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서' 박용우 "오영, 멋진 어른…나도 그런 사람이었으면" [N인터뷰]①
- 안태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트레이서'가 지난 25일 MBC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았다. '트레이서'는 누군가에겐 판검사보다 무서운 곳 국세청, 일명 '쓰레기 하치장'이라 불리는 조세 5국에 굴러온 독한 놈의 물불 안 가리는 활약을 그린 통쾌한 추적 활극이다. 시즌1과 시즌2로 나뉘어 편성됐으며, 시즌2는 지난달 18일 웨이브에서 전편 공개됐으며, 이후 MBC에서 금토드라마로 방송됐다.
배우 박용우는 극 중 중앙지방국세청 조세5국 2과장이자 한때 조세국 에이스로 맹활약했던 오영 역을 연기했다. 자신의 상황 탓에 신념을 숨기고 살아오다 황동주(임시완 분)와의 만남 후 변화를 하게 되고, 국세청 내 악인들에 맞서게 되는 인물이다.
박용우는 이런 오영의 모습을 진실성 있게 그려내면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임시완과 극 중 서혜영 역의 고아성과의 케미스트리는 '트레이서'의 또다른 매력이기도 했다. 또한 인태준 역의 손현주와 맞설 때에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면서 '트레이서'의 기둥 같은 역할을 했다.
최근 '트레이서' 종영을 앞두고 화상 인터뷰를 통해 취재진을 만난 박용우. 그는 '트레이서' 속 오영을 연기하며 느낀 점과 함께 '트레이서'가 자신의 연기 인생에서 가지는 의미에 대해 이야기했다.
-종영소감을 밝힌다면.
▶'트레이서'가 마지막 방송을 하게 됐다. 정말 좋은 분들을 만나서 즐거웠고, 정말 치열하게 촬영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반응도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해서 감사했고 행복했다.
-국세청 직원을 연기하면서 전문용어를 사용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처음에 대본을 읽었을 때 전문용어가 많이 나와서 쉽지 않겠다고 생각을 했지만, 대본을 쭉 훑어보니 결국에는 사람 사는 얘기고,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건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결국 이 작품은 행복에 대한 이야기, 사랑에 대한 이야기였다. 복잡한 것은 쉽게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감독님과는 디테일한 얘기보다는 감정적인 것에 대해 근본적인 얘기를 많이 했다. 전문용어나 국세청 소재에 대한 이야기를 감독님과 초반에 많이 나누지 않았다. 이야기의 골격을 잡을 때는 감정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 그 이후에 국세청에 대한 것은 스스로 공부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촬영 끝날 때까지 스스로 공부했다.
-본인과 오영의 닮은 점이 있다면.
▶저는 거짓말을 잘 못한다. 그래서 오해도 많이 받고 다투기도 많이 했는데 지금은 말을 가려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거짓말을 하는 기술이 늘었다는 게 아니라, 제가 아무리 솔직하더라도 실례일 것 같으면 굳이 얘기 안 하는 편이 됐다. 그래서 이제는 그분들의 장점들과 좋은 면이 있으면 그걸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다. 그런 솔직한 면이 오영과 닮은 것 같다.
-오영의 멜빵 패션은 어떻게 만들게 됐나.
▶멜빵은 제 의견이었다. 오영 스스로 마음의 변화를 일으키기 전까지는 뭔가 루즈하고 무기력한 느낌을 주지만, 그래도 뭔가 스스로한테 자부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캐릭터의 모습도 보여주기 위해서 어떤 스타일이 좋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아주 늘어지는 옷보다는 남루한 모습 안에서도 단단한 모습을 주고 싶었고, 초중반까지는 마소재의 의상과 멜빵을 착용했다. 그 이후에는 날이 선 소재의 슈트를 입었다.
-오영은 어떤 인물이라고 생각했나.
▶오영이라는 사람은 개인적으로 멋진 어른이고 솔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자기 스스로 양심에 비추어서 이렇게만 살아나간다면 현실적인 결과는 어떨지 몰라도 스스로는 멋지게 살았구나라고 생각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캐릭터였다. 그래서 연기하면서도 영광스러웠다. 가능하면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시청자 입장에서 '트레이서'는 어떻게 봤나.
▶다들 너무 고생하셨는데 일단은 작가님이 너무 고생하셨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탄탄한 대본을 포기하지 않고 써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또 거기에 맞게 감독님도 멋진 연출을 해주셨다. 상대배우들도 성실하고 선한 분들이어서 즐겁게 촬영했다. 이런 분들과 좋은 대본이 만나서 아주 좋은 드라마 하나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오영을 연기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나.
▶제가 연기를 할 때 일부러 목소리를 변조하고는 했다. 이번에는 힘이 없는 역할이니깐 내 목소리를 내고 싶다라는 생각이 강렬했다. 그렇게 연기를 하게 되니 앞으로는 어떤 역할을 맡더라도 내 목소리를 내고, 힘이 생길 때는 내 목소리로 힘이 생기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영 같은 경우는 그런 부분에서, 내가 그 상황에 들어가서 이런 경험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떨까 상상하면서 연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더라도 그렇게 연기할 생각이다.
-시즌1과 시즌2로 나뉘어 편성이 됐는데.
▶제가 들은 것은 원래 웨이브 오리지널로 웨이브 단독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촬영 중반에 MBC에서 같이 방송한다고 하더라. 플랫폼이 확장돼서 더 많은 분들과 공유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시즌2가 웨이브에서는 전편공개이다 보니) 스포일러가 많이 생기더라. 스포일러 하지 말라고 아무리 해도 스포일러를 하시는 분들이 계셨다. 어쩔 수 없었다. 어떻게 보면 그만큼 많이 사랑해서 미리 본 분들이 많다는 것이였다. 좋게 생각하면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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