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원 "'어느 날'·'해피니스' 속 신 스틸러? 칭찬 감사할 따름" [한복인터뷰]

배우 문예원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문예원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배우 문예원에게 지난해는 '기회의 해'였다. 하반기 기대작인 tvN '해피니스'(극본 한상운, 연출 안길호)와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어느 날'(연출 이명우)에서 각각 불륜녀 이상희와 정의감 넘치는 기자 강다경으로 분해 존재감을 발산한 것. 두 캐릭터는 극에서 분량이 많진 않았으나 임팩트 있는 장면을 담당했고, 문예원은 '신 스틸러'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문예원은 '해피니스'와 '어느 날' 촬영을 병행했으나 전혀 힘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히려 화려한 상희와 특종 앞에 열정적인 상희를 번갈아 연기하며 즐거웠다고. 스스로에게 엄격해 연기에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연이은 시청자들의 칭찬에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두 작품을 연이어하며 스스로도 더 성장하고 단단해졌다는 그는 '해피니스'와 '어느 날'로 많은 주목을 받은 것에 감사해했다.

두 작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문예원은 설 연휴엔 가족들과 진득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문예원은 뉴스1 독자들에게도 "새해가 밝았으니 가족들과 맛있는 거 드시고 좋은 시간 보내면서 힐링하시길 바란다"라며 "검은 호랑이의 해에 모두 호랑이 기운 잔뜩 받으셔서 원하는 것들 다 이루는 한 해가 되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배우 문예원 ⓒ News1 권현진 기자

-'어느 날'부터 '해피니스'까지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3월에 '어느 날' 촬영을 시작하고, 4월에 '해피니스'에 합류했다. '어느 날' 초반을 빼고는 촬영을 병행해서 9월에 일정이 끝났으니 바쁘게 지냈다.(미소) 설레는 마음을 안고 촬영을 하면서 성장하고자 노력했고, 더 단단해지는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12월 종영한 '해피니스'에서는 욕망을 향해 질주하는 '불륜녀' 상희 역으로 큰 임팩트를 남겼다.

▶내가 참여한 모든 작품이 다 의미 있지만 '해피니스'의 더 특별한 매력은 각 캐릭터들이 자리를 잘 지키며 활약하는 '밸런스가 좋은 드라마'라는 것이다. 극 중 상희는 '모로 가도 서울로 가도 된다'는 말처럼 상희만의 서울에 도달하기 위해 달려간다. 내적으로는 욕망이 크지만 외적으로는 티를 안 내려고 하다가, 극이 흘러가면서 욕망에 불타올라 그런 걸 강하게 표현한다. 상희의 격한 감정 변화를 재밌어해 주시고, 오주형이라는 빌런에 맞서는 통쾌한 캐릭터로도 봐주셔서 좋았다. 나도 상희를 연기하며 너무 즐거웠다.

배우 문예원 ⓒ News1 권현진 기자

-연기에 대한 반응도 살펴봤나.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면.

▶지인들이 댓글을 보면 꼭 캡처해서 보내준다. 극 안에서 상희가 오주형의 머리를 골프채로 내려치는 신이 있었는데, 이후에 시청자들이 '이번 화에서 이 여자가 제일 무서웠다'라고 댓글을 달아주더라. 내가 수많은 빌런들을 제치고 최고 빌런이 됐다는 게 뿌듯했다.(웃음) 통쾌하다는 반응도 좋았다. 사실 불륜녀라는 설정이 긍정적인 이미지는 아니니까 걱정도 했는데, 상희라는 캐릭터가 '해피니스' 안에서 잘 존재해 그런 반응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해피니스'가 본인 필모그래피에도 소중한 작품으로 기억되겠다.

▶그간 많은 작품을 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출연한 작품을 본 이들이 내게 바라는 기대치가 있지 않나. 이번 작품을 통해 문예원이라는 배우가 해온 것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않았을까 한다. 그동안 보여드린 걸 함축해 폭발시킨 게 상희 같다. 이젠 내 안에 또 다른 것도 보여드리고 싶다.

배우 문예원 ⓒ News1 권현진 기자

-반면 '어느 날' 속 강다경은 '해피니스' 상희와는 결이 다른 캐릭터였다.

▶외형부터 달랐다. 상희가 화려한 사람이라면, 다경이는 일에 집중하는 친구라 편한 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다닌다. 다경이는 특종 욕심이 있고 대박을 터뜨리고 싶은 열혈 기자라 꾸밀 시간이 없다. 내가 전작에서 맡은 캐릭터들이 화려한 친구들이 많아서 강다경으로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화장도 거의 하지 않고 나왔다.

-극에서 차승원과 호흡은 어땠나.

▶정말로, 내가 어릴 때부터 선배님 팬이었다. 연기를 너무 맛깔나게 잘하시지 않나. 너무 좋아했는데, '어느 날'을 같이 한다는 말을 듣고 친구에게 연락을 해서 '대박'이라고 자랑했다. 친구들이 내게 '성덕'이라고 하더라.(웃음) 대본 리딩을 하는 날 끝나고 선배님께 팬이라면서 인사를 드렸는데 '짜식' 하면서 악수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그래서 오히려 같이 촬영할 때는 긴장이 됐는데 더 잘하려고 노력했다.

배우 문예원 ⓒ News1 권현진 기자

-두 작품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진 않았는지.

▶나는 다작 욕심이 있어서 두 작품에 참여하는 게 너무 좋고 즐거웠다. 동시에 촬영을 하는 게 오히려 내게는 즐거운 작업이자 놀이 같았다.

-'해피니스', '어느 날' 모두 캐릭터의 분량이 많은 건 아니었지만 '신 스틸러'라 할 정도로 존재감을 발산했다.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엄격한 사람이어서 개인적으로는 연기가 아쉽기도 하다. 이만큼 해내고 싶었는데 생각만큼 안 나온 것도 있고 감정이 덜 담긴 것도 있으니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 채찍질을 한다.

배우 문예원 ⓒ News1 권현진 기자

-연기를 20대 중반에 시작했다. 시기가 이르진 않다.

▶25세 이전까지는 내가 연기를 할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 원래 골프선수가 꿈이어서 유학까지 다녀왔다. 중학교 때 잠시 한국에 들어와 춤을 접한 뒤 그 떨림이 좋아서 댄서가 되고 싶었으나, 부모님이 많이 반대하셔서 꿈을 접었다. 이후에 의도치 않게 연기를 접하고 매력을 느껴서 뒤늦게 입시를 준비해 방송연예과에 진학했다. 이 역시 부모님은 반대하셨지만 앞으로 나아갔다. 그때부터는 정말 열심히 했다. 부모님의 기대도 저버리고 시작했으니 증명하고픈 욕심이 있었고 잘 해내고 싶었다.

-그렇게 연기를 시작해 데뷔 5년 차에 들어섰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인데 돌아보면 어떤지.

▶시간이 정말 빠르다. 내 색을 지키면서 트렌드를 잡는 법을 익혀오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인간으로서, 배우로서 시간을 헛되지 않게 보내기 위해 계획을 촘촘히 짜 보려고 한다. 큰 목표 중 하나는 사극을 찍는 것이고, 기회가 된다면 예능 프로그램도 나가보고 싶다.

배우 문예원 ⓒ News1 권현진 기자

-올해 설은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

▶올해 설도 평소 명절과 다를 건 없다.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자고 마음을 먹었는데, 그동안 원했던 만큼은 보내지 못한 거 같아서, 설에는 가족들과 부족했던 대화를 나누면서 진득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뉴스1 독자들에게도 설 인사 한 마디.

▶코로나라는 어려운 상황을 겪으면서 많은 분들이 몸도 마음도 지쳐있겠지만, 새해가 밝았으니 가족들과 맛있는 거 드시고 좋은 시간 보내면서 힐링하시길 바란다. 올해가 임인년, 검은 호랑이의 해라고 하는데 모두 호랑이 기운 잔뜩 받으셔서 원하는 것들 다 이루는 한 해가 되셨으면 좋겠다.

배우 문예원 ⓒ News1 권현진 기자

breeze52@news1.kr