 이렇게 말 붙이기 어려운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프로필 사진 때문에 선입견이 있는 것 같았다. 실제로 뵌 작가님은 대화가 잘 될 것 같은 느낌이고 대답도 잘 해주시더라. 부드럽지만 당찬 매력이 있으신 분이셨다.

-임성한 작가가 어떤 피드백을 줬나.

▶저는 이번 작품에서 피드백을 적게 받은 배우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시즌3 오면서 딱 한 번 피드백을 받았다. 시즌3 초반에 한번 주시고 끝까지 안 받았다. 피드백이 없으시단 건 배우가 잘하고 있다는 의미다.(웃음) 동마 역할하는 부배씨의 경우 연기 경력이 많지 않다 보니까 그럴 때는 피드백을 주시는 것 같다.

-'결사곡' 출연 전후로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게 됐나.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저도 연애 경험이 거의 없을 때 결혼한거라 아쉬웠다. 그래서 틈날 때마다 아이들한테 연애를 많이 하고 결혼하라고 한다. 다른 젊은 친구들한테 얘기해주고 싶을 정도다. 결혼에는 정말 많은 책임이 따르는데 결혼하기에 앞서 연애를 통해 배우는 삶이 많은 것 같더라. 세상을 알고 사람을 알게 된다. 극 중 이시은도 책임있게 살겠다는 의지로 헤어지지 않고 살려고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서반과의 사랑에서도 조금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나 한다.

-무대 활동 계획은. 예능 활동 계획도 있는지.

▶무대는 고향 같아서 떠나고 싶지 않다. 기회가 되면 하고 싶은 게 무대다. 젊을 때는 연기자가 저의 가장 큰 꿈이었는데 그것 외에도 예능에 대한 꿈도 있었다. 토크쇼 진행 같은 것도 하고 싶었고, 토크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았는데 예능을 너무 열심히 하게 되면 배우로서의 기회를 다 주시진 않으시더라. 아무래도 배우로서 주어지는 기회가 줄어드는 것 같다. 영화를 좋아해서 80세까지 연기를 하고 싶다. 국제 영화제에서 상을 못 받더라도 후보가 되는 게 꿈이었다.(웃음) 그런 꿈이 있기 때문에 예능을 하게 되면 혹시나 배우로서 기회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

-시즌4에 대한 생각은.

▶스토리가 고갈되지 않는다면 저도 너무나 바라는 사안이지만 제 바람대로 되는 건 아니다. 그렇게 될 수 있다면 기쁠 것 같다. 제 기준으로 다같이 함께 가고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재혼 가정에도 다양한 갈등이 있지 않나. 재벌가에서 새 며느리들에게 갑질하는 집사의 등장으로 상상도 못한 상황을 맞닥뜨리기도 했다. 또 '부잣집에 시집을 갔다고 행복할까'라는, 신데렐라의 이후를 그린다면 다음 시즌으로 갈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웃음) 새로운 인물들이 들어올 때마다 작가님께서 능력이 있으신 것 같더라. 살면서 의외의 인물들이 많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가 있다면 그 다음 이야기도 좋을 것 같다.

-'결사곡'을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결사곡'을 보시면서 여러 추리를 많이 해주셨다. 열정적으로 드라마를 봐주셔서 그런 부분이 힘이 됐다. 섬세한 연기와 긴 대사를 준비한 걸 좋게 받아들여주시고 외모 변화도 알아봐주셔서 감사하다. 이런 관심이 없다면 그 변화를 알 수도 없는데 관심을 많이 보여주셔서 힘이 났다. 그래서 굉장히 신나게 할 수 있었다. 특히 신은이의 가족을 응원해주셔서, 아픔을 겪으셨던 시청자분들에게도 위로와 희망이 됐다면 배우로서도 보람도 있고 기쁠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응원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