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엉클' 인기 후, 마스크 껴도 알아봐…신기해" [N인터뷰]①

극 중 민지후 역

서울 종로구 TV조선, 드라마 '엉클' 아역배우 이경훈 인터뷰 2022.2.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TV조선(TV CHOSUN) 주말드라마 '엉클'이 지난달 30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았다. '엉클'은 누나의 청천벽력 이혼으로 얼결에 초딩조카를 떠맡은 쓰레기 루저 뮤지션 삼촌의 코믹 유쾌 성장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다.

배우 이경훈은 극 중 몰락한 뮤지션 왕준혁(오정세 분)의 조카이자 왕준희(전혜진 분)의 아들 민지후 역을 연기했다. 어린 시절부터 신화자(송옥숙 분) 일가의 학대와 핍박을 받아오면서 살아가다가 삼촌 왕준혁을 만나면서 변해가는 삶을 사는 인물이다.

이경훈은 이런 민지후를 생동감 넘치게 그려내며 극의 감동을 더했다. 특히 삼촌인 오정세와는 티격태격하면서도 남다른 힐링 케미스트리를 선보이면서 눈길을 사로잡았다.

2010년생으로 올해 우리나이로 13살이 된 이경훈. 나이를 의심하게 만드는 감정 풍부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이경훈은 '엉클' 종영 후 취재진을 만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오랜 기간 민지후라는 인물로 살아오며 느낀 점을 밝힌 이경훈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울 종로구 TV조선, 드라마 '엉클' 아역배우 이경훈 인터뷰 2022.2.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설 연휴는 어떻게 보냈나.

▶설에는 (출연했던) '개나리학당'과 '엉클' 특집방송을 봤다. 보통 할아버지 할머니가 친척분들과 함께 오시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오시지 못했다. 그래서 외할머니만 와서 같이 특집 방송을 봤다. 방송을 보고 할머니가 '대단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너무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셨다.

-드라마 첫 주연이었는데.

▶보면서는 내가 알던 내용이 별로 안 나온 것 같은데 '벌써 끝났나' 싶었다. 마지막회 때는 너무 슬펐다. 거의 1년 동안 열심히 해왔는데 드라마가 벌써 끝난다니깐 아쉬웠다. 정말 배우 분들이랑 좋은 시간 보내면서 촬영했는데 끝나니깐 아쉬웠다.

-'엉클'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한 적이 있나.

▶한 번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어떤 아줌마가 타서는 '너 '엉클'에 나오는 지후랑 닮았다'라고 하시더라. 아빠랑 저랑 같이 있는데 아무 말도 못하겠더라. 계속 '지후랑 닮았다' '재밌게 봤는데'라고 하셔서 아빠가 맞다고 했다. 그때 아주머니가 '와, 맞구나' 하면서 기뻐하시더라. '엉클'이 이렇게 유명하구나 느꼈다. 솔직히 저라고 말하기가 막상 부끄러운 것도 있지만 말하기가 쉽지 않고 쑥쓰러웠다. 또 제가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알아보셨다. 그래서 신기했다.

-또 신기했던 적이 있나.

▶저는 딱히 없고 '엉클'에 아빠가 잠깐 출연을 했었다. 택시기사 아저씨로 출연했었는데, 아빠가 이후에 갈비탕 가게에서 혼자 밥을 먹고 있는데 알아봐주셨다고 하시더라. 그때 엄청 신기했다.

서울 종로구 TV조선, 드라마 '엉클' 아역배우 이경훈 인터뷰 2022.2.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아빠와 같이 연기를 했었던 소감이 있나.

▶솔직히 실감이 안났다. 아빠랑 같이 한다는 게 너무 좋다는 말 밖에 안 나왔다. 아빠는 택시기사 말고도 삼촌이 무대를 하다가 잡혀갈 때 관객 중으로 한 명으로도 나왔다.

-아빠의 연기는 어땠나.

▶그래도 어느 정도는 한 것 같다. 경험이 없는 것 치고는 잘했다.(웃음) 근데 이전에도 아빠는 제가 영화 출연할 때도 잠깐씩 나오셨다. 이번에도 아빠가 (출연하는 게) 좋았는지 차에서 매일 연습을 하셨다.(웃음)

-주변 친구들 반응은 어땠나.

▶저는 솔직히 주변에서 '배우다, 배우' 하는 게 싫다. 아역배우 친구들한테 물어보니깐 그렇게 오버하는 친구들이 주변에 있나보다. 근데 저희 친구들은 저한테 '이런 친구가 있다는 걸 대단하다'라고 얘기해준다. 저를 배우로 대하는 게 아니라 그냥 이경훈으로 대해주는 게 너무 좋은 것 같다.

-드라마가 잘 되고 부모님이 달라진 점이 있나.

▶전혀 달라진 게 없었다. 근데 오디션 되고 나서 닌텐도를 사주셨다. 그때 소원 두 가지를 들어주신다고 하셨는데 앵무새 입양은 안 된다고 하시더라. 이후에 크리스마스 선물, 생일 선물도 참으면서 있었는데 닌텐도를 사주셨다. 근데 소원 두 개 남은 것도 그걸로 퉁치시더라. (그걸 보면) 딱히 달라진 건 없었다.(웃음)

<【N인터뷰】②에 계속>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